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reak up in a dirty way

Ep. 18 [Women's Union Meeting - Bomi's House]

*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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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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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자연합 모임날..

출장다녀오고 오랜만에 방탄의 여인네들과 만나기로 했다. 아무래도 지금 안만나면 이제 런칭 때까지 한참 바쁠 것 같아서 지금 쯤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에 보미언니께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후후.. 언니네 집 어떻게 사는지 넘나 궁금했는데... 언니네는 왠지 미래의 우리집 같을 것 같단 말이지... 애들도 우리보다 두세살 위니까...

오늘은 미국에 있는 엔지를 제외하고 남준씨 와이프 은희언니, 윤기씨 와이프 보미언니 태형씨 와이프 희수와 석진씨 여자친구 소미 이렇게 다섯이 모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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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네 언니네 집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다. 디자이너 체어랑 고전적이면서 따듯한 느낌... ㅎㅎ 역시 언니가 전업주부니까 살림의 결이 다르네... 나랑 너무 비교된다. ㅜㅠ 우리집은 내가 일 시작한 후로 엉망진창인데..

나와 정국이가 틈틈히  정리하긴 하는데 애들이 널어놓는 속도를 따라가려면 멀어서 요즘은 정말이지 아무리 치워도 어질러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ㅠㅠ

소미는 오늘 지도교수 지도가 있다며 조금 늦는다고 했었다. 지도교수라니.. 드디어 논문 쓰는 구나.. ㅎㅎ


.   .   .


은희 : 그래서 태주는 이제 일 좀 할만해?



은희언니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태주 : 그냥 뭐 적응하느라 정신 없었죠...
          그리고 전.정.국.씨가 넘나 쫒아다녀요...

          요번 출장 때도 정국이가 같이 가자 해서 
          미국에 같이 다녀왔어요..


보미 : 나도 정국씨가 태주 쫒아다닌다는 얘기,
          윤기한테 들었어. 

          윤기가 정국씨 요즘 회사에 요즘 콧빼기도 안 보인다고
          걱정하던데...

          난 사실 태주가 살짜기 부럽다.. ㅎㅎ
          남편이 같이 다녀주니까 좋아...? 

          나는 남편이 내가 일하는 거 지지해주고 같이 다니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아.... 역시... 전정국..! 자기 일 미뤄놓고 쫒아다닌 게 맞았어. 
출장 때 정국이에게 앞으로 혼자 잘 해내고 싶다고 말하길 잘 한 것 같기도...?



태주 : 언니, 근데 그게 말이에요... 

          너무 같이 다니니까 정국이를 사람들이 
          제 팀원인 줄 알아요.. ㅎㅎ 
          
          거래처 가면 다 전정국만 찾는다니까요?
  

희수 : 에이, 그게 다 외조지 뭐~ 안그래? 
           난 태형이가 간식 사가지고 들러주면 좋던데...?



희수씨가 방싯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아직 정국이가 얼마나 따라다녔는지 모르겠지... 희수야.. 정국이는 그 정도가 아니야... 완전 집착 쩐다고..ㅎㅎ 간식 사들고 오는 정도가 아니지..... ㅜㅠ 



태주 : 아니야, 그 정도가 아니라니깐...? 
          첨엔 자기가 운전기사를 자처한다고만 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날 따라다니는지,
          이제  공장 사장님이 정국이부터 찾는다고...


희수 : 나름 도움되고 있는 거 아니야...? 

          정국씨랑 같이 있으면, 
          분위기도 더 부들부들해질 것 같은데..


태주 : 그런 건 있긴 한데..  


보미 : 남편이 신경 써주는 거 좋을 것 같아... 

          윤기는 내가 일 한다고 해도 그렇게 신경써줄까 싶어..


태주 : 근데 언니, 정국이는 그냥 관심갖는 정도가 아니에요,  
          모든 일에 같이 다니려고해요~ 
  
          모든 일정을 다 알고 싶어하고...
          그래서 그게 좀... 불편하달까..?


은희 : 우리 태주, 남편의 보살핌을 좀 지나치게 받고 있구나...?


태주 : 언니... 맞아요.. ㅜㅠ 좀 지나치죠... 
         정국이가 너무 쫒아다니니까 내 일이 아니고,  
         같이 일하는 것 같고 막...ㅎㅎ 

         이거 내 일인데, 내 껀데, 

         내 껄 빼앗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은희 : 나도 남준이랑 같이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됬을 때,

          남준이가 자꾸 내가 쓴 칼럼 읽어보면서 
          편집장 노릇 하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결국 참다참다 폭발했잖아?!ㅋㅋㅋ
          나는 왠지 태주 기분 뭔지 알 것 같아..


태주 : 정국이는요, 

          지난번에 엔지네 오빠가 한국왔을 때,
          식사 자리에도 쫒아오고... 미국 출장도 결국 따라오고....


보미 : 식사 자리야 뭐.. 남편 같이 가도 되는 거 아니야...? 
          이번에 정국이 미국가서 찰리랑 작업했다며...


태주 : 어맛 맞아여, 윤기씨는 언니랑 별얘기 다 하네요... ㅎㅎ


보미 : 아휴 뭐... 우린 뭐 그냥 단짝 친구지... ㅋㅋ


희수 : 난 태형이랑 같이 하는 거 좋은데... 
          태형이는 대본 리딩부터 다 도와주는 걸~


은희 : 너네는 하는 일이 비슷하니까 어색한 게 없겠지.....
          서로 도와주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아...


희수 : 그런가....? 디자이너들은 어떤데...? 
          연습 상대가 필요한 그런 일 없어..?


