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거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거실로 나오자 소파에 긴 다리를 걸치고 자고 있는 병찬이가 보였다.
'어제 일은 꿈인가...?하긴 어제 그 카페 좀 비현실적이긴 했어.'
그때 눈을 움찔하더니 병찬도 눈을 떴다.
"몸은 좀 괜찮아?" 병찬이 물었다.
"머리가 좀 아프긴한데 어제 기억이 안나."
"어제 커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엎드려서 잠들어 버려가지고 한세랑 내가 교대로 업고 왔지..찬이 형은 뭘 알고 있는 듯 하던데...말은 안 해주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무슨 일이야?"
병찬은 걱정반호기심반인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이 은근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앨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그랬어? 기면증이라도 있나 보다..하..하..하"
실없이 웃는 나를 보다가 병찬은 거실장을 부시럭 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내민 것은 진통제 한 알.
"머리 아프다며..이거라도 먹어."
앨은 병찬이 건네준 약을 삼키며 낯가림이 있어 여태껏 자신에게 무덤덤했던 것이지 알고 보면 정이 깊은 아이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프지마, 모두들 널 마음에 들어해."
병찬이 무심한 듯 하지만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너라니 나 세준이보다도 나이 더 많아!"
"나이 많은 게 뭐 자랑인가...난 그냥..너라고 부를거야."
"오~쫌 건방지게 나온다. 이거지?"
"건방진 게...아니라, 하여간 눈치가 되게 없어."
병찬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이마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순간, 심장이 멎어 예정보다 더 일찍 죽는 줄 알았다.
"아프지마라고, 머리...야.."
그리고 녀석도 쑥쓰러운지 밖으로 나갔다..
뭐지? 녀석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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