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Single Dad Kim Seok-jin

34. Dating Single Dad Kim Seok-jin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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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
















히익. 언제 도착해서 지금까지 대화했던 걸 어디서부터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다영은 호석이 태형을 진짜 죽이기라도 할까 봐 얼른 그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물론 숨긴다고 숨겨질 덩치 차이가 아니긴 하지만. 그런 다영의 태도에 호석은 기가 막힌 듯 픽 웃어 보였다. 차라리 바락 비락 화를 내는 게 나을까, 이젠 절대 되돌릴 수가 없어졌다.





"··· 왕자님. 도망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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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갑자기 왜···."





"아 빨리 집으로 들어가라고!"





왕자님? 방금 왕자님이라고 했지, 너? 호석이 이를 빠득 갈고는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다영은 호석 때문에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다. 여동생에 대한 사랑이 너무 넘쳐서일까, 적당히를 모르는 탓이었다.





"공주야, 오빠 눈 돌아가는
거 보고 싶어서 이러지."





"최, 최 사원님··· 저
사람 전 남친이에요?"





"빨리 안 가고 뭐해요···!"





다영이 달달 떨리는 손으로 시선은 호석에게 고정해둔 채 태형을 아파트 방향으로 밀었다. 여기 있으면 죽는다고요! 거의 울다시피 저를 밀어내는 다영에, 태형은 지금 이 상황이 생각보다 더 위험하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저 사람이 흉기라도 숨기고 있다면? 그래서 날 찌르고 최 사원님을 데려가서 절대 날 못 만나게 감금하고··· 그렇게 죽을 때까지 이어지고···. 머릿속이 온통 나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렇게 태형은 다영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대로 그녀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고 쉽게 놓칠 수 있게 손을 잡지 않고 손목을 굳건히 잡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결국 호석은 눈이 돌아가버려 바로 태형의 멱살을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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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감히 어디에 손을 대!"





"그러는 당신은 이 여자
데리고 뭘 하려고 했는데!"





그때 태형은 다영에게 반찬을 가져다주던 그날이 떠올랐다. 아마, 그날도 봤었지. 호석의 젖은 머리칼이 선명히 기억났다. 그럼 설마 그날부터 쭉 같이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에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던 태형은 결국 호석의 뺨에 주먹을 날렸다. 꺄악! 다영이 놀라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호석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오, 오빠···."





"··· 이 새끼가."





호석이 자신의 욱신거리는 입가를 매만져 확인하자, 새빨간 피가 묻어 나왔다. 그에 아예 핀트가 나가버린 나머지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되어 둘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다영은 이 상황을 어찌할까 하며 안절부절 떨었다. 그리고 그걸 목격한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이 주위 경찰서에 신고를 해 얼마 지나지 않아 삐용삐용 소리를 내며 경찰차가 달려왔고, 경찰 두 명이 싸움을 제지하고 그냥 손쉽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절대 멈출 기미가 안 보이는 둘에 할 수 없이 세 명이서 같이 경찰차에 오르게 되었다.





경찰서 안에서도 호석과 태형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싸움을 해댔다. 보다 못한 경찰이 책상을 탁탁 치고는 지금 조용히 안 하면 유치장에 넣어버릴 거라 협박하자 그제서야 그들의 입이 다물어졌다. 그러고는 그 사이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다영에게 물었다. 최호석 씨 보호자 되십니까?





"네···."





"그럼 김태형 씨 보호자는
여기에 없는 걸로,"





"제가 보호자예요!"





"네?"





경찰의 눈이 동그래졌다. 셋 다 가족 관계예요? 김태형 씨는 성씨가 다른 거 보니까 사촌? 그에 다영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은 아닌 거죠? 네. 친구예요? 친구는 아닌데···. 그럼 남자친구예요? 아니요. 학교나 회사 동기예요? 아니요. 진짜 서로 아는 사람 맞아요? 네. 거짓말 아니고요? 네. 경찰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다영을 바라보고는 컴퓨터 자판을 타닥타닥 두들기며 진술서를 써 내려갔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건 태형이었다. 그러니까 이 둘이··· 가족이라고? 난 이제 죽었다 싶은 표정으로 옆으로 고개를 돌려 호석을 바라보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태형을 쏘아보고 있었다. 이제야 알겠냐, 난 억울하다 싶은 싶은 표정으로. 태형이 입술을 꾹 물고서 의기소침해진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돌려 아래로 처박았다.





"그래도 진술서 제대로 작성하려면
가족이 와야 합니다. 김태형
씨 휴대폰 줘보세요."





곧이어 석진이 경찰서 안으로 급하게 뛰어들어왔다. 저희 집 애가 사람을 때렸다니요, 절대 그럴 리가 없는 앤데! 석진이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경찰에게 따졌다. 그에 경찰이 턱짓으로 태형 쪽을 가리켰다. 턱짓의 방향을 따라 시선을 내려보니, 정말로 태형이 수갑을 찬 채로 앉아있었다. 형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고개는 푹 숙이고, 등은 웅크린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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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네가 왜 여기 앉아있어. 진짜
사람 때린 거야? 정신 나갔어?"





"··· 쌍방이었다고."





"쌍방이고 자시고, 전엔 여주도 때리더니 이젠 모르는 사람이야? 너 얼마 전에 몸에 멍투성이었던 거 내가 모르는 줄 알았지?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길래 그래, 어?!"





