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Again 4

W.理鼈







휘인은 이리저리 펜을 돌려가며 조금 불량한 자세로 멍해있었다. 별이 휘인의 얼굴에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댔다. 휘인은 깜짝놀란 듯 영문모를 소리를 냈다. 별은 사악하게 웃어댔다. 휘인은 별의 어깨를 쳐대며 씩씩거렸다.



“이 능글쟁이야.”



“왜. 놀란건 자기면서?”



“뭐.. 아니거든?”



“귀여워-.”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왜? 내 생각 하느라 그래요?”



“뭐라는거야.. 방해하니까.. 그런거, 아냐-..”



“이게 방해야?”



“응.”



“부끄러워서 그러는거 다 알아.”



“그리고 반말 좀 하지마.”



“왜요. 나보다 더 어려보이잖아.”



“저리 가.”



휘인은 별에게서 떨어져 자신의 침대로 누웠다. 편한 복장이 왜이리 예쁜건지. 짧은 반바지만 입었는데도 느낌이 달라보인다. 이래서 요즘은 패완얼인가 뭔가하는 그런게 있나보다. 고양이처럼 눈동자를 굴려가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해냈다. 휘인은 별을 보며 진지하게 무언가를 말했다.



“문별이.”



“네?”



“너는, 내가 왜 좋아?”



“그냥, 섹시하고 예쁘잖아.”



“이게.. 외면적으로 사랑하는건 의미가 없어.”



“뭐래, 그리고 착하잖아.”



“너는 내 이상형이랑 달라.”



“다르면 뭐, 내가 바꿔주면 되죠?”



“말이나 못하면.”



“이상형이나 불러봐요.”



“잘생긴 사람, 착한 사람.”



“그것밖에 없어?”



“...나보다 키 큰 사람.”



“나 잖아요.”



“..아니, 나는 다정한 사람이 좋아.”



“난데? 쌤 나 짝사랑하고 있구나?”



“ㅁ.. 뭐, 뭐래.”



“나는 키 작고 쌤 같은 사람.”



“진짜, 내 순결 뺏어간 주제에.”



“순결? 설마, 쌤 처음이에요?”



“조, 조용히 해..”



“그랬구나? 그럼, 나랑 첫경험 했으니까 내 거네.”



“...”



“왜요? 부정 못하겠어?”



별은 휘인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이렇게 예쁜 사람이 처음일리가, 근데 이렇게 봐도 정말 예쁘다. 예뻐, 예쁘다. 휘인이 별의 품에 파고들어 얌전해졌다. 낯설게 왜이래? 별은 휘인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무언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 해보였다.



“쌤.”



“응?”



“나, 여자친구 있어요.”



“..뭐?”



“얼마 안된 여자친구인데, 되게 귀여워요.”



“아니..”



“왜요?”



휘인은 인상을 쓰며 입술을 깨물었다.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였다. 휘인은 별에게 화풀이를 하는 듯 손으로 내리쳤다.



“왜요, 질투나요?”



“짜증나.. 저리 가.”



“왜요.. 은근히 질투나요?”



“됐어..”



“그러면 왜 그러는데요, 응?”



“어떻게 그래? 애인이 있으면서..”



“나 싫어요?”



“응 싫어.”



“내가 여자친구랑 헤어지면, 나랑 사귈래?”



“뭐..?”



“지금 굉장히 나 원하는 것 같은데?”



“아..”



“싫으면 말고.”



“아니..”



“왜 아니라고만 해요? 좋아 싫어. 말해야 알지.”



“그게..”



“사실, 나 좋아하는거죠, 그쵸?”



“..아니야.”



“쌤 소문났잖아요. 철벽녀인거.”



“그냥 그렇게 보이는거야.”



“내가봐도 철벽치던데?”



“사실..”



“응?”



그때 마침 전화가 울렸다. 별은 아쉬워하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때 전화가 온건 휘인이 아니라 별이었다. 별은 전화를 받으러 나가려 했다. 휘인은 입술을 세게 깨물며 별의 옷깃을 잡았다. 휘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않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나..”



“응-..?”



“가지마.”



“어..?”



“가지말라고, 그냥. 그냥 가지말라 한거야.”



“숨기지 마.”



휘인은 당황한 듯 머리를 쓸어넘기며 어쩔줄 몰라했다. 선생과 제자사이가 아닌 단순한 짝사랑도 아닌, 뜨뜨미지근한 사이. 사랑을 나눌듯 애달프게 외줄타기를 하듯 이리저리 휘둘린다. 갑자기 든 적막함에 차가운 바람이 지나치듯 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휘인과 별, 혼란스러운듯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