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Single Dad Kim Seok-jin

31. Dating Single Dad Kim Seok-jin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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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산다는 것
















"오늘 여진이 피곤해서 집
도착하자마자 씻고 잠들었대."





"그럼 좀 걷다가 갈까요?
어차피 바로 집 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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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러자."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물놀이를 했단다. 아침에 출근할 때 수영복이 들어있는 가방을 두 손으로 잡고서 벌써부터 수영모를 쓰고 방방 뛰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많이 피곤했을 것 같아서 12층에 들러서 괜히 여진이를 깨우지 않고 한강 산책로에서 조금 걷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아, 예쁘다. 밤이라 그런지 사람도 낮보다 적고 야경도 눈부시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실 서울로 이사를 오고 나서 이삿짐 정리와 바쁜 업무로 인해 한강에 처음 와보는 거였다. 저 멀리 시골에서 살다 온 것도 아닌데 왜 진작에 안 왔을까. 그래도 그 처음이 오빠와 함께하는 거라서 의미가 있었다.

 



"여주 다리 안 아파요?
어디 좀 앉을까?"





"네!"

 



오빠의 말에 따라 벤치에 살포시 앉았다. 지금 너무 좋다, 소소한데 되게 행복해요. 내가 히히 웃으며 주위 풍경을 사진으로 찍자 오빠가 갑자기 볼에 쪽 뽀뽀를 하고 떨어졌다. 난 여주가 더 좋아요. 맨날 하던 건데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야경이 예쁘니 사진 많이 찍고 가자고 하는 나에 오빠는 순순히 휴대폰을 들어 열심히 찍어주었다.

 



"저 키 작아 보여서 좀 더
아래에서 찍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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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내려가면 거의
12등신인데? 여주 이미 예뻐서 괜찮아."

 



그래도 내가 하고 싶다는 거 다 들어주고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말을 다 기억하는 오빠에게 감동했다. 이미 나랑 만나기 전에 만난 여자들이랑 이런 거 많이 해봤을 텐데. 그래도 모든 게 처음인 나에게 다 맞춰주는 사람이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인 게 다행이었다.





"김여주 씨 나 이제 많이
참았는데 그럼 이리 오시죠."





"엥?"





"이거."

 

오빠는 쭈욱 내민 입술을 콕콕 가리켰다. 뽀뽀돌이 재등장이시네, 아주. 그래도 수고해 줬으니 도도도 달려가 족히 열 번을 넘게 뽀뽀해줬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다시 벤치에 앉게 되고 오빠의 목에 팔을 둘러 더욱 진하게 입술을 맞춰왔다.





자꾸 중간에 큭큭 웃길래 하던 걸 멈추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잠시 후 들려오는 대답, 아니 그냥 너무 좋아서.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맨날 이렇게 있고 싶다."





"같이 살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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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심장 터져서 죽어."

 



왜요, 저는 같이 살고 싶은데. 오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 허리를 껴안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또 쪽, 하더니 하는 말. 나도.





"나도 여주랑 같이 살고 싶어."





"그럼 뽀뽀 하루에 몇 번?"

 



하루 종일 할 건데, 뭐 불만 있으면 뽀뽀하던가. 어차피 기승전 뽀뽀인데 뭘. 까르륵 웃다가도 금세 오빠의 표정이 꽤나 진지해졌다. 그래도 자긴 진심이라고, 이제는 전혀 미래가 두렵지 않다고.





나도 오빠와 다를 바 없었다. 아니 이미 준비가 된 상태였다. 너무 이른 선택이라고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오빠를 사랑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 연애라곤 학창 시절에 만나 건지 안 만난 건지 모를 정도로 아무것도 모를 때 만난 것 조금에다가 스물두 살에 박지민을 만나고 이제야 오빠를 만난 게 다이지만, 확실한 마음이 정해진 선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우리 뽀뽀
조금만 더 하고 가자."





"어차피 차 안에서도 할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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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안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나오면 차 안에서도 해야지."





"아 진짜 못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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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졸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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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집 가서 자자. 가뜩이나 어제
술 마셨는데 오늘 너무 무리했어."

 



있는 힘없는 힘 다 빠져서 조수석 의자를 뒤로 당기고 편하게 누우니 오빠가 내 다리에 얇은 담요를 덮어주다가 내 쪽으로 몸이 기운 그 상태에서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뽀뽀를 쪽! 하더니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뽀뽀한 이유는 그냥 예뻐서. 이젠 그냥 헛웃음부터 먼저 나올 지경이다.

 



"한 번만 더."





"으응, 저 졸린데. 이따가요."





"······."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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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야."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게 분명한데 그냥 아무 말 없이 씁쓸하게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가길래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오빠를 바라보았다. 뭐, 왜 봐. 아랫입술을 쭈욱 내밀고서 툴툴거리며 시동을 걸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그런 오빠의 손목을 텁 붙잡았다.





