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ondong Jagung Karamel

05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05

"이천원 입니다."

프린트물을 실수로 2장씩 출력해서 돈이 두배로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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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챙겨온 짤짤인데..."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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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넵..."

내가 실수 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어 헛헛한 마음을 가장 좋아하는 초코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지도 못하고 집에 돌아온 나.

엄마가 부탁한 서류를 거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바로 방에 들어온 나는 침대에 누워 한숨을 크게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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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하~ 초코초코 차카차카 초코초코 초~ 먹고 싶다..."

아무 말이나 하며 눈을 감으면 문뜩 떠오른 피시방에서의 기억.

'너 전학생 맞구나. 재현이 말이 진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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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재현이가 무슨 말을 했길래 뭐가 진짜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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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날 어떻게 알아 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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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아니, 영서랑 전화할 땐 다정하게 굴더니 왜 만나서는 그렇게 차갑게 구는 거야?"

갑자기 쏟아지듯 떠오르는 의문들에 바로 잠에 못 들던 그때 방문 너머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오여주 엄마

"얘는 이걸 왜 두장씩...."

그리고 저벅저벅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

오여주 엄마

"여주야 이걸 왜 두장 ㅆ...."

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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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커엉- 드르렁... 컹~"

오여주 엄마

"자나보네..."

잔소리 없는 밤 만큼 아름다운 밤은 없다.

...

"다녀오겠습니다~"

잔소리 없는 아침만큼 산뜻한 아침은 없다.

괜히 굼뜨게 행동하다 한 소리 들을 새라 현관에서 신발을 구겨 신고 후다닥 집을 뛰어 나왔다.

한쪽 발로 콩콩콩 뛰며 구겨진 뒤꿈치를 차례로 정리하면서 마당을 완전히 나오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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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옴마!!"

휘청-

울퉁불퉁한 땅에 발을 잘못 디뎌 그대로 앞으로 온 몸이 크게 휘청 였다.

탁!!

나의 손에 딱 잡힌 무언가.

덕분에 넘어질 뻔한 몸은 부지했지만...

이상했다.

주변에 즐비한 딱딱한 사물과 달리 마치 잡으라고 만들어진 손잡이 같이 편안한 그립감.

이상함을 감지한 나는 휘청이느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보이는건...

오여주 image

오여주

"자전거...?"

자전거의 손잡이.

내가 잡고 있던 건 자전거의 손잡이였고, 그 손잡이 위로 나의 손을 제외하고도 누군가의 큰 손이 두개나 더 올라가 있었다.

고개를 들어올려 자전거의 주인과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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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어제..."

"또보네"

어제 그 남자.

피시방에서 마주쳤던 영서의 남자친구가 틀림 없었다.

어제 피시방에서 마주했던 그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그대로 얼어붙은 나는 다급하게 자전거 손잡이에서 손을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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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미안...해요, 놀랬죠?"

나름 초면이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존중을 잔뜩 섞어 사과를 했다.

그러자 내게 돌아온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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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조심해"

그 말을 끝으로 쌩하니 지나가는 남자.

남자가 지나갈 때 까지만 해도 내 사과를 받아준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피어오르는 몹쓸 상상력

'내 눈에 안 띄게 조심해...' (이런 말 한 적 없음)

분명 아까까진 이상할 게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내가 남자의 말 뜻을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교복도 같은 학교 교복에 어제만 생각해 보아도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는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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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씁..."

'찍힌건가?'

"저기... 안 내려요?"

몹쓸 생각에 깊히 빠져있던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내 정신을 깨웠고 그순간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한 여자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우리 학교 학생 아니세요?"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아 버스를 내리는 여자를 따라 홀린 듯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그렇게 내리고 나서야 보이는 관경에 내가 자칫하면 학교를 지나 종점을 갔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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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감사합니다!"

나를 내리게 도와준 천사 같은 여자를 향해 고개를 푹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천사 같은 얼굴로 웃으며 나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여 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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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아직 명찰도 없는거 보니 신입생 같은데 다음부터는 조심해~"

그 말을 끝으로 해맑게 웃으며 가는 여자.

신입생이라고 오해 받으면 어떠한가 이리도 마음이 따듯한데...

같은 여자에게 반할 거 같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집 앞에서 있던 일은 좀 찝찝했지만 아침부터 이래저래 잦은 사고들을 잘 넘긴거 같아 오늘 하루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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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오늘은 시작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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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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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