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우유가 뭐라고,
w. 꼬질

몇 주 뒤_
오늘도 뚠뚠 나는 뚠뚠 학교를~ 간다네 뚠뚠.
................... 하. 내 인생.. 현타온ㄷr. 일주일 넘게 딸기우유를 못 먹었더니 힘도 안 나네..... 이와중에 지각... 은 면했지.. 오늘도 아주 간신히. 요즘 왜 이러냐. 7일 연속으로 늦잠이라니. 부랴부랴 준비해서 제정신도 아니고...(일주일 동안 딸기우유 못 먹은 이유)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다.
"정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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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오늘도 터덜터덜 걸음이다?
한 일주일 된 것 같은데?"
"오..~ 정답. 오늘로 딱 일주일째.
근데 너도 오늘 터덜터덜인데..?ㅋㅋㅋ"
"아..ㅋㅋㅋ 티 났나. 오늘은 좀 피곤하네.
뭐가 문제지."
"이 시간에 너랑 내가 걸어가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다."
"ㅋㅋㅋㅋ 하긴.
만나더라도 지금보다 20분 여유있게 만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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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으.. 피곤해.."
"우리 쭈 왔어?"
"그래.. 너의 쭈가 왔다."
"오늘따라 더 피곤해보인다?"
"그래? 너도 오늘따라 피곤해보이는데?"
"어떻게 알았냐.. 한숨도 못잤다, 오늘..
졸린 것 같은데 사탕이라도 줘? 아니면 초콜릿?"
"괜찮아~.. 너 먹어 피곤할텐데."
"오키. 먹고 싶으면 얘기하고~"
"네에."
"나 화장실 갔다올게, 자고 있어 우리 쭈."
"으응.."
교실 앞, 뒷편에서 모여 떠드는 아이들에 잠에 들지 못하고 고개를 드는 여주.
... 아. 시끄러워.. 나랑 박지민만 피곤한 것 같네. 쟤네는 피곤하지도 않나.. 박지민이랑 매점이나 다녀올까. 얘는 체육쌤이랑 얘기를 몇 분을 하는 거야.
어. 왔다..!
"박찜~"
"왜."
"너의 친구 여주랑 함께 매점에 가지 않을래?
"응. 안 갈래."

"왜..?!"

"여주 친구 지민이는 지금 많이 피곤하거든."
"아, 가자가자..~!!"
"안 간다고오...."

"가자 박찌미인!"
".... 하. 그래.. 가자."
"오예-! 같이 가주는 거니까 여주가 사줄게~"
"오, 나야 좋지."
...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너가 다음에 나랑 다시 가줄 것 같지가 않아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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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뭘 사려고 나까지 데리고 가는 거냐?"
"2교시가 음악이더라고, 그래서 음악실 뒷자리에 앉아서 먹을 과자를 사러 가지."
"아~ 맨뒷자리에 앉아서 몰래 먹는 과자가 맛있긴 하지."
"너 내 옆에 앉아라, 찌민아."
"강혜선은 어쩌고?"
"걔도 오늘 피곤해해서 오늘은 앞자리 앉혀서 자게 하려고. 혼자 몰래 눈치 보면서 먹으면 좀 그렇잖아-.. 그리고 걔가 음악을 잘해서 좀 비교 돼, 같이 있으면."
"하긴, 너가 음악을 못하긴 하지."
"여주 친구 지민이도 못하잖아."
"... 매점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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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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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이고, 여주야~ 무슨 일 있는 줄 알았잖아, 일주일 동안 안 보여서. 지민이는 그래도 이틀 전에 봤는데."
"아앟ㅎㅎ 무슨 일은 없고 요즘 계속 늦잠을 자서.. 피곤하고 그래서 못왔어요. 쉬는 시간에는 자고."
"그래도 무슨 일 없어서 다행이네."
일주일만에 매점. 딸기우유가 아니면 보통 오지 않으니까 어쩌다보니 일주일이나 됐네. 아줌마가 정리하시다가 날 보더니 오셔서 어깨에 손을 올려 나에게 말씀하셨다.
몇 마디 나누고 박찌민과 간식 고르기 타임.
"난 이거 먹어야겠다.. 너 뭐 먹을 거야?"
"으음- 나는! 빼빼로랑 젤리 먹어야지~"
"딸기우유는?"
"딸기우유 등교할 때까지만 해도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딱히 땡기진 않네, 먹고 싶을 때 다시 오면 되지!"
"그때는 다른 애 데리고 와라."
"아 왜~"

"데리고 오기만 해 진짜."

