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bidden Love

09ㅣNightmare




Gravatar



09ㅣ악몽








태형이 잠든 사이, 설이가 깨어났다. 살짝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거실로 나갔더니 자고 있는 태형이 보였고,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게 자고 있었다. 보다보니 눈물까지 흘리는 태형에 설이는 결국 태형을 흔들어 깨웠다.

“악몽 꿨어요…?”

“아…”

Gravatar

“눈물까지 흘리길래 깨웠어요… 미안해요.”

“아니야, 고마워.”

“악몽 꾼 거죠…?”

“어, 악몽이라는 표현이 맞지.”

“혹시… 무슨 꿈인지 물어봐도 돼요?”

“… 부모님이 내 눈 앞에서 돌아가시는 꿈.”

“… 괜히 물어봤다, 죄송해요.”

“아니야, 이미 지난 일인데 뭐.”

“배 안 고파? 뭐 해줘?”

“요리 잘 해요?”

“그럭저럭, 맛 없다는 소리는 안 들어봤어.”

“음… 그럼 뭐 아무거나 해주세요!”

“제일 어려운 질문이네, 주는대로 그냥 먹어.”

“네!”

태형이 요리를 하는 동안 설이는 생각에 잠겼다. 윤기가 왜 그렇게 인간을 싫어하는지, 얼마나 싫어하길래 나를 죽이려고 했는지, 태형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등. 여러 일이 겹치며 설이의 머리도 혼란에 빠졌다.

Gravatar

그렇게 설이가 생각에 빠져있을 무렵, 태형이 요리를 다 한 듯 플레이팅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요리를 식탁에 가져다 놓고는 생각에 잠겨있는 설이를 불렀고, 둘은 마주보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아… 저 궁금한 거 있는데.”

“뭔데?”

“아까… 민윤기라고 했나, 그 분이요.”

“대체 왜… 인간을 싫어하는 거예요?”

“왜 나를 죽이려 들었던 거예요?”

“어떻게… 눈만 마주쳤는데 내가 그렇게 쓰러져요?”

“민윤기는 시섬, 혹은 데스 사이드라고도 불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게… 무슨 능력인데요?”

“눈만 마주쳐도 원하면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능력.”

“죽지 않은 이유는 아직 민윤기가 컨트롤이 부족해서야.”

“잘못 했으면, 죽었을 수도 있어.”

“대체 왜… 나를 죽이려고 한 건데요?”

“과거에… 인간과 엮여서 자기 친구가 소멸 당했거든.”

“진심으로 아끼고 믿던 친구였나 봐.”

“그래서 인간을 싫어하는 거였어, 나도 오늘 처음 알았고.”

“… 우리도 나중에 그렇게 되는 건 아니겠죠?”

“별 걱정을… 절대 안 그래, 내가 장담할게.”

“응, 나도 안 들키게 노력할게요!”

“하루만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네, 이제 치우고 자러 가자.”

“네!”

태형과 설이는 식탁을 치운 후 각자 방으로 들어갔고, 낯선 곳에서 자는 게 불편했던 설이는 계속 뒤척이기만 했다. 반면 태형은 거의 눕자마자 바로 잠에 들었고, 아까와 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

꿈 속은 칠흑같이 어두운 창고 안이었고, 그 곳에는 태형과 태형의 부모님만이 존재했다. 어린 태형의 몸은 피와 멍 투성이였고, 입술은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태형은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주위를 둘러보았고, 부모님이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계셨다. 아직 어리고 자신도 많이 다친 상황이었지만 바로 부모님에게로 달려갔고, 부모님의 몸은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엄마… 아빠…!!”

“일어나 봐요… 왜 여기에 누워 있어요…”

“나 무서워… 제발 일어나요… 얼른 여기서 나가요…!!”

태형이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있는 부모님을 흔들어 깨우고 있을 때, 창고 문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어둡던 창고에 빛이 새어들어오며 사람 한 명이 들어왔고, 얼굴과 몸을 전부 가린 그 사람은 태형과 태형의 부모님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었다.

태형은 어린 나이라 초능력을 쓰는 법도 모르고 컨트롤도 안 될 뿐더러 자신의 초능력이 무엇인지 깨닫지도 못 한 상황에서 분노라는 감정 하나로 창고에 있는 물건들을 초능력을 통해 그 사람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 물건들을 맞아도 절대 쓰러지지 않았고, 아파하지 않았다. 결국 어린 나이에 초능력을 너무 많이 쓴 태형까지 옆에 계신 부모님처럼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