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이런 식으로 수정하면 좋을거 같아요”
“아..예 이 부분은 이 컨셉으로 가는게 좋겠죠?”
“이 컨셉 하나는 진짜 여주씨 따라갈 사람이 없어~ 어쩜 이렇게 트렌드에 빠삭해?”
“어휴 아니에요~”
“난 진짜 우리 팀에 여주씨가 들어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감사합니다 ㅎㅎ”
내 이름은 김여주, 흔한 회사원이다. 아니 아주 조금은 많이 특별한 회사원이다.
어릴 때부터 연예계와 무대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3대 엔터에 취업했고 현재 이 회사 아티스트들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아 네, 그러니까 싱가포르에서 축제를 개최하실 예정이라고요? 아 네..네 알겠습니다.”
그때,
똑똑,
“네~ 들어오세요”

“여주씨! 나 왔어요”
“어? 석민씨 무슨 일이에요? 뭐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도 생겼어요?”
“누가 들으면 내가 여주씨한테 프로그램 때문에 잘해주는 줄 알겠어?”
“ㅎ.. 그럼 왜 왔어요?”
“그.. 오늘..”
“..?”
“저녁에 시간 돼요?”
“저녁이요..? 음..”
“…”
“혹시 이거 지금 데이트 신청이에요?”
“네..?”
“음.. 데이트 신청이시면.. 고민 좀 해보려구요”
“ㅎ.. 맞아요, 나랑 데이트 해요. 여주씨”
“.. 좋아요.”
또 우리나라 톱가수 도겸과 썸 타는 사이다. 와 미친 데이트라니..
—
“여주씨!”
“어우.. 누가 알아보면 어쩌려고..!”
“알아보면 뭐 공개연애라고 기사 내죠, 뭐”
“그럼 나 짤려요..!”
“그거야 내가 먹여살리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무..무슨..//“
“ㅎ 얼른 들어가요”
그렇게 나와 석민씨는 식당 안으로 들어갔고 다행히 방이 있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그 식당 방..! 절대 그런거 아니다.
“뭐 먹을래요?”
“음.. 근데 여기 되게 반전있는거 같아요”
“반전이요?”
“가게 모습이랑 이렇게 바닥에 앉는건 되게 한식가게 같은데 막상 음식들은 양식이잖아요”
“그렇네요.. 진짜 색다르긴 하네”
“저는 이거 먹을래요. 석민씨는요?”
그렇게 식사를 끝마친 후 우리는 공원에서 산책을 했고 분위기가 딱 로코의 한 장면이었다. 보통 이런 곳에서 남주가 여주의 팔을 딱 잡고..
탁,
“저..여주씨”
“네..?”
진지한 얼굴을 하고는 여주를 쳐다보며 세상 달달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 여주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엄청 많이 좋아해요. 그러니까..”
“…”
“나랑..”
그때,
((그거 아느냐? 사람은 태어날 때 자신의 운명과 붉은 실로 이어져 이 세상에 내려온다. 마치 너와 나처럼))
((…))
((너와 나처럼 떼어놓을 수도 없고, 너와 나처럼 서로를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지))
((그래서 그 실은 매우 잔인하다고 불린다))
((왜요..?))
((그건..))
쿵,
주르륵,
“여주씨..! 괜찮아요..?!”
“아.. 그..그게”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 도려내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다.. 그리고 미친 듯이 슬프다. 어째서일까..
“서..석민씨..”
“여주씨..!”
결국 난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
“..여기는..”
온 통 꽃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빛이 드리우는.. 예쁜 꽃동산이다.
그때,
“이제야 잠에서 깬 것이냐? 누굴 닮아 그리 잠이 많은지..”
“누구세요..?”
“뭐야, 뭐 자다가 너무 깊게 자 기억이라도 잃어버린 것이냐?”
“네..?”
스윽,
“얼른 잡거라. 이제 그만 내려가야지”
“…”
꼬옥,
그 남자의 손은 굉장히 따뜻했다. 마치 따스한 봄날의 햇빛같은 사람이었다. 바라만 봐도 따뜻해지는 사람
“아니..! 저..”
“..?”
“누구시냐니까요..?!”
“.. ㅎ 진짜 연기를 할거면 좀 제대로 하거라”
“전 진짜 누구신지..”
“내 이름은..”
“..?”
“권..”
그 순간 머리가 또 깨질 듯 아파왔고 의식을 잃었다.
“..여기가..”
“여주씨..! 괜찮은거에요?”
“아..석민씨..”
“아까는 진짜 놀랐어요.. 갑자기 쓰러지길래”
“아.. 예”
“무슨 슬픈 꿈이라도 꾸신거에요?”
“네..?”
“아까 엄청 슬프게 우시더라고요..”
“제가 울었다고요..?”
“네, 그것도 엄청 슬프게..”
그때,
“여주씨, 정신이 좀 드시나..ㅇ”
“..!!”
분명 꿈 속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다. 대체..
“아 의사 선생님..”
스윽,
“..?!!”

“담당 의사, 권순영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어떻게..”
“네..?”
그 순간 내 새끼 손가락에 붉은 실이 생겼고 그 실은 쭉 이어져..
“..!!”
의사의 새끼 손가락에 묶여져 있었다.
[비하인드] 붉은 실
“할머니! 사람들은 진짜 붉은 실로 다 연결되어 있어요?”
“어이고 여주가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오늘 선생님이랑 같이 읽은 동화에 그렇게 나와있었어요..!”
“그렇구나, 그 붉은 실은 말이지.. 신께서 이어주셨기에 절대로 인간의 힘만으로는 끊을 수 없어. 끊으려면..”
“끊으려면..?”
“둘 중 누군가가 자신의 손으로 상대를 죽여야 끊을 수 있단다. 물론 나쁜 감정을 가지고 말이지”
“.. 그거 좀 무섭네요..”
“하지만 이 붉은 실로 연결된 인연은 대부분 모두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단다”
“그렇구나.. 그럼 전에 이어졌던 인연은 다신 안 이어져요?”
“아니 과거에 끊기지 않았다면 다음 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붉은 실로 영원히 엮여있지”
“나도 그런 사람이 있겠죠?”
“그럼. 여주는 분명 아주 멋진 남자와 연결되어 있을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