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你這個賤人”
3_“我從未尋求過幫助”


여주의 말에 지민이 함박웃음을 자아냈다.


박지민
여주 씨, 진지한 얼굴로 그런 말 하니까 되게 새롭네요_ㅎ

하여주
그런가요


박지민
네, 귀여워요_ㅎ

지민의 말에 여주의 귀가 약간 빨개졌고, 그걸 본 지민은 좋아했다.

그때, 문이 열리고 직원이 술과 안주를 들고 왔다.

하여주
그, 그럼 우리 건배할까요?


박지민
좋아요


박지민
아까 그 일은 싹 다 잊으시길_ㅎ

지민의 한마디에 여주가 피식 웃었다.

하여주
고마워요, 지민 씨


최유나
자, 오빠_!


최유나
한 잔 줄 테니까 아까 그 일은 싹 다 잊자_!


민윤기
고마워, 우리 애기_ㅎ


최유나
자, 짠!

그렇게 여주와 윤기는 서로서로 하루를 잘 넘겼다.

다음 날 아침_

넓디넓은 집 안에 햇살이 들이쳤다.

여주는 커튼을 치며 들어오는 햇빛을 받았다.

하여주
하_

거실로 나오자_ 부엌과 옷방에서 무언갈 열심히 하고 있는 도우미들이 보였다.

"대표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하여주
어

"아침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여주
됐어

하여주
커피나 내려줘, 블랙으로

"네"

"대표님께서 오늘 입으실 옷 모두 코디해 놨습니다."

하여주
알았어, 일 다 봤으면 나가 봐

"네"

"여기 커피"

하여주
어

도우미들이 모두 나가자 여주는 잡지 하나를 들어, 소파에 앉았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하여주
전비서

하여주
내가 비밀번호는 알아도 노크는 하고 들어오랬지


전정국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라_

하여주
무슨 급한 일


전정국
그게, 지금 백화점에 경찰이_

하여주
뭐?

하여주
누가 신고했는데, 뭐 때문에?


전정국
아뇨, 일은 잘 해결 됐는데


전정국
경찰이 실수를 좀 했습니다

하여주
가지가지 한다

하여주
알았어, 옷만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기다려


전정국
네

하여주
저긴가_?


전정국
네, 대표님

하여주
나 혼자 가지

발원지에 가보니_

저 경찰은 그때 그 경찰이잖아, 싸가지 더럽게 없는_

"이봐요?! 대답을 좀 해보라고!"

"이거 어쩔 거냐고, 이게 얼마 짜리인줄 알아?!"

직원
저기요, 경찰 분?

직원
대답 좀 해주세요, 손님께서_

"아니, 입이 있으면 대답을 좀 해보던가_ 어?!!"

"말을 하라고, 말을!!"

하여주
어머, 손님!

하여주
왜 그러세요?

여주의 목소리는 그때와는 다르게 한없이 상냥했다.

"여기 책임잔가?"

하여주
이 백화점 대푭니다_ㅎ

"이거 좀 봐요, 내 옷"

"이거 어쩔 거예요? 이게 얼마 짜리인줄 알아요?"

"이젠 구할 수도 없는_"

하여주
어머, 이거 저희 브랜드 2020 F/W 시즌 한정판이잖아요_!

하여주
NO. 5 맞으시죠?

"맞는데_"

하여주
전비서


전정국
네

하여주
이분 모셔드려

하여주
아, 덤으로 이번 년도 하반기 시즌 준비 상품도 같이 보여드리고

"어머, 그 정도까진 안 하셔도_"

하여주
제 손님이 불편을 겪으셨는데 당연히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_ㅎ


전정국
가시죠, 손님

"그럼ㅎㅎ”

손님이 떠나자 여주의 표정이 급속도로 바뀌며, 팔짱을 끼고는 윤기를 바라봤다.


민윤기
그럼 전 이만, 다른 출동 건수가 생겨서


민윤기
수고하십시오

여주는 겉으로 티는 안 났지만, 약간 당황했다.

자신을 못 알아보는 것도 아닐 텐데, 그렇다면 설마 무시인건지

여주는 가는 윤기의 앞을 막아섰다.


민윤기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하여주
나 기억 안 나나_?


민윤기
제가 왜 기억해야 합니까

하여주
그건 됐고_ 방금 나 무시한 겁니까


민윤기
무시라뇨, 제가 언제요

하여주
고맙단 인사도 안 하는데_ 그게 무시가 아니면 뭘까, 하고


민윤기
고맙습니다

하여주
전혀 고맙다는 감정이 안 느껴지는데


민윤기
하아_ 전 도와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민윤기
그럼 전 바빠서 이만

윤기는 빠르게 백화점을 빠져나갔고_

여주는 그런 윤기의 뒷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쳤다.

하여주
허_ 뭐야, 저거?

하여주
난 안 바쁜 줄 아나_

새삼스래 다시 느끼는 거지만

싸가지는 없어도 더럽게 없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