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 mitad humano, mitad bestia y mi hermano es un gumiho!
Al bosque de invierno


우당탕탕-!!

태형이가 넘어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여주가 있는 방에서 나와 윤기를 찾아갔다


김태형
형!!

문을 벌컥 연 태형이가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란 윤기가 어깨를 들썩이며 돌아봤다.


민윤기
아 ㅅㅂ 뭐야 간만에 욕나오게 하네?


김태형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김태형
나한테 너무 들이대지 말라며!


김태형
들이대는건 내가 아니라 여주 누나잖아!


김태형
누나가 날 좋아한대!!

감동과 혼란스러움 당황 등등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태형이가 기어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렸다.


민윤기
뭔 개소리야 민여주가 널 좋아한다고? 걔가 너한테 고백했어?

윤기의 물음에 태형이가 방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잠자코 듣던 윤기가 얘기가 끝나고 태형이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한마디 툭 던졌다


민윤기
등신


민윤기
결국 서로 좋아하고 있었던거네


민윤기
걔가 기다린다고 했지? 그럼 그만 기다리게 하고 최대한 빨리 날 잡아서 고백하는게 걔한테도 너한테도 좋겠네


민윤기
됐네 문제해결 끝

윤기의 무심한 조언에 태형이가 고개를 거세게 저으며 울음섞인 소리를 냈다


김태형
후으....형일 아니라고 가볍게 말하지?!!


김태형
난 지금 엄청 심각헌대 ㅠㅠ


민윤기
아 몰라 빠른 시일내에 기회는 올꺼야 그러니까 그만 시끄럽게하고 나가

윤기가 태형이의 등을 떠밀어 방에서 내보냈다


김태형
어으어어아아어앙?! 혀..형! 나 아직 상담 안끝났는데?!

서둘러 말하는 태형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태형이의 등뒤로 문이 매정하게 닫쳤다.

홀로 남겨진 태형이가 닫힌 문을 망연히 바라보다 머리를 털며 중얼거렸다.


김태형
아씨...분위기 좋은곳이 어딜지 물어보려했는데

한층 침울해진 분위기로 태형이가 터벅터벅 여주가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에 거의 다 왔을무렵 때마침 방에서 나오던 여주와 마주쳤다


민여주
어? 왔어? 심심해서 밖으로 나갈려고 했는데 ㅎ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한 여주가 태형이의 부시시한 머리를 바라보다 머리에 손을 뻗어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줬다.


민여주
잠깐만 ....머리가 이게 뭐야..

훅 들어온 여주의 스킨쉽에 당황한 태형이가 황급히 팔을 들어 열이 오른 얼굴을 가렸다.


김태형
아 누나아...제발 깜박이 좀 키고 들어와여...ㅠ

울상을 지으며 말한 태형이가 이상했던 여주는 자기가 뭔가 잘못한게 있었나 태형이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고민했다


민여주
'음...일어나니까 태형이도 방에 같이 있었고..나 자는모습을 봤다고 치면....혹시 나 코골았나?!!'

혼자 추리하고 혼자 답에 도달한 여주가 미안해하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민여주
미안해!ㅜㅜ


민여주
나 자는동안 코골았지? 그거 때문에 나한테 약간이나마 있던 정 도 떨어져서 내가 만지는게 싫은거지?ㅜㅜ

여주의 '있지도 않았던 일에 대한 사과' 를 들은 태형이 잠시 벙진 표정으로 있다가 멍청히 되물었다.


김태형
....에? 뭐?


민여주
내가 자는동안 추한모습 보여서 내가 만지는게 싫은거 아니야...?


김태형
아니...

여주의 말에 어이없어진 태형이 피식 웃음을 흘리다가 여주가 고롱고롱거리며 코를 고는 귀여운 모습을 상상하곤 곧 어깨를 들썩이며 크게 웃었다


김태형
....푸핫!ㅋㅋㅋㅋㅋ 크킄흑킄아하하킄킄


민여주
뭐야? 왜 웃어? 이거 아니야?

정작 태형이가 왜 웃는지 모르는 여주만 어리둥절해 있다가 태형이가 쉽게 웃음을 그칠것 같지 않자 슬슬 비웃음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다


민여주
너 지금 내가 틀린 답 내놔서 웃긴거니? 나 비웃는거야?

웃으라 가빠진 호흡으로 태형이 간신히 대답했다


김태형
네 ㅋㅋ 누나 자는동안 코 안골았어여


김태형
오히려 누가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깊게 잠들어있던데 ㅋㅋ

태형이의 대답에 뻘쭘해진 여주가 괜히 태형이를 흘겨봤다.


민여주
씨이....그런건 빨리빨리 말좀 해주지...


김태형
아니 무턱대고 사과한건 누나였거든요 ㅋㅋㅋ


민여주
몰라!칫

단단히 삐진 여주를 바라보며 태형이가 슬그머니 올라가있는 입꼬리를 내리기 위해 애썻다.


