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ACIÓN

EPISODIO 1 _ 12:00

나의 열여덟.

청춘이라니 뭐라니 하는 그 시간도,

내게는 널 만나고 난 그 시점부터,

벗어나고 싶은 악몽일 뿐이었다.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도,

너와의 첫만남은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

선생님

자, 주목. 각자 자기 조는 뽑았지?

그럼 조원들끼리 모여서 프로젝트 구상하고 있어라!

아이들

네!!

내가 뽑은 숫자는 3조였다.

3조 조원들과 모여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고,

곧 내 차례가 되었다.

아 나? 아, 알겠어 :)

큼 안녕! 난 2반 윤베르라고 해.

이름이 조금 특이하지? 라틴어로 봄이라는 뜻으로 아빠가 지어주셨어! ㅎㅎ

그래도 예쁘게 봐주면 좋겠구 잘 부탁해!

다들 해맑은 미소를 지어주면 반겨주었고,

소심한 성격의 나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나 뒤로 다음사람, 그 다음 사람이 자기소개를 마치고

우리 조원들의 자기소개를 마쳐, 게임으로 넘어가려할 때

어디서 나온건지 어떤 남자애가 달려왔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아, 미안. 선생님께서 찾으셔서 조금 늦었어.

민윤기 image

민윤기

그런데 벌써 자기소개는 끝나버린건가??

그 아이는 빛나는 흑발에 뽀얀 피부,

그리고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알아차렸다면 조금은 덜 불행했을까,

여자애 1

헐? 윤기도 우리 조인거야?

여자애 2

아 진짜? 윤기야! 여기 와서 앉아 ㅎ

여자애 3

아니야 안 늦었어! 얼른 이리와~

그 여자아이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거라는 것을.

그때 나는 다들 알길래 유명한가? 싶어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진정이되자 조장이었던 주현이가 얘기를 꺼냈다.

주현 image

주현

애들아! 진정하구우! 윤기야 얼른 자기소개해!

민윤기 image

민윤기

아, 그렇지. 큼큼.

민윤기 image

민윤기

난 7반 민윤기라고 해. 아는 애들은 더 친해지고,

민윤기 image

민윤기

....모르는 애들은 앞으로 더 친해지자 ㅎ

이 말을 끝으로 왠지 모르게 윤기는 날 보며 미소를 지었고 주현이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너와 눈이 마주친 그때,

너의 미소를 보지 않았더라면,

너의 그 예뻤던 반짝이는 눈동자를 피했더라면,

이 이야기의 결말을 달라졌을까..

아니면, 어떻든 비참한 이야기로 끝났을까..

이렇든 저렇든, 해피엔딩은 아니었겠지.

이런 저런 생각들 사이에, 자리 잡은 네 생각에

난 예정보다 빨리 침대에 누웠다.

한시라도 빨리 잠에 들어,

너의 생각을 잊고 싶었으니깐.

눈 감기 전 바라본 시계는,

12시 정각을 가르키고 있었다.

EPISODE 1 -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