"넵......"
박지민이 고른 이온 음료, 내가 고른 빼빼로랑 젤리를 계산하고 매점을 나와 시간이 여유있길래 천천히 얘기하며 걸어갔다. 졸려죽겠는데 잠은 안오고, 시간은 느려요..
"잘 먹을게, 정여주."
"오냥."
"너가 매점 가서 딸기우유 안 사는 거 처음 봤다."

"나도 처음이야.. 내가 딸기우유를 안 사다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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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2교시, 음악시간. 음악을 기다린 게 아니라 내 소중한 까까들을 기다린 거나 마찬가지지. 산산조각 내주겠어.
"박찜! 여기 앉자!"
"그래."
"우리 혜선씨, 저보다 피곤하실텐데 제 앞에 앉으셔서 편히 주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겠습니다.. 저는 좀 잘테니 맛있게들 드시죠."
"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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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여기 앉아도 돼?"


"꾹이 왔냐. 앉아, 여기. 앉아도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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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선.
"나야 뭐, 앉아. 정국아."
"고마워-"
정국이가 우리 셋한테 오더니 비어있던 혜선이 옆자리 의자를 잡으며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상관 없는 혜선이는 앉으라고 했고 그렇게 혜선이, 정국이 둘이 같이 앉고 그 뒷자리에 나랑 박지민이 앉았다.
음악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음악 영화를 보신다고 하시며 제일 뒤에 앉아 스위치와 가까운 박지민에게 음악실 불을 끄라고 하셨다.

웬일이시지.....
과자 편하게 먹으라고 배려해주시는 건가.. (아님)
-
영화 오프닝의 밝은 화면과 잔잔한 음악 소리가 깜깜하고 적막했던 음악실을 밝혔다. 오프닝이 끝나고 다시 어두운 화면이 나오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의 과자 먹방도 본격적으로 시작... 😏
바스락,
"우리 이러다 걸리는 거 아니냐."
"방금 바스락 소리 날 때 심장 멎을 뻔."
"ㅋㅋㅋㅋ 음악 영화 맞아..? 이정도면 다큐 아니냐."
"인정ㅋㅋㅋ, 다큐도 이정도는 아닐 걸."
오프닝이라 그럴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조용한데..? 노래 부르는 장면이나, 악기 연주하는 장면 하나 안 나오네.
최대한 소리가 안나게 하며 조심스럽게 봉지를 까, 5분만에 다 뜯었다.. 과자 하나 먹기 더럽게 힘드네.
혜선이는 오늘 많이 피곤했는지 자고 있고 그 옆, 정국이는 집중해서 영화를 보고 있다. 그리고 내 옆 박지민은 나랑 열심히 소리 안 나게 과자를 먹고 있고.
"너랑 이렇게 먹는 거 오랜만이다, 근데."
"그러게. 오, 야 이거 맛있다. 많이 달지도 않고."
"? 그거 언제 깠냐. 나만 먹으려고 산 건데."
"너만 먹는 걸 내가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 박찌미니... 역시 우리 박찜.."
고개 숙이고 과자를 먹으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집중하던 정국이가 뒤돌아보더니,

"치사하게 너희끼리 먹냐."
정구가.... 말만 해. 너가 먹고 싶단 게 있다면 지금 핑계를 대서라도 매점 다녀올 수 있어. 내가 아끼는 젤리도 다 줄게...... 너 다 먹ㅇㅓ........
"너는 영화 보는 것 같더니.., 뭔데ㅋㅋㅋ"
"뒤에서 바삭바삭 소리가 너무 많이 나서~ 어쩔 수 없었지."

"헐... 소리 많이 났어...?
"아니아니ㅋㅎㅎ 많이 안났어, 걱정하지 말고. 선생님한테까지 소리 안났을 거야."
"다행이네..."
"여주 쫄보네? ㅋㅎㅎ"

"쫄보라니...!! 내가 얼마나 상여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라니까~??"
"ㅋㅋㅋㅋ 알았어, 상여주야~"

"상여주래ㅋㅋㅋㅋ 정여주 별명 하나 더 생겼네."
"야. 오다 주웠는데 너희 먹어라."

"ㅋㅋㅋㅋㅋㅋ"
과자와 젤리를 살짝 던지며 말하니 엄청 웃는 박지민과 정국이. 너희가 웃는다면 나도 좋다 ^_^
"뭐야? 왜이렇게 시끄러워?"
"....."
"조용히 해라~"
들킬 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