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endula [BL/Chanbaek]

17

눈물이 흘렀다. 

"사랑해요."
"나는.. 나는.."
"사랑해요 황후폐하."
"왜 이러는가 시빈.. 그대는, 폐하의 사람,"
"황후폐하께서는 절 폐하의 사람으로 생각치 아니하셨지 않습니까."
"시빈.. 이러지 마세요.. 시빈은 독을 드셨다고.."
"마셨지요. 독."
"근데 어이하여.. 시빈 우선 손을,"
"제 이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송, 송아.. 도송아.. 진현국의 송아 아닌가.."
"틀렸어. 내 이름은 도경수야."
"윽!"
"제가 음인인줄 아셨습니까. 진현국은 작지만, 진현국의 사람은 강하지요. 사랑해요 황후폐하."
"시빈..! 이거 놓으세요..!"

목을 졸라오는 시빈의 손아귀에 백현이 주먹을 꼭 말아쥐었다.

"이런,"

시빈이 목을 죄던 손이 풀려나갔다. 
동시에 주먹을 쥐고 있던 손에 칼을 쥐어줬다. 
그 손을 끌어당겨 제 하복부로 깊숙히 찔러넣었다.

"시빈!"
"무슨일입니까."
"시빈 이게 무슨 짓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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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시빈 처소로 옮기게."

찬열은 그대로 발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백현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검붉는 선혈이 묻은 칼이 왜 제게 있는지.

"폐하! 신첩 말 좀 들어보세요!"
"짐이 들을 말이 어딨습니까."
"폐하, 아닙니다!"
"황후의 손에 칼이 들려있는데, 짐이 그것을 똑똑히 보았는데! 어찌 거짓말을 합니까!"
"아니에요! 아니란 말입니다!"
"어찌 이리 사람이 간학합니까."
"폐하..! 신첩이, 신첩이 아니라고 하는데.. 왜 못믿으십니까.."
"증거가 뚜렷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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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는 애초에 제 말을 들으실 생각이 없으신 거지요."
"예. 듣고싶지 않습니다."
"....."
"내일 아침이 올때까지, 자숙하고 계세요."

백현이 제 팔을 칼로 세게 긋고는 찬열에게 내밀었다."

"신첩의 피가 묻은 칼도 가져가세요. 가져 가시란 말입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국모가 되셔서 어찌 이러신단 말입니까!"

백현은 말없이 밤의 후궁을 내달렸다. 

* * * 

"아!"

컥컥거리던 은이 이번에는 팔을 부여잡았다. 

"은아!"
"세훈 있는가."
"황후폐하?"

백현과 은의 팔을 연못에 담근 세훈이 꽃잎을 몇장 올려두었다. 

"묻지 않겠습니다. 잠시만 이리 계세요."

툭툭 떨어지는 눈물이 애처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