저한테 뭐 화난 거 있어요? 피곤함을 떨쳐버린 척 땡그란 눈을 하고서 오빠를 쳐다봤지만 그저 시동이 다 걸려 엑셀을 밟으려 하는 오빠에 예고 없이 허리를 끌어안고서 볼에 짧게 입을 맞추니 갑자기 행동을 멈춘다. 그리고 곧 씰룩거리며 올라가는 입꼬리.



 

"진짜 말 안 해줄 거예요?"





"······."





"오빠 목소리 듣고 싶은데."





"··· 여주는··· 내가 이제 질린 거지?
이제 그냥 편한 사이다 이거지?"

 



엥? 뜻밖의 대답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고 읭한 표정을 짓고서 오빠를 쳐다보니 오빠는 또 입을 연다. 그래도, 아무리 피곤해도 뽀뽀는 해줄 수 있는 거잖아. 나는 죽기 직전에도 여주랑 뽀뽀하면서 죽을 건데. 그 말을 듣고서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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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웃어? 나는 속상한데?"





"우리 오빠 진짜 귀엽다.
알겠어요 뽀뽀 엄청 해줄게요."





내가 다시 입을 맞추니 오빠는 날 조수석으로 휙 눕히고 더욱 딥하게 입술을 빨아들였다. 놀라서 양쪽으로 내팽개치진 두 팔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으니 오빠는 잠시 입술을 떼고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하아··· 목에 팔 둘러.





오빠의 말대로 한쪽 팔을 목에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 오빠의 등을 살살 쓸었다. 금세 차 안의 온도가 후끈하다 못해 뜨거워졌고, 천천히 오빠의 손이 내 옷 속으로 들어왔다. 화들짝 놀라 몸을 흠칫 떨고 그대로 굳어있으니 오빠는 입술을 떼어내고서 눈을 떠 한순간에 경직된 날 바라본다.





"너무 이른가, 아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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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데 내가 잠 방해해버렸네.
미안해, 이제 눈 좀 붙여."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자라 그러면 잡이 옵니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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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아직 본가에 가지 않은 아버지께서 태형에게 아이들은 자신이 대신 돌볼 테니 가서 다영에게 반찬을 전해주라고 시키셨다. 어딘지도 모르는데 거길 어떻게 가냐고 했지만 또 언제 친해졌는지 휴대폰을 보여주시며 미소를 짓고는 집주소를 손수 전송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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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아빠··· 너무해."





"얼른 갔다와. 길 잃어버리지 말고."

 



그렇게 반찬통 몇몇 개가 들어있는 에코백을 들고서 집을 나섰다. 툴툴거리며 나오긴 했어도 다시 다영을 만날 생각에 내심 두근거리기도 했다. 그러다 자신의 감정에 놀라 붉어진 두 볼을 약하게 챱챱 때렸다. 내가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201호? 벨··· 누르면 되려나?"





태형은 다영의 집앞에 도착해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꾹 눌렀다. 방금 막 퇴근하셔서 피곤하실 텐데 쉬는 데 방해되는 거 아닌가 하며 노심초사를 하고 있던 그때, 문이 열렸다.





철컥.





"최 사원님 저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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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태형이 호석의 얼굴을 보고 멍하니 입을 떡 벌렸다. 남자가 왜 최 사원님 집에 있지···? 게다가 방금 막 씻고 나온 것인지 머리는 축축 젖어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이 상황에, 다영이 누가 왔는데 아직도 안 오고 있냐며 현관으로 다가왔다.





"최 사원님···."





"공주, 아는 사람이야?"





"··· 어? 아, 아니···!"





급기야 호석의 눈치를 보며 자신을 모른 체하는 다영에 태형은 얼이 빠져 어버버거렸다. 우리가 어떻게 모르는 사인데? 술 취해서 나쁜 새끼들한테서 구해준 것도 난데? 게다가 본인이 뽀뽀까지 했는데? 어떻게 날 몰라?





그렇다면 이 남자는 누굴까. 공주라는 호칭과 외간 남자에게 보내는 차갑고 싸늘한 눈빛. 게다가 다영이 이 남자의 눈치를 보는 것을 통틀어 보아, 분명히 남자친구가 분명했다. 그래서 자신도 무시했던 걸 테고. 생각 정리를 모두 마친 태형은 다영이 생각보다 악질인 사람이었다는 것에 크게 실망해 바로 표정을 굳혔다. 이렇게 남자친구도 있었으면서, 나한테 왕자님 왕자님 하면서 붙어먹었다는 거지?





"··· 아빠가 전해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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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야.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게 무슨 소리야?"





"··· 잘 드세요."





"아니 오빠 그게 아니라,
태형 씨 잠시만요···!"





다영에게 에코백을 주고 도망치듯 비상계단으로 뛰어내려간 태형.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느껴 바로 눈가를 벅벅 닦는다. 그땐 그저 실수였을 거야. 고개를 도리질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결국 눈물이 한 방을 똑 떨어지고 말았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는 자신의 마음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간신히 입꼬리를 올려보는 태형이다.

















사실 수위조절 부분의 비하인드가 있는데, 그건 위트에 가셔야 볼 수 있습니다 ^^ 위트 싱글대디 31화로 가서 확인해주세요 ^^
어제 또 안 올렸네 크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