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JoKer

Episode 20

-2019년 봄-

“깼어?”

이번에 눈을 떴을 땐, 우리집이었다.

우리집, 내방, 익숙한 향ㄱ....

이 향기...

내 방에서 나는 향기가 아니다.

내가 깨자마자 그토록 찾고자 했던 그 향기...

바로 이거였다.

“한지아, 정신이 들어?”

다니엘씨다.

“...이제 좀 괜찮아요...”

“혹시 너...”

“무언가 기억이 나요..”

다니엘과 윤하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나와 윤하와 성우씨, 다니엘씨.. 이제 기억났어. 우리의 이름.”

다니엘은 마른 세수를 하고, 윤하는 눈물을 보였다.

“다른건..?”

윤하가 물었다.

“병원.. 병원 냄새.. 안움직이는 몸..”

“또..?”

“...그게 다에요.”

“하...”

다니엘과 윤하가 안도의 숨을 내쉰다.

내가 기억해서는 안되는 기억은, 이중에 없나보다.

“케이. 보스. 다니엘.. 당신의 차가운 얼굴을 봤어요.”

다니엘이 크게 숨을 들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쉬어.. 쉬어 제이..”

*****

“아직 완벽히 다 기억나진 않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지 3년전 지아가 겪은 일.. 생각만해도 끔찍해..”

“그런데 코드네임까지 기억난거면, 곧 거의 다 돌아온다고 봐야되지 않을까..?”

“지아가 괴로워선 안돼.”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다니엘. 난, 그러기 위해선 지아에게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 남은 사람은 힘들겠지, 하지만..”

“어젯밤이었어.”

“어?”

“3년간 참아온 걸, 결정내린게 겨우 몇시간 전이라고.”

“그럼 어쩌겠다는 거야? 지아가 폭발한 차에서 죽을 뻔했어! 어떻게 살았는지.. 넌 이제 기억도 안나? 그 기억 돌려주는 거... 너 그거 지아 두번 죽이는 거야.”

“맞아.”

“내가 너무 섣불렀나..”

“케이, 지금이라도..”

‘한번의 실패가 끝까지 나를 괴롭힌다’

“지아는 분명 우리 없이도 잘...”

‘괴롭다’

“네 맘 알지. 알지만...”

‘한지아..’

“지아를 위해서..”

‘한지아..’

“내가 성우한테도 말할테니까 우리...”

‘한지아...’

“지아를...”

“못놓겠어 나..”

“뭐?”

“난 못놓겠다고... 지아...”

너를 두고 내가 어딜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정신처려 너,”

“후회 안해.”

“아니. 너 분명 후회할 거야. 지아는 기억이 돌아오면 괴로워 할거고,”

“이대로라면 우리 둘다 평생 괴로워.”

“케이! 네가 지아에게 주는 감정, 모르는 거 아니야,”

“‘보스.”

“...”

“보스라고 불러 제이투.”

다니엘은 회사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지만 그는 연연해하지 않았다. 곧 컴퓨턱가 가득한 방에 들어왔다.

“다 나가.”

직원들이 어리둥절해 하자 그가 화가나 소리친다.

“다 나가라고!!!”

특별 요원들 중 보스인 다니엘의 파워는 강력했다. 다니엘만큼 일처리를 빠르고 깔끔하게 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그들은 다니엘을 결커 놓칠 수 없는 일이다.

다니엘이 컴퓨터 한대를 뒤지기 시각한다. 하지만 암호가 걸려서 풀수 없다. 그 곳의 거의 모든 컴퓨터를 뒤졌다. 그리고 발견한 잠금 해제 상태의 컴퓨터. 그의 눈이 번뜩였다.

방안이 쥐죽은 듯 고요하고, 마우스의 클릭 소리만이 존재했다.

그가 연 파일은 비밀요원들의 신상이 기록된 파일이었다. 비밀 중에서도 일급 비밀.

다니엘은 그 중에서 ‘한지아’를 찾았다.

‘미확인’

저 ‘미확인’이 ‘확인’ 으로 바뀐다면 일급 비밀을 위해 지아의 입을 막으려는 이들이 지아의 집에 들이닥칠 것이다. 그것이 다니엘이 여기 온 이유였다.

저 ‘미확인’을 ‘사망’으로 고쳐놓기 위해서.

“손 들어!”

보안요원들이다. 안돼, 아직...!

결국 고치지 못한 채 보안 요원들에게 붙잡혔따.

“야 이 새끼들아!! 너 내가 누군지 몰라?!!”

“..회장님의 명령이셨습니다...”

“뭐?”

“그리고 회자일로 오시랍니다. 보안장님..”

한 번 꼬인 일은 풀리긴 커녕 엉키고 엉켜붙는다. 인내심을 갖고 차츰 풀어나가야 한다.

“부르셨습니까?”

“권력 남용이네 그거.”

“죄송합니다.”

“허허, 자네의 그런 모습은 또 처음이군. 그래, 뭘 그리 찾았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뭘 하려고 했지?”

“자넨 언제나 정직했는데,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었지.”

“지금도 그렇습니다.”

“음. 그럼 내가 뭘 오해한 것 같군? 난 또 뭐라도 조작하려나 싶었어.”

“...그럴리가요..”

“그만 돌아가보게.”

필사적으로 숨겨야 한다. 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세상 모두에게.. 다니엘이 등을 돌리자 말하는 회장.

“혹시 3년전 사고 난 그 아이. 아직 미확인이라던데, 혹시 자네는 아나?”

“....3년전 그 사고에서.. 제 눈앞에서 죽었습니다, 그 아이.”’

“그래? 음.. 아쉽군. 꽤나 괜찮은 인재였다고 들었는데. 자네도 그리 아꼈다고.”

“....죽었습니다. 3년전.”

회장은 속을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가 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진짜 그저 질문일까, 지아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나를 시험하는 걸까.

둘 중에 뭐가 됐건, 절대 그 뜻대로 되지 않게 막을 것이다.

회장실을 빠져 나오자 마자 전화가 걸려온다.

“여보세요.”

“김회장의 손에 무언가 들어갔다. 케이, 오랜만의 임무군.”

“네, 알겠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든 저런 일이 있었든, 권력을 잡은 사람에게 나를 다 보여줘서는 안된다.

오늘 밤은 임무를 수행한다.

“김회장의 집에 몰라 진입한다. 1조 2조 3조는 나와 함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