藍泉

05

 

Blue Spring

(허가 없는 복제, 인용을 금합니다)

 

 

 

여주는 어리둥절해 다시 남학생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우리 뭐 잘못했어?‘라는 의미가 그득히 담긴 표정을 보냈다. 남학생의 귀끝이 살짝 붉어졌다.

 

‘.하..’

 

순박한 눈빛에 현서는 할말을 잃고..

 

”여주야.. 잠만 나와봐,,“

 

여주는 영문도 모른체로 서있다가 현서를 따라갔다.

 

--

 

그리고그 모습을 지예와 나은이가 즐겁게 보고 있다. 역시 남 연애가 제일 재밌으니까.

 

”여주 진짜 모르나봐“

”ㅋㅋ“

”참나.. ㅋㅋ“

 

나은이는 뒷자리에서 계속 그림만 끄적이던 남학생을 빤히 바라보았다.

 

“야. ”

 

”….“

 

”야! 너말이야 너!“

 

“응? 나?”

“그래 너,,”

 

”나,, 왜?“

 

남학생은 여주와 똑같은 눈빛으로 나은이와 지예를 바라보았다.

 

”너.. 진짜 몰라??“

’..?‘

 

“….내비둬.. 알아서 하겠지..”

”헐.“

 

“헐은 무슨 헐. 남자가 다 그런건 아니야 임마”

“그래도.. 나 이런애 처음봐;;”

 

”왜..???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야..”

“그래 몰라도 되여 ㅋㅋ”

 

한번 갸우뚱 한 남학생은 다시 문제집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귀가 붉게 물든 것도 모른 체..

 

 

 

여주는 현주를 따라 복도에 나왔다.

 

”왜 불렀어?“

”.. 진짜 모르냐..?“

 

‘???.. 내가 뭐 잘못했나..?..’

“야;; 누가 오늘 처음 본 남자랑 눈이 맞아..”

 

현주는 이마를 짚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인내심을 달라고 빌었다.

 

”왜.. 그러면 안돼? 눈 마주칠수도 있지이..“

”아흐!! 야, 이 답답아.. 너 저 남자애랑 30초 동안 눈이 마주쳤는데 안 설 레?“

 

”어.. 그게 왜 설레?“

 

현주는 다시 이마를 짚었다.

 

”어. ..“

”아니야.. 내가 너한태 연애 세포가 없다는 것을 깜빡했어..“

 

“야, 나 연애 세포 있거든!!”

 

여주가 발끈하면서 반박했다

 

“연애 세포 있어, 있다구!! 다만 아직은 서툰거야”

”그래그래“

 

현주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입술을 툭 내밀고 땅만 보는 여주를 보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 와봐”

 

현주는 여주를 데리고 반 창문 가까이로 갔다. 창 너머에 는 끝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보였다.

 

“왜?”

“봐봐봐봐..”

 

’뭘 보란겨;;‘

 

“뭐가 먼저 보여?”

“음.. 내 자리?”

 

“..아니다, 그 뒷자리 봐봐”

 

현주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저 남학생? 아까 그?”

“그래 이년아”

 

“...그게 오ㅐ..”

“아니!!! 야!! 걔 귀를 좀 보라고!!!”

 

현주가 발끈하며 여주의 얼굴을 창에 바깍 붙였다.

 

0어.. 으? 쁘게! 으이그 쁘게!!( 어? 빨게! 귀가 빨게!!)”

 

여주가 대답하자 현주가 얼굴을 놓아주었다.

 

”그래 바보야. 이제 알겠지?“

’...!!.. 많이 춥나봐..‘

“..근데 교실이 그르케 추운가?

날이 아직 안 풀린건 맞긴 한데…”

 

여주가 갸우뚱거리자 현주는 침묵한다. 마치 이제 너와 할 얘기는 더이상 없다는 듯

 

“그건 니가 알갰지?^_^”

”.....?

 

설마..“

 

”응, 그거 맞아..“

 

”가서 이름이라도 물어보지 그래?

그래도 썸 남 인데?^^“

”!!...///..“

 

여주의 귀가 서서히 달아오르자 현주는 놀란 토끼눈을 하고 여주를 바라보았다.

”어어?“

 

“이게 뭐야~ 천하의 이여주의 귀가 붉어져??

저놈 진짜 능력자네..ㅋㅋㅋㅋ”

 

현주는 재밌다는 듯이 창 너머로 남학생을 툭툭 치는듯 한 제스처를 취했다.

 

“...아 몰라.. 이씽 ”

”야 너도 연애는 해봐야지. 언제까지 모솔로 살거니? 이 언니는 경험 많은 선배니까 조언도 구하고^^“

 

여주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 그냥 눈 한번 마주치고 서로 쪼금, 아주 조-금 귀가 빨게진것도 아니고 붉어진건데..

그걸 썸이라고 등을 떠미는 친구들도 부담스럽고 인제 고딩인지라 공부도 중요하건만,,

여주의 마음이 살짝 이상하다는 것은 여주도 잘 알았다.그러나 그녀는 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용기도 없었다.

 

(그냥.. 조용히 있다보면 식겠지,,,

여주가 지금까지 살아온 마인드

(친구들은 매우 못마땅해하지만)

 

여주가 아무 말이 없자 현주는 여주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다독였다.

 

“아직 몰라..”

”그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고. 난 그냥 이름이라도 물어보라고 하는 말이였어.“

 

“응.. 근데 나 마음 없는 것 같은데?”

 

“?? 뭐래 너 귀..”

‘어?’

 

붉었던 여주의 귀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 있었다.

 

‘.. 이상하네.. 그래도 일시적으로라도 귀가 빨겠어.. 이 것만 해도 빅뉴스긴 해’

 

“으이그 연애가 어쩌고… 너도 이제 공부 좀 혀,,”

“아직 고1임 ㅋㅋ”

 

여주는 현주의 팔을 툭 치고 자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