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사님.. 한 번만요.. ”
“ 제가 마음 같아선 꼭 해드리고 싶은데.. ”
“ 진짜 별 일 없게 할게요.. ”
“ 그래도 그건 힘들어요.. 범규가 일반 호실도 아니고.. ”
“ .. 진짜 안되는 건가요.. ”
“ 네.. 진짜 안되요 ”
얼마 전, 범규가 나에게 핸드폰을 빌려 보고 싶은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놀이공원 퍼레이드 영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을 가본 것은 중학교 2학년때라고 했다. 그래서 시간도 널널한 오늘 딱 범규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려 했는데..
” 하.. “
” 왜 그래? “
” 너가 놀이공원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오늘 딱 가려고 했는데.. “
” 했는데? “
” 간호사님이 안된다고 막으셨지, 뭐.. “
” 괜찮아. “
” 그래도.. “
스윽,
“ ..!! ”
“ 난 너랑 있는게 놀이공원보다 더 재미있는걸 ”
“ … ”
“ 그러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 ”
너의 따뜻한 말은 늘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내 얼굴을 붉힌다. 어쩌면 같이 있을때 더 즐거운 건 내 쪽일지도, 아니 내 쪽일 것이다.
” 범규, 넌 놀이공원에서 뭐가 제일 하고 싶어? “
” 음.. “
” ..? “
” 난 커다란 비눗방울이 보고 싶어, 불꽃놀이도 좋고 “
그 순간 내 머릿속을 탁 파고드는 생각이 있었고 파노라마처럼 나의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 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
“ 어? ”
난 다음날 모든 게 다 있다는 그곳에 가서 비눗방울 관련 제품들은 모두 다 샀다. 스피커도 챙기고 불꽃놀이 제품들도 모두 샀다.
이번엔 미리 간호사님께 허락을 받아 뒷쪽에 있는 작은 쉼터에서 하기로 했다. 준비하는 내내 범규가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 아직 눈 뜨면 안돼 “
” 알았어. “
” 자..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눈 뜨는거야 “
” 응. “
“ 자.. 하나, 둘, 셋! ”
스윽,

나의 손짓과 함께 수많은 비눗방울들이 우리 둘 사이로 떠올랐고 정말 아름다웠다.
하나, 둘, 셋, 점점 더 많은 비눗방울들이 하늘 높이 올랐고 가벼운 몸짓과 특유의 반짝거림이 그걸 보는 나의 마음도 함께 위로 데리고 가는 듯 했다.
“ 범규야 어때? ”
“ … ”
범규는 놀란 건지 아무말 없이 올라가는 비눗방울들을 보고 있었다.
그때,
스윽,
“ ..? ”
“ 나도 해보고 싶어 ”
범규는 내 손에 있던 비눗방울 막대를 가져가더니 비눗물을 묻히고 휙 휘둘렀다.

입가에는 큰 호선을 그리며 웃고 있었고 행복해보였다.
그렇게 우린 비눗방울 놀이에 이어 불꽃놀이도 했다. 마찬가지로 범규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고 그걸 보는 나 역시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았다.
역시 넌 또 날 웃게 만든다.
모든 놀이가 끝난 뒤, 우린 313호실로 들어왔고 범규의 마음은 아직도 그 쉼터에 있는 듯 했다.
“ 어때? 재미있었어? ”
“ 응, 나 너무 행복했어 ”
“ 다행이다 “
” 놀이공원보다 더 재밌었어. 정말로 ”
“ 나도. ”
“ 역시 너랑 있으면 난 행복해져 ”
“ ..!! ”
“ 정말 계속해서 너랑 놀고 싶어 ”
같이 놀면 즐겁다는 말, 같이 있으면 행복해진다는 말, 그래서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말, 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다.
어쩌면 오늘도 내가 널 놀이공원에 초대한게 아닐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니가 날 이곳, 너의 네버랜드로 데려왔으니까
나의 놀이공원 역시 니가 여기에 날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곳 이다. 이 모든 것은 니가 내게 준 선물들 아닐까
“ 나도 ”
“ 응? ”
“ 나도, 여기에서 너랑 같이 놀고 싶어 ”
너의 네버랜드는 정말 떠나기 싫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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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맞다, 아까 불꽃놀이 볼 때 소원 빌었어? “
” 당연하지. “
” 뭐라고? “
” 음.. “
아까 전,
“ 소원 빌자! ”
” 그래. “
스윽,
((앞으로도 여주와 같이 있을 수 있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