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mma in a love triangle

14. The Beginning of Distortion

Gravatar

14. 뒤틀림의 시작


말랑공 씀.




   호석은 카페의 유리문에 있는 종잇조각을 뒤집어 Close가 아닌 Open이 보이게 해 뒀다. 이젠 카페 문을 열 시간이라는 의미였다. 태형은 앞날이 캄캄한 듯했다. 정수연과 일하게 된 이 상황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도가 아니었다. 태형은 정수연과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역겨워 미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정수연은 태형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태형이는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걸 딱히 숨기는 눈치가 아니기에. 그럼에도 정수연은 이 카페에 들어왔다. 정수연의 성격상 그런 태형을 신경쓸리도 없고, 정수연은 지금 정호석, 그 생각뿐이기에.


   ㅡ딸랑.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왔다. 태형은 자기가 언제 표정이 썩었었냐는 듯 환하게 미소를 머금었다. 영업용 미소였다. 제법 가식적이었지만 손님은 그 미소가 마음에 든다는 듯 태형에게 잘생겼다며, 웃으니 더 잘생겼다며 칭찬을 연신 내뱉었다. 태형은 그런 칭찬이 익숙한 듯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건넨 뒤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정수연은 그런 태형을 보며 은연중에 미소 지었다. 자기도 가식적이면서 나한테만 괜히 그러네, 라고 정수연은 생각했다.


   손님이 들어옴과 동시에 지민과 윤기는 나가야만 했다. 오전 팀은 태형이와 정수연이고 오후 팀은 지민과 윤기이기 때문이었다. 지민과 윤기는 이러면 카페에서 일하게 된 의미가 없다며 투덜투덜거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왕 합격한 거 해야지. 그리고 사장님께서 그렇게 짜 주셨는데 해야지. 그렇게 지민은 정수연을 미련하게 쳐다보다 나갔고, 윤기는 미련하게 괜히 쳐다보고만 있으면 더 보고 싶고 그럴 것만 같아 미련 없이 나갔다.


   여기서 이 팀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한 명이 또 있었다. 바로 김태형. 정수연을 싫어하다 못해 역겨워까지 하는데 좋아할리가 있겠는가. 태형은 정수연에게 어쩌다가 시선이 향할 때면 저도 모르게 표정이 썩어들어 갔다. 그래서 손님이 앞에 있는데도 정수연과 부딪히기만 하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아 씨, 하고 읊조리곤 했다. 그러나 정수연은 태형이 그럴 때마다 손님 앞에서 그래도 되겠어? 아까처럼 가식적이게 굴어 봐, 라며 태형의 신경질을 긁어댔다.


   참다못한 태형이 정수연에게 윽박지르려고 하자 그녀는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넌 정말 참을성이 없네. 여기서 화내면 너만 손해야. 알지?”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제발 가만히 좀 있어, 정수연. 너도 나 싫잖아. 나도 너 싫고. 그러니까 시비 걸지 말고 서로 투명인간 취급이나 하자. 어?”


   “나는 너 안 싫어. 나는 네가 너무 재미있어, 태형아.”


Gravatar

   “너 진짜……”


   이젠 정말 못 참겠는지 태형의 입에서는 금방이라도 욕지거리가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손님이 다가왔고 그 덕에 태형은 알바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화를 식혔다.


   “저 계산이요.”


Gravatar

   “아, 네.”


   호석은 그 모든 상황들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멀리서 봐서 그랬던 것일까. 호석은 둘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을 보곤 사이가 좋다고 생각해버렸다. 그때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됐던 거였다. 호석은 둘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태형이가 정수연을 보자마자 표정을 썩힐 때부터 깨달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