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ㅣ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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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과하고 끝이 없다. 그 말의 표본은 나인 건지, 내 감정은 끝없이 커져만 갔다. 매일 정국 씨의 옆에 있기만을, 정국 씨의 마음이 나에게 오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국 씨는 그런 내가 귀찮았는지 요즘 나를 내외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정국 씨에게 서운해져 더욱 붙었고, 정국 씨는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러다가 우리 둘 다 예민한 날, 폭발해 버렸다.
화산이 폭발한 자리는 복원하기가 힘들다. 화산재와 용암 등이 분출 되어 마을을 잠식 시켜 버린다. 우리의 감정 또한 그렇다. 화산 분출하듯 감정이 폭발해 버린다면 말릴 사람은 없고, 수습 또한 힘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들을 버틴다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들이 만들어지고는 한다. 사람의 감정 또한 그런 과정을 버티기만 한다면 아름다운 감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나한테 집착 좀 그만해요, 나 세연 씨 남자친구도 아니고 뭐도 아니니까.”
그 말은 화살이 되어 나의 심장에 정통으로 꽂혔다. 내가 집착을 한다니, 나는 모르고 있던 사실. 내가 연락 하고 다가가는 게 그만큼 부담스러웠던 건가. 나는 그 자리를 벅차고 나갔다. 계속 뇌리에 맴도는 그 말을 지우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귀찮았으면 그런 소리가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채 나오는지, 죄책감이 들었다.
화산 폭발보다 더 위험하고도 무서운 감정 폭발. 우리는 그저 폭발 한 번으로 사이가 무너졌다. 그리 가벼운 감정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폭발이 이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결국 우리는 멀어졌고, 나의 구원자는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