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새끼
w. 라면
#04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김태형은 모든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전부 갖추고 있었다. 어렸을 때 흑역사라는 건 없다. 김태형 걔는 그냥, 어렸을 때부터 완벽했다. 김태형을 만난 이후로 제일 처음으로 설렜던건, 아마…










“야, 이거 먹을래?”
“뭔데, 이게.”
“몰라? 2학년 후배가 나 줬대.”
“2학년? 누구?”
“이름은 안알려줬는ㄷ,
아. 여기 있네, 이름. 얘는 왜 여기다 남겨놨냐.”
“은꽃잎…?”
“아는 애야? 이름 진짜 특이하네. 절대 안까먹겠다.”
“아니, 나도 처음 들어봐. 이름이 이정도로 특이하면 알 법도 한데.”
“안 예쁜가보네.”
“얼빠냐, 여자 볼 때 얼굴만 보게.”
“그럼 너는 얼굴 안 보냐?”
“너처럼 얼굴만 보는 건 아니거든.”

“나 좋아하는 거 보면,
얼굴을 많이 보는 편 아닌가.”
“…”
또, 이거 봐.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리고 또 내 당황하고 새빨개진 얼굴을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장난이라며 웃겠지.

“…푸훕-“
“너 지금 표정 개귀여워ㅋㅋㅋㅋㅋ”
“…개소리를 너무 진지하게 하네.”
“장난이야, 장난! 조크 조크.”
“…”

“내 여자친구 되려면,
적어도 우리 여주 미모 정도는 되야지.”
“뭐?”
“우리 여주 정도 미모에 저 이름이면 이미 소문이 나고도 남았을텐데, 여주보다 한참 아랜가보다.”
“니한테 얼평 당하기 싫거든, 못생긴게.”
“얼평 아닌데. 예쁘다는 말 돌려서 해주고 있는건데.”
“참 나.”
“너 요즘 왜 자꾸 안하던 짓 하냐.”
“내가 뭔 짓을 하는데.”
“화장품 사고, 살 빼려고 저녁도 안 먹고.
누가 너 외모 지적 했어?”
“그건..!”
당연히, 김태형 너한테 예뻐 보이고 싶어서.
“아무튼, 요즘 너 외모 신경 너무 많이 써서.
예쁘다는 말 해주고 싶었어. 그러니까 살도 빼지 말고, 화장도 하지마. 넌 지금이 예뻐, 괜찮아.”
“…”

“아, 오늘 오글거리는 말 한도 초과했다.
맛있는 거 사줘.”
“싫어, 지가 해놓고.”
“아 내가 이거 초콜릿 줬잖아, 사줘. 오늘 이모도 늦게 들어오셔서 우리 둘이 밥 먹어야 하는뎅.”
“싫어ㅋㅋㅋㅋㅋㅋ 떡볶이 시키자, 반띵해.”
“나 저번에 너 짜장면 사주느냐고 돈 다 썼어, 거지야.”
“안 먹혀, 그런거.”
“…”
“진짜 너무하네.”
어쩌면 지금도 나쁘지 않았다. 5년전 내가 널 아무 걱정 없이 정말 좋아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내가 너를 짝사랑 함으로써 내게 돌아오는 행복이 너무 크니까. 지금처럼만 흘러가도, 그저 난 행복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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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안녕하세요!”
“…? 어… 안녕. 근데 누구…?”
“헐, 저 기억 못하시는거에요?”
“우리가 언제 봤었나…?”

“은꽃잎이에요…!
며칠 전에 선배 자리에 초콜릿도 두고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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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 시점은 언제쯤 나올까유?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