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gno d'amore

04 Amico _ Asukrim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아침부터 김태형을 만나고, 과 조모임을 안 나가질 않나, 결정적으로 석진 선배.

과탑, 과대인 사람이 날 좋아한다니... 솔직히 말이 안 된다. 왜 나같은 걸...

신여주 [20]

"하아_ 답답하다..."

띠링_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_"잠깐 만나, 우리도 관계 회복은 해야지. 너 올 때까지 학교 앞 카페에서 기다린다"

안 그래도 답답한 마음. 더 답답해질 예정이다.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뭐야 진짜로 왔네"

신여주 [20]

"네 성격을 아는데 어떻게 안 와, 카페 알바생 힘들게"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내 걱정은 1도 안 하네, 그리고 여기 알바생 나야 마감 시간까지"

신여주 [20]

"아침부터 마감까지 너가 해?"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중간에 교대 시간 있지, 지금이 바로 그 시간"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신여주, 우리 관계 회복 하자"

신여주 [20]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졌는데 뭔 관계 회복이야"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난 너 좋아, 친구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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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그래서 너랑 다시 친해지고 싶어"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렇게 우리가 지독한 악연이었는데 좋다니... 태어나서 들은 소리 중 제일 말이 안 됐다.

신여주 [20]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 누굴 바보로 아는데..."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사람이 좋다고 하면 믿어, 의심부터 하지 말고"

내 말을 끊고 훅 들어오는 너였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우리가 처음부터 악연은 아니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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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지내다보니 의견이 안 맞기도 했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문 때문에 오해가 쌓였을 뿐"

신여주 [20]

"그때 안 맞은 의견이 지금은 맞고?"

애써 너를 밀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너는 흔들림 없이 나에게 다가왔고 또 다가왔다.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의견... 내가 너한테 다 맞춰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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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그럼 우리 다시 친구다?"

신여주 [20]

"친구는 무슨...! 난 동의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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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몰라, 친구 됐으니까 에이드 마시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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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너 에이드 좋아하잖아"

막무가내로 친구가 됐다, 그것도 질기고 지독한 악연이었던 김태형과.

신여주 [20]

"에이드 좋아하는 걸 아직도 기억하네..."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에이드 마시고 정신차려"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백허그를 하며 에이드를 주는 너. 동시에 너와 내 손목에 나타는 표식.

나는 볼 것 없이 X 일 거고, 너는 선명하게 보이는 ● 표식.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뭐야 왜 반응이 없어, 사람 무안하게"

신여주 [20]

"... 야, 좋다는 의미가 그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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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좋다는 의미가 몇 가지인데 그걸 헷갈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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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친구로 좋다는 건데, 너 진짜 바보냐?"

거짓말... 나를 아무리 능글맞게 대해도 너의 눈은 분주하다. 나에게 거짓말인 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너의 눈.

신여주 [20]

"에이드 나중에 오면 다시 해줘, 나 먼저 갈게..."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데려다 줄게, 나 아직 시간 많은데"

신여주 [20]

"걷고 싶어서 그래, 친구라도 하고 싶으면 가만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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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하아_ 너무 성급했나..."

사람이 오지 않는 골목으로 들어가 주저앉았다. 내가 생각한 표식의 의미가 맞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지 혼란이 왔다.

물론, 김태형 표정을 보면 맞는 것 같지만 부정하고 싶었다.

"신여주...? 맞지 너"

신여주 [20]

"아... 선배"

김남준 [22] image

김남준 [22]

"쭈그려 앉아서 뭐 해?"

김남준 [22] image

김남준 [22]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은데"

신여주 [20]

"근데 선배는 왜 그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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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2]

"너랑 눈 맞춰서 이야기 하려고"

남준 선배한테 좀 죄송한 표현이지만 쑥맥 같아보여도 은근 사람 설레게 하네...

신여주 [20]

"오늘... 여기서 본 건 무시해주세요"

신여주 [20]

"우린 오늘 만난 적 없는 거에요,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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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2]

"뭔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알겠어"

신여주 [20]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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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2]

"힘든 일 있으면 말 해, 언제든 들어줄게"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 됐다. 남준 선배가 한 말이 별거 아니어도, 이 세상에 내가 혼자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김남준 [22] image

김남준 [22]

"집에 얼른 들어가, 곧 깜깜해지겠다"

신여주 [20]

"감사해요 선배..."

신여주 [20]

"그럼 저 먼저 갈게요, 선배도 얼른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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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2]

"나 뭐 실수한 거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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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2]

"아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