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Single Dad Kim Seok-jin

05. Dating Single Dad Kim Seok-jin

본 글의 모든 것들은 잇츠 마인.

도용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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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엄마















"여주 씨."





"네?"





"아직 일 남았어요?"





"네, 조금요. 이제 곧 끝나요."





"그럼 기다릴게요, 나랑 같이 가요.





같이 가자는 대리님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곤 컴퓨터 타자를 더 빨리 치기 시작했다. 대리님은 그런 내 뒤에서 의자 등받이 부분에 살짝 기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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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뭐 어려운 거 있으면 말해요."





"네!"





".. 어.. 그거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대리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악 쪽팔려. 대리님은 내 옆으로 와 마우스를 가져가더니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고 자료 정리를 도와주기 시작하셨다.





"이 파일은 여기 말고 새로
정리해서 따로 작업해야 돼요."





"아···."





"이것만 하면 쉽게 할 수···."





"···!"





아 좀 가깝네. 미안해요. 설명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서로 얼굴이 가까이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대리님은 머쓱해 하시며 바로 상체를 일으켜 뻘쭘했는지 다 하면 나오라며 먼저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책상 스텐드만 켜져 있는 사무실 안에 나만 남게 되자 얼굴이 많이 빨개진 걸 보고 난 황급하게 얼굴에 손부채질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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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





"감사합니다."





대리님은 차를 가지고 오셨는지 지하로 날 데리고 갔다. 그럼 걸어서 갔던 날은 왜 안 타고 오셨을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조수석이 살포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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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덮어요. 날씨 추운데."





"감사해요..!"





대리님은 옆에 있던 담요를 주며 덮으라 말했다. 짧은 치마가 걱정된 탓인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조금 불편했었는데 대리님의 호의에 꾸벅하고 담요를 받아들었다.





차는 아파트 단지로 출발했고, 딱히 나눌 만한 대화가 없어서 그런지 정적이 흘렀다. 그렇다고 폰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대화 주제로 쓸 만한 걸 찾으려 주위를 요리조리 살폈다. 그러자 내 눈에는 운전을 하고 있는 '보라머리'의 대리님이 보였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대리님의 보라색 머리칼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대리님은 왜 보라색으로
염색하셨어요?"





"머리카락이요?"





"네, 미용실에서 일하는 아는 언니가 그런 색은
발색도 힘들고 머릿결 많이 상한댔는데...
유지하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괜찮아요. 워낙 모발이 튼튼해서."




걱정 말라며 관리 열심히 하고 있다는 대리님에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 보라색 좋아하세요?
아니면 여진이가?"





"아··· 그거요."





"어.. 딱히 이유 없으려나요.
괜히 물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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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이, 좋아하던 색이었어요."





"······."





엄청난 실수를 한 것 같았다. 아니 물을 엎지른 게 아니라 쏟아부었다. 대리님은 내가 그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눈치 채신 것 같아 보였다.





"죄송해요, 전 그런 줄도 모르고···."





".. 아니에요. 여주 씨 잘못 없어요.
뭐 여진이가 보라색을 좋아해서도 있고···
이유 그것만 있는 거 아니니까 죄책감 가지지 말아요."





"······."





대리님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이셨다. 도착했어요. 내려요, 여주 씨. 대리님의 말에 차에서 내려 같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정적이 아까와 차원이 달랐다. 내가 잘못한 것도 있어서 그런지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그리고 문이 열리니, 뜻밖에도 김태형이 걸어나왔다.





"담배 피우러 가는 거면 냄새 싹
없애고 집 들어가자마자 양치해."





"어, 이제 오나 보네."





"애들 앞에서 냄새 풍기기만
하면 내쫓을 줄 알아."





"근데 옆엔 김여주 씨? 왜 또 같이···."





또 같이 왔다며 꼽을 줄 게 뻔해 대리님께 먼저 올라가라고 한 뒤 김태형 앞에 서 똑바로 눈을 맞추고 입을 열었다. 김태형은 전과 다른 내 행동에 약간 당황한 듯 보였다.





"이제 대리님이랑 뭘 했다느니
어쨌냐느니 그런 말 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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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 있었는지 나도 이제 알았어요,
그러니까 나도 이제부터 피해 안 가게 할 거예요."





"······."





"그리고요, 나도 그쪽 싫어해요."





그 말을 끝으로 타이밍 맞게 다른 층 주민이 1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잘한 건가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이게 김태형과 대리님께 맞는 선택인 것 같아서 그 일은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김태형은 말했다. 아니 내가 지한테 뭘 했다고···.





"··· 근데 날 싫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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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이니?"





"9층 언니!"





"여진아 이 밤에 여기서 뭐 해···
아빠 걱정하시겠다."





저녁에 먹은 게 소화가 안 된 건지 속이 답답해서 잠깐 산책을 하러 나와 놀이터 쪽으로 눈을 돌리니 웬 여자아이 하나가 그네를 타고 있었다. 시간도 늦었는데 어린 아이가 혼자 있으면 위험할 것 같아서 가까이 가봤더니, 놀랍게도 그 아인 여진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어서 집에 가자는 내 말에 여진이는 고개를 세차게 돌렸다. 왜냐고 물으니 여진이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아빠··· 술 먹구 자꾸 엄마 보구 싶다 한단 말이야···. 하고 말했다.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나 때문에 겨우 잊은 기억을 또 상기시키게 한 것 같았다.





"여진아··· 그래도,"





"싫어.. 아빠 보면 여진이도
엄마 보고 싶어진단 말이야···."





"······."





"여진이도 엄마 보고 싶어··· 엄마랑
항상 여기서 같이 놀았는데···."





훌쩍거리는 여진이에 말없이 여진이를 안아줬다. 엄마도 여진이 보고 싶을 거라고. 근데 여진이가 이렇게 울면 엄마 마음이 아플 거라고. 내 말에 여진이는 소매로 눈을 벅벅 닦았다. 그래도 엄마가 슬픈 건 싫다면서.





"여진아! 여진아 어디 갔어!"





"여진이가 행복하면 엄마도 행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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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씨···?"





석진은 뒤늦게 여진이 없다는 걸 깨닫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여진이가 갈 만한 곳은 다 찾아봐도 없었다. 자신의 잘못이었다. 여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를 마음 속 깊숙한 곳에 묻어버리는 게 아니었다.





그때 한 놀이터에서 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여진이도 같이 있었다. 석진은 바로 놀이터로 달려가려 했지만, 여주의 한 마디에 걸음을 멈췄다.





"언니는, 여진이가 웃는 게 좋아."

'엄마는, 여진이가 웃는 게 좋아.'





"그래도 힘들면 언제든 말해.
언니는 다 들어줄 수 있어."

'그래도 힘들면 언제든 말해.
엄마는 다 들어줄 수 있어.'





"자, 언니랑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할까?"

'우리 여진이, 엄마랑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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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가, 죽은 여진의 엄마와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4천 7백 자 정도를 쓰고 있는데 옮기는 거 너무 힘드네요
이러다가 19화 이상 옮기면 어떡하려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