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허구입니다

부제:18세,찬란한 너에게
ㅡ
모든 날,모든 순간
ㅡ
우리가 피해자인데 왜 다들 수군거리는건지
동정심인가?안타까워하지마,얘들아
그냥 조퇴하고 집에 갈까?아니면 보건실?
엎드려있는데 눈물이 자꾸만 비집고 나오려한다
아니 전학오면서 눈물이 왜 많아졌는지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애였나?
" 한겨울 왜 엎드려있어 나봐"
최범규였다 나는 상체를 일으켜 최범규를 봤다
나를 보는 눈은 더 부드러워졌으며 입을 천천히 뗀다
" 보건실갈까?"
내 마음을 읽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손을 잡고
교실밖으로 나갔다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리고 내 귓가에 들리게 말했다
" 야 최범규 쟤 선 넘는거 아니냐?"
" 선은 한겨울이 넘고 있는거 같은데?"
"수연이 죽은지 얼마나 됫다고 그새 딴 애랑 저렇게 붙어있어"
" 내가 수연이었으면 하늘에서 다시 내려왔다 ㅋㅋㅋ"
" 미친,하늘에서 내려온다니 돌았냐"
"야!니들 진짜 입 한번만 더 놀려라 그땐 뒤지는수가 있다"
저건 걱정이 아니라 조롱이었다 그 뒤로 최수빈의호통이 이어졌고
모두가 조용해졌다 최범규도 신경쓰였는지 내 손목을 더욱 더
꽉 잡았다 점점 조여오는 힘에 손목이 너무 아파 그만 발걸음을 멈췄다
" 아,아파.."
" 미안"
그제서야 내 손목을 놔준다 잡혔던 손목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정적이 흐르고 보건실 침대에 최범규와 나란히 앉았다
" 나 좋아하지 말라고 했던 말 기억나지?"
" ...."
" 내가 지금 너를 다치게 하고 있잖아
너를 좋아할수없는 이유는 너를 잃을까봐"
" 아냐 최범규 너 때문이 아니야"
" 수연이처럼 내 곁을 떠날까봐 너에게 거리를 두는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가 신경쓰여 안보이면 보고싶고
근데 너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수연이와 겹쳐보여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 단지 그냥 수연이와
닮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널 정말로 좋아하는건지.."
그 말이 내 가슴을 더 시리게 만들었다 참았던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흐르고 내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너,너의 손은 참 따듯했다
최범규 손 위에 내 손을 겹쳐잡았다 눈이 마주치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이 닿았다 나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최범규는 능숙하게 조심스럽게 내가 숨을 쉴수있게끔 이끌어 주었다
어쩌면 너와나는 처음부터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18살 나의 가슴시린 눈물의 첫키스였다
*
하교 후 집으로 돌아온 나는 파란색 큰박스들이 반기고 있었다
설마,아니지?이게 다 뭐냐고 물었고 돌아오는 대답은 꽤나
날 힘들게 했다 올것이 왔구나 나에게 미안한표정인 엄마였다
" 엄마,그럼 다시 전학가는거야?"
" 겨울아 이건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어
학교측이랑 얘기 다 해놨어 미안하다 아가"
" 뭐?뭐를 얘기해?"
" 너 전학말이야"
털썩,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그 이유는 아빠가 사기꾼을
잡았다는것이다 끈질긴 추격끝에 잡아서 경찰서에
넘겼으며 조사를 하느라 몇개월에 시간이 걸린거라고 했다
사기꾼은 잡았지만 100%로 돌려받지는 못하지만 일부라도
보상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아빠와엄마는 미국에 계신 이모댁에
아주 이민을 간다고 했다 이제 가족이 같이 살게되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했던거와는 다르게 흘러가니 충격을 받았다
나는 미국가기 싫은데 나 최범규랑 헤어지기 싫은데
" 엄마 나 안가면 안돼? 아니 못가"
" 겨울아 이건 네가 결정할일이 아니야"
" 왜?여기 온것도 내 결정이 아니었잖아
이번엔 내 결정대로 하면 안돼 응?"
"넌 언니와살거야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하고
우리 겨울이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아"
엄마는 미안하다면서 눈물을 꼭 참으며 날 안아주었다
살면서 이별은 늘 있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이별
가족과이별,반려동물과이별 이별은 종류가 참 많다
알고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않지만 너를 만나 행복했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않는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그들을 헤어져야한다니 상상도 못했어
짐을 싸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일주일후면 여길 떠난다
그렇게 애석하게도 일주일은 금방 다가오고 있었다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