焦糖爆米花
07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07

...

"배 부르다 더니..."

역시 불편해서 먼저 간거지?"

재현이였다.


오여주
"아니, 나 돈 있는데?"

눈치 없이 뒤늦게 내 손에 잡힌 쌈짓돈을 급하게 꺼내 보지만 재현이는 이미 계산을 마치고 내 간식까지 다 챙겨든 상태였다.

재현이는 줄을 선 학생들이 계산할 수 있도록 피해 매점 밖으로 걸음을 옮겼고,



명재현
"뭐해, 얼른 가자!"


오여주
"으...응, 그래!"

나는 쫄래쫄래 뒤를 쫓아갈 수 밖에 없었다.

...

그렇게 재현이를 따라 도착한 곳은 다름이 아닌 재현이의 동아리실이였다.


오여주
"너희 동아리는 이름이 뭐야?"


명재현
"우리 연극 방송 동아리"



오여주
"오... 그럼 연기하고 그러는 건가?"


명재현
"아니, 그냥 가장 활동이 없어서 들어왔어."



오여주
"아..."

책상에 빵과 우유를 내려놓은 재현이는 본인 옆자리에 놀고있는 의자를 끌어다 놓더니 내게 앉으라며 손짓했다.

그에 자리로 다가가 앉으니 내가 고른 빵 포장지를 뜯어 건네주는 재현이.


오여주
"고마워"

솔직히 너무 허기가 졌던 탓에 어색함도 잠시 잊고 바로 빵을 흡입하기 시작했다.


명재현
"이해해줘 영서가 연준이 일에는 좀 예민해"



오여주
"그렇겠찌"

오물오물 빵을 씹으며 당연한 소리를 하는 재현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피식- 웃더니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향하는 재현이.

나는 신경쓰지 않은 채 빵을 한입 더 하면서 웅얼거리는 소리로 물었다.


오여주
"긍데... 영준이 걔능 왜 영서한테 차갑게 굴어?"

웅얼거리는 소리로 묻고 싶은 말을 다 하고나서 재현이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그 순간 내 바로 옆에서 휴지 한 장을 들고 서있는 재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에게 휴지를 건내며 본인 입술 오른쪽 밑을 툭툭 치는 재현이.

곧바로 뜻을 알아차린 나는 건네받은 휴지로 나의 오른쪽 입술을 닦아 내었다.

그러자 묻어 나오는 진한 초코크림.


명재현
"영서랑 친해지려면 익숙해져야 해. 둘이 투닥 거리는 건 일상이야"

이해할 수 없는 얘기였다.

왜 일상을 투닥 거리고 마음 조리며 굳이 만나야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 일에 껴드는게 얼마나 피곤한 일 인줄 잘 알기 때문에 애써 모르는 척 해야겠다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명재현
"어제 피시방에서 연준이랑 만났었어?"


오여주
"아~ 우연히."


오여주
"그냥 진짜 우연히 옆자리였는데, 어제는 진짜 누군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영서가 와서 오해만 샀지 뭐..."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초코우유 한 팩을 까서 마시기 시작하는 재현이.

그걸 보던 나도 우유를 먹기 위해 두 손으로 들고 있던 초코빵을 한 손에 움켜쥐고 빈 손을 초코우유를 향해 뻗으려 했다.

그때.

덥석-

어디선가 나타난 손에 의해 납치되어 버린 초코우유.

순식간에 내 시야에서 벗어난 초코우유를 따라 고개를 돌릴때면 납치된 초코우유가 잔혹하게 뜯겨져 누군가의 입으로 향하는걸 볼 수 있었다.


명재현
"야, 최연준!"


재현이의 부름에 입안 가득 초코우유를 머금고 우릴 내려다보는 최연준.


네이놈....

최연준과 눈을 맞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남은 빵을 마저 입에 물었다.

그러다 영문을 모르겠단 눈치로 나와 재현이를 번갈아 보는 최연준.


명재현
"그거 여주꺼야..."


최연준
"어...?"

뒤늦게 나를 바라보지만 이미 내 초코우유는 더럽혀진 뒤였다.


최연준
"아... 미안하다. 당연히 명재현 건 줄 알고"

진심으로 미안한 건지 어쩔 줄 몰라하는 최연준의 모습에 나는 남은 빵을 모두 입에 넣고 꼭꼭 씹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꿀꺽-



오여주
"괜찮아, 재현이 돈으로 산거니까 재현이꺼 맞아! 맛있게 먹어"

그 말을 끝으로 동아리실 문 앞으로 향하며 재현이를 향해 말했다.


오여주
"빵 고마워~ 다음엔 내가 살게!"

후다닥- 동아리 실을 뛰쳐나온 나는 너덜너덜해진 빵 봉지를 빳빳하게 펴서 쪽지 모양으로 접으며 걸음을 옮겼다.


오여주
"내 초코우유..."

자꾸 떠오르는 방금 전 일에 입술이 삐쭉였지만 왠만하면 최연준 그놈과 엮여서 좋을 건 없을거 같았기에 되려 잘 피한거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

(명재현 시점)

...


명재현
"여주ㅇ!.... 갔네"

여주가 도망치듯 동아리 실을 나가고 나서 찾아오는 정적.


명재현
"넌 기척도 없이 들어와서는..."



최연준
"내가 뭐 몰래 들어왔냐... 문 열어 놔서 그냥 들어온 거거든?"

갑자기 치미는 짜증에 물고 있던 초코우유를 내려놓고 한 소리 하자 되려 발끈하는 최연준.

연준이는 들고 있던 초코우유를 내려놓더니 여주가 나간 문을 빤히 바라보고 서있었다.


명재현
"아까 너희 때문에 여주 제대로 밥 못 먹고 가서 미안해서 사준건데 그걸 먹냐..."

"내가 알았냐고... "


자까
와후.. 일과 글을 병행하는 건 늘 힘들지만...짜릿해♡

힘들어도 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