김태형
'하 진짜...무슨 도토리 입안 가득 넣은 다람쥐도 아니고...삐진 모습조차 귀여워보이면 어쩌잔거야...'

태형이가 그렇게 생각하며 여주에게 자신이 단단히 빠졌음을 실감했다.

그때 방문이 열리며 윤기가 밖으로 나왔다.

05:00 PM

민윤기
야 나와 시간됐다


민여주
에? 무슨시간?


민윤기
전정국 신수소환 할시간


민윤기
빨리나와 겨울숲으로 가야하니까

윤기를 따라 여주와 태형이가 밖에 나오자 밖에서 기달리고 있던 다른 일행들이 보였다


김석진
야! 빨리와! 이러다 해 지겠다!


민윤기
가고 있잖아!

가고있는데 계속 재촉한다며 궁시렁거린 윤기가 여주와 태형이에게 말했다.


민윤기
각자 알아서 신수타고 겨울숲 가운데에 있는 빈 공간으로 오면 되 민여주 수호령도 잘 데려와라


민여주
으이구 내가 어련히 알아서 잘하거든? 내 수호령을 내가 못챙길까 치


민윤기
혹시나 해서 말해준거야 이 바보동생아 하여간 한마디를 안져요 으휴

윤기가 자신의 신수에개 다가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여주가 주위를 둘러봤다

다들 각자 자신의 신수와 얘기를 나누며 출발준비를 하고있었다

아직 신수가 없는 정국이와 지민이는 각자 석진이와 호석이와 함께 이동할 예정인듯 같이 모여있었다.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옥수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여주가 한마디 했다


민여주
잘부탁해 옥수리야^^

여주의 한마디에 옥수리가 고개를 숙이며 예의바르게 대답했다.


옥수리
네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민여주
응!

대답한 여주가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다.

가장 먼저 석진이와 정국이를 태운 청룡이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뒤를 따라 윤기를 태운 봉황이 깃털을 흩날리며 날아올랐다

윤기를 태운 봉황이 출발하자 곧이어 호석이를 태운 그리핀도 날아올랐다

점점 멀어져 3개의 점이 되가는 신수들을 보다 여주가 고개를 돌려 남준이를 바라봤다


민여주
오빠는 어떻게 가시게요?

남준이가 스트레칭을 헛둘헛둘 하며 대답했다


김남준
나는 뭐 뱀을 타고갈순 없으니..

거기까지 대답한 남준이가 태현이를 불러들이자 태헌이가 보라빛으로 산화하며 남준이의 몸안으로 사라졌다

그후 남준이가 구미호로 변했다

펑-!


김남준
내가 직접 뛰어서 가야지


김남준
이래뵈도 내가 체력하나는 끝장나게 좋거든 ㅋㅋ

웃으며 대답을 한 남준이가 겨울숲에서 보자며 숲으로 사라졌다


민여주
다 갔네.,..

순식간에 조용해진 곳을 둘러보다 여주가 여우무리를 생각해내곤 황급히 여우무리를 찾았다


민여주
여우무리는?! 얘들 두고간거 아냐??


김태형
걔들은 알아서 뛰어가든데


김태형
걔네들 전부가 다 봉황한테 탈수가 없으니 알아서 뛰어갈수밖에


민여주
아아...

고개를 주억이며 수긍한 여주가 옥수리를 바라봤다

여주와 눈이 마주친 옥수리가 여주에게서 떨어진곳에 내려앉더니 힘을 사용하자 옥수리가 쑥쑥 자라 윤기의 봉황과 엇비슷한 크기로 커졌다

멍하니 옥수리를 바라보던 여주가 중얼거렸다.


민여주
너 이렇게 커질줄도 알구나...내가 진짜 너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없네...무능한 주인이라 미안하다..

혼잣말에 가까운 사과를 한 여주가 여주가 올라타기 쉽게 엎드려준 옥수리의 등위로 올라가 목깃털을 붙잡았다

옥수리의 깃털을 잡는 모습을 지켜보던 준이 훌쩍 뛰어올라 여주의 뒤에 앉았다

여주가 자신의 목깃털을 붙잡은것을 느낀 옥수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출발준비를 끝마친 여주가 태형이를 내려다봤다.

여주와 눈이 마주친 태형이가 여주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곤 몸을 돌려 범규에게 걸어갔다.

범규도 옥수리처럼 주인을 태우기위해 커져있는 상태였다.

태형이도 범규에게 올라타곤 여주를 향해 입모양으로 말하곤 출발했다


김태형
'겨.울.숲.에.서.만.나'

태형이의 입모양으로 전달된 말을 본 여주가 씨익 웃곤 외쳤다


민여주
가자!겨울숲으로!

여주의 말을 신호로 날개를 퍼덕인 옥수리가 순식간에 날아올라 시원한 저녁공기를 가르며 겨울숲으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