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gno d'amore

07 Riepilogo _ Yoon Il-bi

지난번에 석진 선배 손에 이끌려 왔던 그곳에 다시 왔다. 얼떨결에 석진 선배와 밥을 먹었던 그곳. 김태형을 만나 어쩔 줄 몰라 했던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줬던 석진 선배가 지금은··· 너무 어색하다.

자리에 앉자 주문표를 내 쪽으로 돌려 나에게 보여주고 말을 걸어오는 석진 선배였다.

김석진 [26] image

김석진 [26]

"여주는 뭐 먹을 거야?"

신여주 [20]

"저는 파스타, 크림 파스타 먹을게요."

신여주 [20]

"선배는 뭐 드실 거예요?"

김석진 [26] image

김석진 [26]

"나 스테이크 시킬 건데 너도 좀 먹을래?"

신여주 [20]

"오늘은 딱히 먹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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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음료는 자몽 에이드 맞지?"

세세한 거까지 다 기억하고 계시네···.

신여주 [20]

"네, 자몽 에이드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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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주문 할게요."

"네,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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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안심 스테이크 웰던 하나, 크림 파스타 하나, 자몽 에이드 2잔 주세요."

"혹시 커플처럼 보이는 것 같은데 지금 저희 매장에서 커플 이벤트 하나 하고 있거ㄷ···."

신여주 [20]

"아뇨, 저희 커플 아니에요."

김석진 [26] image

김석진 [26]

단호하게 딱 잘라 말했다. 직원분을 보고 있다가 석진 선배를 보니 상처받은 강아지처럼 울상을 짓고 있었다.

"앗, 죄송합니다. 그럼 주문하신 거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신여주 [20]

"상처 받지 마세요, 이런 거에 크게 데였던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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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아, 크게 상처 받지는 않았는데 순간적으로 멍해져서."

이게 코로 들어가는 건지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다. 들어간다면 입으로 제대로 들어가줬으면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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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여주야, 정신 어디다 팔아먹고 그래, 다 먹었으면 나갈까?"

신여주 [20]

"네, 나가요. 계산서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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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네, 계산서 여기."

신여주 [20]

"지난번에 얻어 먹은 게 있는데 어떻게 그래요."

김석진 [26] image

김석진 [26]

"··· 가자, 시간 늦겠다."

집에 도착 후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연락들을 하나씩 천천히 봤다.

광고 문자부터 과 단체 톡, 석진 선배, 윤기 선배, 남준 선배 그리고, 김태형의 연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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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6]

_ "집은 잘 들어갔지? 아직 시간은 이르지만 잘 자고 학교에서 볼 수 있으면 보자."

김남준 [22] image

김남준 [22]

_ "잠깐 시간 있으면 만날래? 얘기 하고 싶은데."

민윤기 [25] image

민윤기 [25]

_ "드라이브 가자, 너희 집 앞 곧 도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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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_ "만나자, 저번에 못 마셨던 에이드 만들어줄게."

신여주 [20]

"아주 인기녀 됐네 신여주. 고딩 때는 친구 하나 없어서 난리였는데."

신여주 [20]

"윤기 선배는 집 앞이라네, 미쳤네 미쳤어 불도저야 뭐야."

집 앞이라는 윤기 선배에개 짧은 답장 후 던져놓은 겉옷을 챙겨 다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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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오늘 그 선배랑은 밥 잘 먹었어?"

신여주 [20]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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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저번에 자몽 에이드 잘 먹길래 사왔는데 간식거리라도 같이 사 올 걸 그랬네."

신여주 [20]

"괜찮아요, 어디 다녀오셨어요? 차는 처음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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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어디 다녀온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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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그냥, 너 보고 싶어서."

신여주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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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미안, 불편할 거 생각 못 했다."

보고 싶었다는 얘기 후 내 반응을 살피고는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윤기 선배. 편한지만 조금은··· 거리감 있는 선배.

어색함에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을 때 연락이 왔다.

_ "호수 공원 도착, 올 때까지 기다릴게. 얼어 죽기는 싫으니까 얼른 와. 보고 싶다."

신여주 [20]

"불도저 하나 추가···."

민윤기 [25] image

민윤기 [25]

"뭐라고 했어? 나 못 들었는데."

신여주 [20]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신여주 [20]

"저 호수 공원으로 데려다 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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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25]

"··· 나랑 있어, 딴 놈 보러 가지 말고."

윤기 선배와 말을 잘 끝내고 호수 공원으로 왔다.

신여주 [20]

"······."

"어 왔네, 안 올 줄 알았는데."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나랑 친구하기 싫다던 신여주가 왔네, 감격스럽다."

신여주 [20]

"나 왜 불렀어, 용건만 말해. 기다리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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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 누구야? 기다리는 그 사람."

신여주 [20]

"용건 없으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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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에이드, 에이드만 마시고 가."

무슨 에이드 복 터지는 날도 아니고···. 어떻게 하루에 에이드 3잔이나 마셔. 신여주 취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겠네.

신여주 [20]

"줘, 빨리 마시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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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신여주, 너는 나 싫냐?"

에이드 마시다 뿜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의 말을 듣고 생각이 많아졌다. 한때 나랑 가장 친했던 친구가 그런 말을 하는 게 내 가슴 깊이 자리 잡았다. 자기가 싫냐니···.

신여주 [20]

"무, 무슨 소리야. 장난할 거면 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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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장난 아니야, 나는··· 우리 사이 되돌리고 싶거든."

신여주 [20]

"왜 되돌리고 싶은데, 네가 뭐가 아까워서?"

신여주 [20]

"그리고 우리는 그날 이후로 관계 회복 안 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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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

김태형 [20] image

김태형 [20]

"그때, 박정우랑 나랑 무슨 사이였는지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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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

"그럼 관계 회복하는 거 고민해 볼 수 있잖아."

너와 박정우의 사이. 나이가 많아지면서 궁금했다, 무슨 사이였길래 그렇게나 앙숙인 건지. 어떤 일이 있었으면 그렇게나 싫어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