焦糖爆米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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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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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여주
"그러지마"

깜짝 놀라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앞을 바라보자 다시금 오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여주
"그러다 또 형한테 혼나지 말구"


'깜짝이야...'

나는 가방 안에 넣었던 손을 빼내곤 잠시 폰을 만지기 시작했다.

오여주의 통화가 끝날 때 까지만, 잠시만 폰을 보고 있으려 했다.


오여주
"나도 보고 싶지~ 내가 주말에 한번 갈까?"

다정한 목소리로 보고 싶다며 대화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애인과의 대화 같았다.

통화가 길어질걸 예상한 나는 이어폰을 끼고 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별 의미 없는 짧은 영상들을 빠르게 내리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내려야 할 정류장이 가까워 왔고, 나는 하차벨을 누르고 일찍이 일어나 문 앞에서 버스 카드를 찍고 내릴 준비를 했다.

활짝-

하차 정류장에서 버스 문이 열리고...

삐빅-

버스 카드를 찍고 버스에서 내려 한발짝 내딛는 순간.


오여주
"최연준?"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나의 바로 옆으로 다가오는 오여주.


오여주
"언제 이 버스 탔어? 완전 못 봤는데..."


최연준
"그냥, 탔어"


오여주
"그래? 왜 못 봤지?"

그 말을 끝으로 먼저 앞으로 한발짝 내딛는 오여주.

나도 그에 따라 한발짝 내딛고 같이 걷기 시작했다.

세발짝 정도 나란히 걸었을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아 다시금 가방 안으로 손을 넣으며 입을 열었다.


최연준
"저기 아까..."


오여주
"아니, 우연히 아는 친구를 좀 만나서..."

나의 말을 끊고 들려오는 오여주의 말소리.

아직 통화가 끊어지지 않은 건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우뚝 멈춰선 나를 지나쳐 계속해서 걸어가던 오여주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외쳤다.



오여주
"조심히 들어가~"

그 말을 끝으로 가던 길을 이어가는 오여주.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나는 가방 안에 꽁꽁 숨겨두었던 물건을 꺼내 들었다.


최연준
"사과 하는게 이렇게 눈치 보일 일인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초코우유를 다시금 가방 안에 던지듯 넣어버린 나는 멀찍이 걸어가는 오여주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그냥 초코우유 주고 사과하고 끝내려 했던거 뿐인데, 너무 간단한 일인데...이상할 정도로 어렵게 느껴졌다.

여자에게서 이렇게 단단한 벽이 느껴지는게 처음이였다.

"초코우유 때문에 화났나..."

오여주 시점

...


오여주
"아~ 그냥 어쩌다 알게 된 친구인데 우연히 만났어"

집가는 길 우연히 마주친 최연준과 헤어지고 나서 친구와 하던 통화를 이어했다.


최수빈
"벌써 친구 사겼어?"

내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붙어다니며 친하게 지낸 나의 남사친 최수빈.

내가 아무 말이나 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내 고민을 모두 해소해주는 나에게 친구 이상의 존재같은 놈이다.


오여주
"내가 누구야 오여주ㅇ...어?"

집에 다와갈때 쯤 이였다.

우리집 옆집 대문 앞에 서있는 여자 한명이 낮이 익어 통화를 하다 말고 여자를 빤히 쳐다보며 가까이 다가갔다.


오여주
"어?"


최수빈
'왜 그래?'


오여주
"또 아는 사람이다..."


최수빈
"또?"


오늘 아침에 학교에서 못 내릴뻔한 나를 도와줬던 그 여자였다.

한번 보면 잘 잊지 못하는 내 눈에는 교복을 입고 있지 않아도 정확히 보였다.

분명히 아침 버스에서 날 도와준 여자가 틀림 없었다.


오여주
"근데... 우리 집 옆집이면 최연준 집 일텐데?"


최수빈
"최연준? 그게 누군데'

나의 혼잣말에 일일이 답하며 묻는 수빈이.

나는 집 대문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 그냥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는 척 할 사이는 아니란 생각에 현관으로 향하며 여전히 내 대답을 기다리는 수빈이를 향해 말을 건냈다.



오여주
"아니, 말하자면 긴데... 어?"


최수빈
"왜 또!"


오여주
"..."


최수빈
"뭔데! 뭐냐고!"

수빈이가 통화너머 시끄럽게 소리치고 있었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현관 비번을 누르려던 순간 대문 너머 보인 관경에 그대로 멈춰서고 말았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닌...

옆집 대문 앞에서 기다리던 여자가 어디론가 뛰어가기에 본능적으로 따라간 시선 끝에 최연준이 서있었기 때문이다.

최연준이 다정하게 웃으며 여자에게 초코우유를 건내었고, 여자는 싱글벙글 웃으며 최연준의 팔짱을 꼈다.


활짝 웃는 최연준을 보았다.


최수빈
"야 오여주"


오여주
"어..."


최수빈
"일단 들어가 씻어라, 나중에 얘기 할 수 있을때 해."

뚝-

대답 없는 내가 답답했는지 수빈이는 전화를 끊었다.

띠띠띠띠 또리링~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현관 문을 연 나.

그렇게 허물 벗듯 짐을 하나둘 내려두며 방까지 걸어간 나는 창문을 가린 커튼을 양쪽으로 거두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한눈에 들어오는 옆집 마당과 대문 앞.

그런데...

방금 본 모든게 마치 환영이였던것 마냥 창 밖으로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오여주
"여자가 잠깐 얼굴만 보러 온 건가? 아님 어디 공터로 갔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던 나는 이내 걷었던 커튼을 다시 치고는 침대에 걸터앉아 혀를 끌끌 찼다.



오여주
"생각보다 복잡한 애네... 쯧"


자까
수비니 두두둥장! 나중에 수비니가 큰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여주 친구 수빈입니다. 잘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