태주 : 디자이너는 원래 좀 독립적이야.. ㅎㅎㅎ 
          혼자 결정해야할 것도 많고, 

          그런데 정국이는 옆에서 내가 뭐하는지 맨날 참견해... 
          
          이번 시즌 메인 디자인이 뭔지 다 꿰고 있어~ 
          이러다가 곧 정국이가 제품 디자인도 해야할 듯!


보미 : 그런데 그런 면에서,
          정국이가 너한테 지극정성이긴 하다.. ㅎㅎ 

          태주도 그런 정국이 다 받아줬을 것 같고... 
          어쩌면 이건 진정한 부부 공동체....???


태주 : ㅋㅋㅋㅋ 전 정국이 뭐 작업하는지도 잘 모르는 걸요...
          ㅎㅎ 이건 정국이의 일방적인 집착이에요... 

         나도 이번에 하는 일 진짜 잘하고 싶으니까.. 
         정국이가 의견내고 하면 귀를 쫑긋하게 되요... ㅋㅋㅋㅋ

         정국이야 뭐 감각이 워낙 좋으니까... 
         그래서 그러다보면 휘둘리는 것 같고ㅜㅠ

         이건 나 혼자 해야하는 엄청 기다려온 내 일인데...
         약간 자괴감이 든달까요...


은희 : 차라리, 그럼 솔직히 말해보지 그래..? 
          부담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태주 : 그래서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 이야기했는데,
          아직 정국이 반응을 잘 모르겠어요.. 

         또 심퉁 부리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  ㅜㅠ


보미 : 쉬운 게 없다 그치...?



보미언니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불과 올해 초 만해도 꿈을 찾겠다고 집을 뛰쳐나갔던 나 아닌가... 생각해보면 그 땐 정국이가 나에 대해 내 꿈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우리 삶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   .   .


약간 늦겠다던 수미가 왔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막 들어온 수미의 코 끝이 빨갰다.



수미 : 언니들!! 저 왔어요! 


보미 : 어서와~~~ 찾아오는데 어렵진 않았어..?


수미 : 전철역 코앞이던데요 뭘~ 
          보시다시피,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당!!!


태주 : 우리 예비 석사님!!! 논문은 어때, 할만해??


수미 : 모르겠어요..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들고 갔는데,
          교수님 만나고는 고쳐야 할 것들이 한가득이에요!


희수 : 쉬운 게 정말 없다.. ㅎㅎㅎ 고생했어..:)


은희 : 그래, 우리 수미 고생하네.. ㅎㅎ



수미는 교수을 만나고 바로 온 듯 노트북이며 프린트들을 한가득 안고 있었다. 그녀는 코트를 벗더니 무거운 짐들을 거실 한켠에 내려놨다.

그렇게... 뭘 해낸다는 건.. 쉬운 게 없지...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해낸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ㅎㅎ
같이 힘내보자고!!!:)



태주 : 그래서 수미는 복학이 언제야...?


수미 : 다음학기에 심사 받는 게 목표라
          다음학기에 할 것 같아요... ㅎㅎㅎ 


은희 : 우리가 뭐 도울 거 있으면 말만해!!! ㅎㅎㅎ 
          뭐라도 좀 보탤께...^^


수미 : 언니들 그럼 요거 설문지 하나씩만... ㅎㅎㅎ 
          카톡으로 url 하나씩 보내드릴께요ㅎㅎ



수미가 수줍어하면서 설문지 링크를 메신저로 보내왔다. 
아고 수미 고생많넹... ㅎㅎ 



보미 : 그럼 우리 다 모였으니까, 슬슬 밥 먹을까..?


희수 : 좋다 좋아:) 언니 오늘 메뉴는 뭐야?? 
          우리 언니 뭐했는지 넘 기대된다.. ㅎㅎ


보미 : 오늘은 불고기 전골~ 
          우리 따끈한 국물에 밥 먹자고...


수미 : 아, 너무 좋아요.. ㅜ 날씨 추울땐 국물이 제격이죠!


태주 : 제가 밥 차리는 거 도와드릴께요!
          뭐 부터 하면 되요?


은희 : 그럼 수저부터 놓자..!ㅎㅎ



순식간에 따끈한 국물이 가득한 불고기 전골과 소소한 밑반찬들이 가득한 상이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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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 : 그나저나 엔지는 어떻게 지내...? 
          태주야, 뭐 좀 전할 소식 없어..?


태주 : 아직 비공식이긴 한데, 
         엔지 본격 결혼 일정이 생길 것 같아요...  ㅎㅎ


희수 : 진짜..? 엔지 드디어 한국으로 시집 오는 거야? 


태주 : 그렇긴 한데, 일정 때문에 좀 고민이 있나봐... 

         그나저나 엔지 일정 정해지면,
         우리가 브라이덜 샤워 해주면 어때요...? 


은희 : 오 좋은데....? 
          엔지가 드디어 유부의 세계로 오는 구나.. ㅎㅎ


보미 : 와 좋다... ㅎㅎ 
          엔지 한국 올 때 맞춰서 우리가 깜짝파티 준비하자:)


수미 : 완전 신나요.. ㅎㅎ



이후 식사 시간 내내 우리는 파티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여자모임 행사는 엔지를 위한 깜짝파티가 될 듯.. ㅎㅎ 
왠지 기대되는 걸.. 좋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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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오늘은 뭐보지에 구질구질이 소개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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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과 글태기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엄청 응원 뿜뿜받았어요!

그럼 다들 행복한 연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