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mma in a love triangle

13. Jeong Hoseok and Jeong Su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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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정호석 그리고 정수연


말랑공 씀.




「역겨운 추억의 향기.」


   지민은 가장 먼저 앞장서서 로즈 카페의 문을 열고 윤기와 정수연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잡아 주었다. 지민이 덕에 정수연은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으나 입구서부터 진하게 풍겨오는 장미 향 탓에 속이 울렁거렸다. 장미 향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향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 정수연은 장미 향에 담긴 서사를 싫어했다. 역겨워했다. 정수연은 역겨운 장미 향에 인상을 잔뜩 찌푸렸지만 이내 정호석 사장님을 발견하고는 언제 인상을 찌푸렸냐는 듯 사근사근하게 웃었다.


   “사장님, 저희 오늘 알바 면접 보러 왔는데요.”


   “아, 정수연 씨… 라고 하셨죠.”


   “네, 맞아요. 기억하고 계셨네요, 제 이름.”


   어떻게 그 이름을 잊겠어요, 라고 말하려다 호석은 결국 내뱉지 못 하고 삼켜버렸다. 정수연을 알고 있었다는 걸 드러내기 무서워하는 듯 보였다. 자신의 과거를 들추는 게, 자신의 죄를 들춰버리는 게 두려워 보였다. 어쩌면 호석은 마지막으로 남은 정수연의 자비를 차버렸던 걸지도 모른다.




***




   모든 면접이 끝났다. 정수연의 답변들은 흠 잡을 것도 없이 완벽했다. 아마 생판 모르는 사이였다면 호석은 고민하지도 않고 정수연을 합격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정수연을 아는 게 문제였다. 그것이 호석의 죄인 게 문제였다. 정수연은 자신이 면접을 잘 봤다는 걸 안다는 듯이 자신감에 차있어서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지민과 윤기는 잔뜩 긴장해 있는 반면에 말이다. 그 둘은 몇 번이나 면접을 봤었음에도 왠지 이번이 처음인 것마냥 떨렸다. 떨어지면, 만약 본인만 떨어지면 지민이가 또는 윤기가 정수연과 단둘이 알바를 할 테니깐. 그러면 사랑이 점점 더 커지기 쉬우니깐.


   호석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민과 윤기는 무난하게 잘 봤고, 정수연은 정말 완벽하게 잘 봤기에. 모든 답변들이 깔끔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죄를 마주하며 일을 할 만한 배짱도 없었기 때문에 큰 난관에 빠져버렸다. 그래도 잘 봤으니, 자신의 죄 탓에 공정하지 못 한 심사를 할 순 없으니 호석은 정수연을 포함한 윤기, 지민을 합격시키기로 하였다.


   정수연은 자신의 합격 소식을 듣고도 사근사근한 미소를 유지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지민과 윤기는 자신들의 합격 소식에 방방 뛰며 좋아했다. 정수연과 같은 카페에서 알바를 할 수 있게 되다니. 그 둘은 이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것보다 정수연과 같이 일을 한다는 것, 그 사실이 기뻤다.


   “참, 그게 저희 카페에 알바생 한 명이 있긴 하거든요. 여기로 옮기기 전부터 일하던 친구인데.”


   호석은 그 알바생을 소개시켜 주려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딸랑, 거리며 카페 문이 열렸다. 호석은 손님인가 싶어 아직 준비 중이라고 말을 하려다가 들어온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는 밝게 웃었다. 그러곤 카페에 들어온 누군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친구가 방금 내가 말한 알바생. 이름은 김태형이고 수연 씨랑 지민 씨랑 동갑이에요.”


   호석의 소개 없이도 그들은 태형을 알아볼 수 있었다. 태형 또한 그들을 알아볼 수 있었고. 사실 태형은 윤기와 지민이와 함께 일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친한 사람이랑 같이 일하는구나, 그런 생각 정도였다. 그러나 태형이의 눈에 밟히는 사람은, 태형이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사람은 정수연,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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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