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編コレクション
Ep。 1 - 真実

- 밖 -
[준영이가 불안한 마음에 친모 김주연한테 달려간 게 못마땅스러웠는지 이다경이 집 밖으로 나와서 못 가게 소리친다.]

이다경
거기 서라고 했지!
[다경의 성난 숨소리]
[주연은 아들 준영을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말한다.]
김주연
먼저 차에 가 있어, 응.
[차로 향해 뛰어가는 준영의 불안한 숨소리]
[다경은 떨리는 숨소리를 내며 주연에게 한 걸음 다가간다.]
김주연
뭐가 문제야?
김주연
준영이가 나랑 있는 게 너도 편할텐데.

이다경
승철 씨도 이 상황 알아요?
김주연
준영이가 원하면 언제든 데려가기로 이미 얘기 돼 있었어.

이다경
당신 집착이!!!

이다경
준영이를 망치고 있다는 거 몰라요?

이다경
얼마나 더 애를 혼란스럽게 만들 셈이예요?

이다경
안정돼 가고 있었다고요!

이다경
불안하고 집착하는 엄마랑 있느니 차라리 정상적인 가정에서 크는 게 훨씬 낫잖아요.

이다경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순 없어요?
김주연
너야말로 왜 이렇게 준영이한테 집착해?

이다경
준영이를 위해 그게 최선이니까

이다경
애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 계속 싸우는 거 나도 지치는데, 준영이는 오죽하겠어요?

이다경
그리고 당신, 정상 아니잖아~

이다경
준영이 온전하게 키워 낼 수나 있겠어요?

이다경
당장 학폭도 내가 막았잖아~ 아니야?
김주연
솔직해지자, 우리.
김주연
준영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니 결혼, 니 가정을 지키고 싶은거였잖아.
김주연
최승철이 흔들리는 거 같으니까, 불안했던 거잖아.
[주연은 다경의 떨리는 숨소리를 들으면서 기가 차서 웃음이 새어나온다.]
김주연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지키고 싶어 했던 니 마음 이해해, 나도 그랬으니까.
김주연
근데 그거 아니? 그런 절박함, 간절함 아무 의미 없다는 거.
김주연
결혼은, 부부는.
김주연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흔들리기도 하고 뒤집히고 깨지기도 해.

이다경
나는, 내 결혼은 달라.
김주연
니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너도 그랬으니까.

이다경
무슨 말이예요, 그게?
김주연
최승철, 나랑 잤어.
[다경은 승철이랑 추억과 시간들을 떠올리며]
' 완전해야 했다 '
'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말자 '
'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
' 일상의 기쁨 '
' 슬픔 '
' 아픔 '
' 행복 '
' 그 모든 걸 함께 할 부부니까 '
' 운명을 함께할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니까 '
'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면 안되는 거니까 '

이다경
' 그런데 지금 이 여자.. 무슨 말을 하는거지? '
김주연
최승철, 나랑 잤다고.
[다경은 주연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숨소리가 떨렸다.]
김주연
내가 그랬었지? 너도 나처럼 되지 말란 법 없다고.

이다경
당신 제정신이야?

이다경
내가 당신 말을 믿을 거 같아?

이다경
떠나는 마당에 남의 집에 불이라도 지르겠다는 거잖아, 지금.
김주연
그 날 최승철이 입은 속옷 색깔이라도 얘기해줄까?
[다경은 마지막 힘겨운 숨소리를 내쉰다.]
김주연
난 거짓말 안 해, 내 말을 믿든 말든 그건 니가 알아서 할 일이야.

이다경
천박해. 더럽고 쌍스러워.

이다경
준영이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니?
김주연
준영이가 집 나가서 pc방에서 잔 날, 그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