신혼일기 8화
따르르-
탁-
아침 9시
서로 꼭 껴안고 있던
두 사람이 떨어졌습니다.
“으응..”
“안아줄까?”
석진씨의 달콤한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씨
자연스레 여주씨의 팔이 석진씨의 목에 감기고
석진씨는 익숙하다는 듯이
여주씨를 안아듭니다
“애 같아서 어째”
“싫어?”
“아니”
“근데 뭐가 문제야..”
아직 잠에 덜 깬듯
석진씨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 여주씨
“자기”
“응..”
“오늘 약속 있는 거 알죠?”
“응.. 알아요..”
오늘은 석진씨의 지인들과
만나는 날이라고 합니다
저번에 봤던 태형씨도
그 지인들 중 한명입니다
“가서 세수하고 와 아침 먹자”
“네..”

“귀여워..”
*
- 저녁 9시 -

“형 여기!”
태형씨가 두 부부를 맞이합니다

(와구와구)
“야 인마 천천히 먹어”
벌써부터 달리기 시작한
유명 가수 전정국씨부터

“형 왔어요?”
유명 프로듀서 윤기씨까지
역시 황금인맥 석진씨입니다
*
“야 장난ㅎㅐ?!”
“여주야 그만”
“오빠 들어봐바여 내가 진짜..”
“응 듣고 있어”
술에 약한 여주씨는 벌써 취했습니다

“형!! 형도 힘들게 사는구나아?!!??”
“야 너도 취했어 그만 마셔”
벌써 얼굴이 벌게진 호석씨
“얘 3년만난 여자친구랑 헤어졌잖아요”
“야아!! 헤어진게 언젠데!”

“그쪽 어제도 나 불러서 울고불고 했거든요?”
“응.. 미안하다”
-오후 11시-
“벌써 11시야?”

“태형아!! 이 형님한테 한잔 주라!!”
이 모임은 끝날 줄 모릅니다
여주씨는 테이블과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우으..”
“여주야 이제 갈까”
(끄덕)
“우리 먼저 갈게”
“얘 여기 다 있다가 데려가기 힘들다”
“그래요 형 들어가요”
“조심히 가요!!”
“그래 또 보자”
*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
여주씨는 벌써 잠들고
택시는 잔잔한 라디오와
기사님의 목소리만 남아있습니다
“여자친구에요?”
“아뇨 아내입니다”
“젊어보이는데 결혼 하셨구나~”
기사님 덕에
적적하지 않게 집에 온 부부입니다
*
“자기..”
“여주야 깼ㅇ..”
석진씨를 붙잡고 급히
입을 맞추는 여주씨
고요한 집에서
두 사람의 숨 소리만 들려옵니다
“여주야 카메라.. 카메라..”
“으응.. 자기야..”

“자기야 카메라 있는데”
놀리는 듯한 목소리에
여주씨가 울먹거립니다
촉-
“여주야 기다려”
“카메라 끄고 올게”

탁-
그렇게 그 날
카메라는 밤새 돌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