석진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하아 한숨을 쉬며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그런 석진의 말은 들은 경찰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김태형 씨, 이미 폭행 전과 있습니까? 그에 석진과 태형이 동시에 그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저 작은 해프닝일 뿐이라고. 하지만 경찰은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듯했다. 물론 석진 또한 태형이 멍이 가득한 몸을 하고 있었을 때 일이 궁금했었기에 설명해보라는 듯 고개를 옆으로 한 번 까딱였다.





전에 형 여자친구 일은 진짜 놀라서 실수로 그런 거고요··· 아니 집에 애들이 있어서 위험할까 봐··· 그리고 멍 있던 거는 최 사원님이 회사 회식 있던 날에 많이 취해 있었는데 어떤 모르는 남자들이 어떻게 해보려고 모텔로 데려가려 길래 그거 막다가···. 태형의 말에 호석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최 사원님은 기억 안 나실 거예요···
그냥 제가 대신 맞은 일이라고요, 그건."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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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왜 울어요!
여기 휴지 좀 주세요!"





다영은 그제서야 그날 그 상황이 이해가 됐다. 자신이 왜 태형의 집에서 자고 있었는지. 그때도 지금도 저를 위해준 태형에게 너무 고마운 나머지 눈물이 또륵또륵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태형은 받은 휴지로 다영의 눈물을 닦아주다가 이어 생각나는 그날 잠깐 입을 맞춘 기억에 얼굴을 붉히며 다시 손을 내렸다.





"그러니까, 네가 우리
공주 구한 거라고?"





"뭐··· 그런 셈이죠."





태형이 이 집안은 다 공주 왕자 하는 건가 생각하고 있던 그때 호석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자기 몸도 아끼지 않고 상대 먼저 생각해 준 남자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그렇게 아무 탈 없이 다행하게도 호석과 태형 모두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서로 사과만 하고서 경찰서 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태형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호석이 다영을 질질 끌고 차로 데려가버려 제대로 대화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고는 자신을 이걸 죽여 말아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형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다.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진짜···
여기 오느라 여주랑 뽀뽀
천 번 못 채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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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는데 분위기 깨고 있네.
둘이 뽀뽀를 하든 말든···
집으로 바로 갈 거지?"





"아니, 미용실 들려야 돼. 차 안
태워줄 거니까 너 알아서 집 가."





"거 너무하네, 염색?"





"알 바?"





"아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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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외식을 하는 날이자, 프로포즈를 하는 날. 아직 오빠는 도착하지 않아 일단 나 혼자 예약된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대어 어지러움 증상까지 올 판에 다다라 지끈거리는 머리를 두 손으로 꾹꾹 감싸 안마했다.





오빠는 언제 오려나···. 잠자코 기다린 지 어느 새 20분이나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까 전에 했던 약속대로 뽀뽀 천 번을 입술이 팅팅 부을 때까지 하고 있다가 오빠가 어떤 전화를 받고서 황급히 집에서 나가긴 했었지만 그래도 약속에 늦을 사람은 아니었기에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연신 주머니에 들어있는 반지 상자용 갑을 만지작대었다.





"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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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미안. 많이 늦었지."





오빠는 왜인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무슨 짓 저지른 사람 마냥···.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는 모자를 자리에 착석하고 나서도 벗지 않고 있길래 조금 이상했다. 머리를 안 감았다기엔, 이미 아까 나랑 같이 있다가 온 거니까.





"근데 여기 뭐야···? 뭐
이리 비싼 데를 왔어."





"제가 사는 거니까 그냥 많이 먹어요.
월급 보너스까지 받았는데!"





"아니 여주가 사는 거면 더
좀 그렇지··· 그냥 내가 계산,"





오빠의 말을 끊고 스읍! 하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맨날 오빠만 사는데 저는 아무것도 못 했잖아요, 이제부터라도 잘 할래요. 내 말에 오빠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근데 긁적이는데도 모자를 안 벗는 이유는 뭐야?





사실 이곳은 사귀기 전 오빠에게 저녁 식사 퇴짜를 맞고 박지민과 함께 온 곳이었다. 꼭 오빠와 같이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서 한껏 신나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자, 오빠는 죄다 비싼 것만 고른 날 보며 경악했다. 아니 여주야···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난 괜찮다고 웃음을 지었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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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여주한테 줄 선물 있어."





"선물? 뭔데요?"





오빠는 조금 망설이는 듯 싶다가도 다시 곧 히히 웃으며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남기고는 햄스터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슬금슬금 모자 쪽으로 가는 손. 이제야 모자를 벗는 건가 하며 말똥말똥 눈을 깜빡이고 있던 그때, 오빠가 푹 눌러쓰여 있던 캡 모자를 휙 벗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자마자 아까의 오빠보다 더 경악한 나머지 입이 떡 벌어져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는데, 오빠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아까의 두 배는 되어 보이게 그저 신이 난 아이처럼 웃을 뿐이었다.





"어, 어어··· 머리가,
머리.. 아니 이거···?"





"짜잔!"





"오빠··· 진짜 지금, 지금
제가 보고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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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맘에 들어?"





보라색으로 염색한 게 아니라... 금발로 염색을 했다고?!



















여러분 저 어쩌면 오늘부터 다음주 일요일까지 연재를 잘 못할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습니다 8_8
보라머리에서 노랑머리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