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 앱으로 조종하고 싶은 사람을 촬영하세요!
2. 촬영 후 어떻게 조종할지
10분 이내로 타이핑하시구요,
3. 10분이 넘어가면, 재미난 벌칙이 있어욧 ㅎ.ㅎ
4. 이 앱은 님만을 위해 제작되었어요-★
5. 힝 삭제하디마ㅠㅠ
(⊙⊙;) 진중하게 미친 소리를 하는 앱이군.
속는 셈 치고 한 번 따라해 보기로 했다.
봉숭아물 들이는 것도 진짜 사랑이 이뤄질 거라고 믿고 하는 것도 아니고, 얘도 비슷한 거겠지!
밑져야 본전이잖아!
***
다음 날 아침.
나는 이르게 등교를 했고, 곧장 무인조 앱을 켜서 교실 한구석에 붙은 뷔의 사진을 촬영했다.
도촬은 불법이니까 공공재인 사진을!
찰칵!
기분 좋은 셔터음과 함께 텍스트를 입력하시오 창이 나타났다.
그 창을 클릭하긴 했는데, 막상 조종한다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애초에 이 앱 자체를 믿는 건 아니지만, 뷔를 조종할 수 있다니.
흠, 이거 고민되는걸.
음, 일단 작은 것부터 해 볼까?
오늘 제일 먼저 나한테 인사해주기.
***
내가 뷔를 좋아하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의 여름날이었다.
으레 모든 대한민국 고딩들이 그렇듯 이른 수능 준비를 시작했고, 미친 듯한 모의고사와 내신이 치여 살던 때였다.
먹고, 공부하고, 자고.
생식하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공부에 할애했지만 기대치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무미건조한 부모님과 찌는 듯한 더위에 저조한 기분은 나아질 기미조차 없던, 그런 미친 여름.
사람을 원하면서도 시간에 속박되었던 때였다.
어쩌면 그냥 사람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격동의 시기였다. 사람이 필요한 시기.
그 때, 우연희 눈에 띈 전교 1등에게 반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내가 같은 반인 것조차 모를 것이다.
나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하지만 그는 여전한, 나의 유일한 버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