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s un cabrón tacaño"
12_ "Ser amado"



박지민
여주 씨_ 오늘은 그냥 집에 가서 쉬는 게 어때요?

하여주
네?


박지민
아프잖아요


박지민
그리고 오늘은 일도 별로 없다면서요

하여주
그래도


박지민
그렇게 일만 하면 빨리 나을 것도 안 나아요

하여주
그건 그렇지만_


박지민
그럼 결정한 거예요_?ㅎ

하여주
여긴..?


박지민
우리 집이에요_ㅎ

하여주
지민 씨 집이요..?

하여주
그냥 제 집으로 가도_


박지민
안 돼요

하여주
네?


박지민
분명 여주 씨만 집에 가면 집에서 일할 거 아니에요


박지민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 집에 있어요

하여주
안 할 건데..지민 씨 나 못 믿어요?


박지민
여주 씨는 믿지만_ 여주 씨의 그 일병은 못 믿어요

하여주
지민 씨 너무하네요


박지민
몰랐어요?


박지민
나 완전 철저한 사람인데_ㅎ

하여주
전혀요


박지민
네_?!


박지민
몰랐다고요?


박지민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

흥분한 지민에 여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박지민
여주 씨

하여주
네_?


박지민
아까도 그렇지만_


박지민
웃으니까 너무 예뻐요_ㅎ

하여주
예..예뻐요..?


박지민
네_ 완전요ㅎ


최유나
어쩌지..


최유나
그 여자가 눈치라도 챘으면..


황민현
유나야, 아까부터 왜그래_ 응?


최유나
아냐..아무것도


황민현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황민현
무슨 일이야, 응?


최유나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_?!


황민현
아..알았어


황민현
왜 화를 내고 그래..


최유나
아, 미안..화내서


황민현
_괜찮아


최유나
저기 오빠..


황민현
응?


최유나
나 가봐야겠다


황민현
데려다줄까?


최유나
아니야_ 나 혼자 갈 수 있어


최유나
도착하면 연락할게


황민현
알았어_ 조심히 가


최유나
응..

아무래도, 들키기 전에 한 쪽을 정리하던가 해야겠어..

여주와 지민은 술과 안주를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지민
근데 여주 씨는 왜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는 거예요?

하여주
저요..?

하여주
그야_ 열심히 해야 하니까요


박지민
그러니까 왜 열심히 해야 하는데요

여주는 술잔을 빙빙 돌리며 고민했다.

하여주
난..열심히 해야 해요

하여주
그래야_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사랑받을 수 있으니까..

조금은 충격적인 대답에 지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술김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여주는 눈물을 간신히 삼키며 말을 이어갔다.

하여주
난요..

하여주
날 버리려고 했던 엄마랑, 항상 날 질투했던 오빠 그리고 그런 오빠만 좋아해주는 아빠 밑에서 자랐어요

하여주
그래서 내가 좋은 성적을 들고 와도, 항상 타박을 들었어요..

하여주
난 무조건, 항상 오빠보다 모자란 사람이어야 했으니까

하여주
그래서 죽을 만큼 노력했어요_

하여주
지금보다 더 잘하면 티끌만 한 사랑이라도, 관심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여주
근데 왜_ 왜 지금 내 곁엔 아무도 없을까요..

하여주
왜 난 항상 이렇게..

지민은 여주를 끌어안았다.

더는 여주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지민
왜 없겠어요_ 여주 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박지민
여기 있잖아요


박지민
이렇게 버젓이 여주 씨 앞에 서 있잖아요..

지민의 말에 여주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이었기에 나오는 눈물을 꾹 참으려 애썼다.


박지민
여주 씨_ 울고 싶으면 울어요


박지민
난 다 알아요..


박지민
여주 씨는 그 누구보다 착하고 여린 사람이라는 거_

하여주
그런 말..처음 들어 보네요

하여주
항상 독하고 질기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박지민
다른 사람들이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박지민
독하고 질긴 가면 속에 숨어있는 여리고 외로운 여주 씨의 진짜 모습을..

여주는 나오는 눈물을 더는 참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지금까지 여주에게 여리고 외롭단 말을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기에.

여주와 지민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고_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흘렀다.


박지민
여주 씨..

그리고 둘의 입술이 맞닿았다.

오늘을 빌어서_ 여주도 조금은 지민에게 마음을 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