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드디어 이곳에 와 보는구나.. “
” 그렇게 좋아요? “
“ 네? 아, 어릴 때부터 여기 와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
” 학생이 맡을 환자 분은 학생 또래니까 편하게 대해주면 될거에요 ”
“ 아.. 네 “
” 이 분도 오신 지가 벌써 4년 전이니까.. 꽤 오래 됐네요“
이전부터 와 보고 싶었던 곳에 왔다. 어릴 적부터 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했기에 이곳은 나의 꿈과 같은 곳이었다.
“ 여주 학생 온다고 하니까 어제부터 얼마나 신나하던지 ”
“ 아.. “
어떤 사람일까, 어떤 성격을 갖고 있을까
벌써부터 많은 궁금즘들이 내 머릿 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가면 차근차근 하나씩 물어봐야지
” 자 여기 313호, 1인실이라 그 분 밖에 안 계세요 ”
“ 아 네네 “
” 우선 오늘은 첫 날이니까 나랑 같이 들어가요 “
담당 간호사님의 안내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가니 313호가 보였고 그곳이 나의 담당이라고 하셨다.
긴장 반 설렘 반의 마음이었다. 나는 혼자 얕게 심호흡을 했고 간호사님은 조심히 문을 열었다.
드르륵,
“범규야, 어제 말한 그 친구 왔어 ”
스윽,

“ … ”
“ 안녕. ”
하얀 피부, 얇지만 말려 올려가 있는 머리카락, 그 사이로 보이는 맑고 청초한 눈
요정같은 느낌이 났다. 신비스럽고 속내를 알 수 없는 그런 느낌
“ 오늘부터 이 아이가 범규 친구가 되어줄거야. 그동안 많이 심심했잖아, 그치? ”
“ .. 응 ”
“ … ”
“ 그럼 잘 부탁해. 학생 ”
그 말을 뒤로 간호사님은 나가셨고 병실엔 나와 그 아이 단 둘 뿐이었다. 어색한 침묵이 우리 사이를 맴돌았고 난 먼저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낮고 다정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 안녕. 반가워 “
“ .. 응 ”
“ 내 이름은 김여주야. 나이는 18살이고 “
” … “
” 너는? “
” 18살이야. “
” 그럼 우리 친구네? “
” .. 응 “
그 뒤로 난 범규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나 혼자서 떠든 게 대부분이었다. 범규는 그저 나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니, 응 으로만 대답 할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되었고 별로 어없는 듯한 오늘이 살짝 실망스러웠다.
“ 이제 난 집에 갈 시간이야. ”
“ … ”
“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내일은 더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 ”
“ … ”
“ .. 내일은 범규, 니가 먼저 인사해줄래? ”
“ .. ((끄덕)) “
“ 고마워 ”
때마침 간호사님이 나를 부르러 병실로 찾아오셨고 난 옆에 내려놓은 가방을 챙겨 뒤돌았다. 그렇게 나가려는데,
탁,
“ ..!? “
” 저기.. “
” … ”

“ 내일 봐 ”
“ .. 그래 ”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
•
•
•
” 아, 이거 범규 기본 인적사항이에요. “
” 제가 봐도 되나요..? “
” 친구니까, 범규도 괜찮아할거에요 ”
“ … “
스윽,
“ 어..? 근데 이거 나이가 잘못 되어있는 것 같은데요 ”
“ 나이요? 아.. 아니에요. 그게 맞아요 “
” 분명 저랑 동갑이라고.. “
” 그게 범규가 이곳에 있는 이유에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