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 pattin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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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추웠던 여름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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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시간 좀 남았는데 우리 바다 보러갈래?”
“바다?? 그럴 시간에 연습하겠다”
“그러지 말구! 딱 하루만 쉰다 생각하고 갔다 오자”
“아 싫어 안 가”



“선배…남준 선배”
“왜?”
“선배는 만약에 전여친이랑 동거해야 한다면 어떨것 같아요?”
“동거…좀 그럴 것 같애 아니 완전 별로”
“그쵸”

그것 때문에 하루종일 미칠 것 같네요 평생을 후회할 짓을 하다니 기분이 영 별로이진 않아서 더 짜증났다 난 끝까지 걔한테 나쁜 사람이니깐 그렇게 남고 싶었는데 아니었나보다 어쩌면 걜 포기할 수가 없는거다.

“여주야 조금있으면 올림픽 시즌이라 정신 바짝 차려야 할텐데”
“네?”
“자꾸 잡생각이 많아 보여. 전 연인이 떠올라?ㅋㅋㅋ”
“남준선배! 지금 나 놀려요?!!!”
“그렇게 들렸다면 정답!”

누구는 지금 심난해 죽겠는데 놀리기나 놀리는 한심한 선배다. 


“한여주씨 인터뷰 가야죠?”
“네 선배”



심란한 날에 더 미치게 만들었다 하필 인터뷰하러가서 만난 인간이 김태형이었다.
김태형도 나를 보더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지민 선수와 채은 선수, 혹시 올림픽을 현재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신가요?”

“엄..부담감도 있지만 지민이랑 저번 올림픽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도 채은누나랑 컨디션 조절도 하고 최근에는 연습시간도 많이 늘어나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시군요”

“김태형 선수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극찬이 쏟아지는데 피겨를 타는 자기만의 이유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혹시 어떤 이유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옛날에 같이 올림픽에 나가자고 약속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약속을 깨버렸거든요 그래서 더 잘 하고 멋진 모습을 그 사람이 봐라고 열심히 연습합니다”

내 쪽을 넌지시 스윽 하고 바라보더니 이내 시선을 거두는 김태형이다.
남준 선배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는지 당황스러워했다 

“그 사람이 꼭 태형선수 잘난 모습을 보았기를 바라요”
“그랬으면 좋겠네요ㅎ”
선배 그 사람이 나라고요…쪼잔한 김태형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쪼잔하다고 생각하며 애써 웃고 있는데 지금 웃을 상황이 아니었다 하루종일 심각해져 있었으면서

“저희 오늘 말씀하신 내용 그대로 기사 쓸거고요 혹시 빼길 원하시는 내용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없어요”
“그럼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그래서 나도 가서 기사 써야겠다 하면서 일어나 남준선배 따라 가려는데 김태형이 오더니 말했다

“잠깐 시간되시나요? 한여주 기자님ㅎ”

거절할 수도 없고 수락하자니 그건 좀 그랬다 선배는 내가 가만히 있자 “여주야 왜?”라고 물었다
정말 걔가 싫은데 심장이 막 마음대로 뛰었다





여주야, 이렇게 바다보러 나오면 좋지 않아?”
“오늘만 이렇게 노는거야 내일은 진짜 열심히 해야 돼”
“아이 당연하지.”
“좋네…이렇게 놀아보는 건 생각도 못 했는데”
“우리 가끔 이러고 놀자”
“김태형 좀.. 이 머리통에 놀 생각뿐이냐?”
“아닌데 너랑 있을 생각뿐이야”
“뭐래…미쳤어?”
“아니 정상이야. 근데 너랑 있으니깐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미칠것 같애”

찰랑찰랑 밀려왔다 들어가는 파도와 부드러운 모래 위 그리고 노을이 지는 완벽한 분위기


나는 그날 절대 그 분위기에 취해서는 안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