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t] JoKer

Episode 7

“다친데는...”

“...”

“다 나은 건가....”

왜 자기 할 말만 하고 가.

그 사람이랑 나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 하지만 다 나았는지.. 그 정도는 가르쳐 주고 가도 되는 거 아닌가..

문을 다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대충 구겨 신은 신발이 신발장을 나뒹굴었다.

정리해 주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그 남자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떠올랐다.

“보지마 한지아!!!”

한지아. 나의 이름.

난 얘기해 준적이 없는데..

그는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 서류봉투에는.. 뭐가 들어있었을까.. 내가 보면 안되는 무언가.. 그게 뭔지.. 궁금해해도 되는 걸까..?

그날 밤은 뜬눈으로 지새웠다.

정신차려 한지아. 어렵겠지만, 잊으라고.

다신 안 온다잖아, 이제 진짜 모르는 사이가 된거잖아.

그대로 카페에 갔다.

카페 문을 열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셨다.

이젠 확신할 수 있었다.

평범한게 아니라, 평화로운 거라고.

“아메리카노 한 잔 나왔습니다~”

오늘은 유독 손님이 적은 것 같았다.

그래서 비교적 한가해진 시간동안 나는 식물에 물을 주었다.

뭔가 엄청난 모험을 다녀온 느낌이다.

세상에, 그런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해가 지면서 노을이 만들어진다.

도심속에서는 보기 힘든 해이기에, 나는 붉어지는 하늘 밖에 보지 못했다.

하늘이 붉어졌다.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와장창—!

식물에 물을 주는데 갑자기 카페의 유리문 한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졌다.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말이다.

나는 깜짝놀라 물을 부어주려 들고 있던 물통을 놓치고 말았다.

때문에 바닥은 물바다가 되었고,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서 있었다.

유리가 갑자기 왜....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에도 그럴만한 사람은 보이질 않았고, 나는 세차게 뛰는 심장을 외면하며 카운터 쪽으로 걸음을 옯겼다.

그리고 휴대폰을 집어들어 떨리는 손으로 112번을 누르고 있었다.

툭-

11까지 밖에 누르지 못했는데 누군가 나의 뒤에 서서 나 휴대폰을 뺏어 들었다.

“지금 뭐하는.....!”

그 남자였다.

“뭐하는 거죠..?”

“경찰은 안돼.”

“왜요..?”

경찰에는 연락을 하면 안된단다. 이유가 뭘까. 지금 이 상황이 이 남자와 관련이 있고, 혹시.. 그의 일과 관련이 있는걸까..

그 남자는 대답없이 내게 내 폰을 돌려줬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

“아뇨.. 처음이에요...”

이유는 몰라도, 아까까지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이 남자가 나타난 이후로는 괜찮은 것도 같다.

“안 온다면서요...”

“지금 그게 중요해? 네가 지금....!”

그 남자는 하던 말을 갑자기 끊고 한 숨을 내쉬었다.

“꼬여버렸네.....”

골치아픈 문제라도 만난듯, 그 남자는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꼬여버렸다니..? 뭐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난 멀뚱히 그의 표정 변화만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요...”

“오늘은 집말고 다른데 가서 자. 친구집이나..”

“네..?”

아니 나더러 집에를 가지 말라니..?

그런데 뭔가 그의 말은 들어야 할것만 같았다. 안좋은 일이있었고.. 그는...

내가 그를 믿을 수 있던가..?

이 말이 뇌리를 스쳤다. 내가 이 사람의 뭘 보고 믿어..? 이름도 나이도.. 직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내가 이상하다.

“내가 왜 그래야 하죠?”

“하... 한지아.”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요?”

“...”

“난 내 이름을 그쪽한테 가르쳐 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알죠?”

“그건 나중에...”

“아니요? 지금 말해줘요. 그러지 못한다면 난 당신을 믿을 수가 없어요. 도대체 정체가 뭐에요? 당신..”

그의 눈이 나의 눈 속을 깊게 파고들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게, 그 남자는 나를 파고 들었다.

난 당신을 알아야겠어. 당신을 믿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을 믿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