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인주는 말없이 공인주를 바라보았다. 길고양이 답지 않은 하얀 털에 푸른 눈동자가 고급스러운 게 퍽이나 어딘지 모르게 공인주와 잘 어울렸다. 아니, 닮아있었다.
"인주야-."
김태형이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하마터면 대답할 뻔 했네.
나만 어색해진 이 틈에 전화벨이 울렸다.

지이잉- 한참을 고양이만 바라보던 김태형이 자신에게 온 전화에 눈치를 보다가 받았다.
"여보세요."
-도련님. 내일 연회에 석진님께 드릴 선물을 사러 가셔야합니다.
"지금?"
-네. 회장님 지시입니다. 학교 앞에 차를 대기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아. 내일이 김회장 연회구나.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응. 당장 내일이야. 원래 나였으면 필참일텐데.."
"그치만 넌 지금 공인주가 아니라 김여주지."
"얼굴 좀 봐야겠어. 지금 내 자리에 앉은 년."
"우리 엑스트라야. 공인주라는 인물이 삭제될 수도 있잖아?"
"그래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거야. 네 약혼자라고 속여서라도 반드시."
원래대로라면 그 늙은이는 민윤기네 가족도 연회에 초대했으니까, 난 거기에 슬쩍 붙으면 돼.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는 민윤기네 회사를 투자하고 있는 김회장은 이때다싶어 자기 장남이랑 민윤기를 가지고 친목 놀이를 하겠지. 눈에 훤한 결과였다.
그리고 난 민윤기 옆에 붙어서
호구짓도 말리고,
우리 가족도 보고,
일석이조 아니겠어?


"그만 사지? 어차피 하루 입을 드레스 왜 몇 벌씩 사는 거야?"
"눈앞이 아찔한 너를 보는 재미?"
그 연회에서 내가 제일 예쁠거야. 전에도 그랬듯이.
다들 나만 주목하게 할거야.
왜냐면 공인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