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be nice to me_

Episode 03. It's still ea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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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여기서 살게 해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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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리고, 여기 있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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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예뻐해 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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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거면 돼요.

"나 예뻐해 주세요_" _3화

인생 26년차.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내 집에_ 그것도 욕실에, 초면인 남자가 나타난 데다가

그 남자가 여기서 살게 해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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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이거 완전 미친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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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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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 말 하면 나 상처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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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

에잇,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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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일단 앉아봐요.

이러길 기다렸다는 듯, 그는 천진난만하게 뛰어와선 다시 소파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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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거기 말고, 내려와요.

아, 하며 짧은 탄식을 내뱉은 그는 내 말에 순순히 바닥에 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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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허락해 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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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좋아요, 허락.

아픈 사람 돕는다 치고 한 번만 눈 감아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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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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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나 예뻐해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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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건 생각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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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 정도면 예쁘지 않나_

급기야 내 앞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그의 모습에, 상체를 뒤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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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런 자만한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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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자만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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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의 있는 그대로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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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

순간적으로 굳어버린 여주의 표정을 눈치챈 그가 조심스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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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화···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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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뇨_ 화···는 아니고, 그런 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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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니, 요정 님이 신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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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됐고, 아까 목걸이가 집이라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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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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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럼 목걸이로 들어가 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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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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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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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흐음... 그건 조금 어렵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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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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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요정 님이 그런 것도 마음대로 못해요?

웃음을 흘리며 그를 똑바로 응시하는 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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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 말 상당히 자존심 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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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요정이라는 걸 증명할 다른 방법은 없어요?

속아주는 셈 치고 이 남자랑 놀아주는 줄 알았던 내가

어느새부턴가 자꾸만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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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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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있죠,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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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손 잠깐만 줄 수 있어요?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 탁자에 여주가 손을 내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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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손이 많이 차갑네.

망설임없이 그녀의 손을 감싸듯 잡아보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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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뭐...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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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 눈 잘 봐요_

그렇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 속에서 그는 내 눈을 바라봤고,

나는 그의 푸른 눈동자를 유심히 바라봤다.

아무 의심 않고, 무언가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겠지_라며 그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을까.

이상하게도, 그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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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지금 증명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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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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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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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그런 그가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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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장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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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

많이 아픈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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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어- 지금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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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서워요, 그렇게 보지 마요.

한껏 움츠린 그가, 힐끗힐끗 여주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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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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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애초에 믿은 내가 바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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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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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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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난 잠깐 화장실 좀_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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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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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 알려주기엔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여주와 대화하는 내내 파랗던 그의 눈동자는 어느새 검게 가라앉아있다.

여주가 있던 자리를 가만히 응시한 채로.

[이게 초반에는 무슨 글인지 파악이 어려우시겠지만...?ㅎ 뒤로 갈수록 아주 매력적인 글이 될 거예요. 제가 장담할게요.]

(약간 김태형 씨 말투 닮아가는 것 같기도...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