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take responsibility, 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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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흐으... 아파...."

"..쉬이...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많이 아파...?"

"...예정일은 한참 남았잖아... 병원 갈까??"

"괜찮... 하아...요.."





점점 배는 불러가고, 아이의 태동은 심해져가고,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미칠 지경이었다. 이젠 김대리님이 내 집에 살다싶이 하셨다. 육아휴직도 내고 침대에서 김대리님을 기다리는 게 내 일이 됐다. 내 배를 쓰다듬고, 머리카락도 정리해주며 손도 꼭 잡아주시는 대리님. 정말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김대리님도 피곤하고 힘들어보여 너무 미안했다.





"..오늘따라 공주가 엄마한테 불만이 많았나.."

"왜 엄마 아프게 하고 그런데...."

"..잠자면 괜찮아질 거야, 눈감고 코자자."

"...갈 거야...? 가지마요..."

"자기 자는 거 보고 갈 거야, 걱정하지 마."

"미안... 미안해요.."





쪽-





"잘자, 자기야."





12시가 넘는 시각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이 오는데, 너무 아파서 자려고 해도 잘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김대리님은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아침 8시에 일어나 내 집에 와서 밥을 차려주고, 회사에 가서 6시에 퇴근해 다시 내 집에 와서 저녁을 차려주고, 잠 잘 때까지 옆에서 지켜봐준다. 그리고 다시 자기 집으로 가겠지. 아무 능력 없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김대리님을 고생시키는 걸까...





"하으.. 같이... 같이 자요..."

"..응?"

"옆에... 있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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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오빠가 꽉 안아줄게."





그렇게 여주를 자신의 품에 껴안고 잠을 자는 두 커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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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자기 옆에 꼭 붙어있어야겠다."

"..미안해요,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왜 미안해 해, 내가 저지른 일인데."

"그래도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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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하기만 해봐. 키스할 거야."





눈을 떴을 땐 점심을 훌쩍 넘겼고, 옆에 누워서 폰을 하고 있는 김대리님이 보였다. 내가 깬 걸 보자마자 푸스스- 웃어보이는 대리님. 진짜 개잘생겼네_ 저 얼굴로 날 껴안고, 볼에 뽀뽀사례하고, 내 배에 귀를 갖다대며 공주에게 잘잤냐고 인사까지 남긴다. 진짜 지극정성이야, 내 남편_





"밥 지금 먹을래? 오빠가 여주 좋아하는 거 해놨는데ㅎ"

"오빠 밥 안 먹었죠..? 나랑 같이 먹어요."

"나 걱정하지 말고, 입맛 없으면 억지로 안 먹어도 돼."

"나 입덧 없잖아요ㅎ 배고픈데.. 같이 먹어줄거죠..?"

"당연하지. 가져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일어났을 때 살짝 열린 문으로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와 계란찜, 불고기등등 맛있는 냄새들이 풍겼다. 점심 지난지 오래인데 김대리님은 점심부터 저 음식들을 준비하고 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 걸까...? 그랬겠지, 음식 냄새가 나는 걸 보면 날 위해 해준 거고, 날 기다리느라 김대리님도 식사 못 하셨겠지. 미안하게...





"..나 기다린 거 맞죠..?"

"우리 공주가 이렇게 잠꾸러기인줄은 몰랐지_"

"..미안... 진짜 미안해요.."

"어허, 미안하다고 하면 키스한다고 했을텐데??"

"...나 때문에... 오빠만 힘들고..."

"내가.. 오빠 고생시키고 있잖아요..."

"내가 너 고생시키고 있지."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신경쓰지마요,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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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위해서 하는 건 하나도 안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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