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덕입니다. 이제
다음날 퇴근 후 어제와 같이 민윤기의 작업실로 향했다. 오늘은 졸지 않기 위해 쓴 커피를 들고 갔다. 아무리 살면서 피곤해도 커피는 입에 대지도 않던 내가 민윤기 작업실에서 졸까봐 커피를 마신다고 돈주고 커피를 사다니.
"...그래 미쳤지. 아 써..."
작업실을 도착하기 전 한모금을 마셨는데 고작 한모금에 커피에 대한 확실한 혐오감이 생겼다. 라떼도 써서 못 먹는 나로서 아메리카노는 그냥 내 전용 욕바가지 1순위다. 팬이었을 시절 민윤기가 아메리카노를 자주마셔도 난 그러지 않았다. 아무리 좋아해도 차마 아메리카노까진 좋아할 순 없어서. 근데 그걸 지금 내 입에 가져다 댄거다. 팬도 아닌 내가.
"왜 이걸 돈 주고 사먹냐...웩"
작업실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땐 아메리카노의 얼음이 다 녹아 있을 때였다. 먹지도 않을 거 돈만 버렸다고 짜증을 내며 작업실에 들어가니 민윤기가 라면을 먹고 있었다.
"왔어요."

"왔냐."
"왜 라면? 회사에서 밥 주잖아요."
"가서 먹을 시간 없어."
"그건 그렇고 커피 왜 마셔요?"
"왜"
"오늘 안 졸려고 생전 마신 적 없는 커피를 마셨거든요? 와 진짜 맛없어요. 왜 먹어요."

"그냥 먹는데. 넌 살면서 처음 먹는 거야? 여기서 안 졸려고? 이야 좀 감동."
"아 뭐래요. 근데 다신 못 먹겠어요. 어우.. 써요."
"라떼 마셔."
"아뇨. 라떼도 커피 맛 나서 못 마시겠어요.. 으.."
"ㅋㅋㅋ 다 녹았네."
"오는 길에 좀 가사 써봤는데. 저 그리고 어제 멜로디 다 못 들었어요."

"잤으니까 그렇겠지. 이리 줘봐."
"가사 괜찮아요?"
"어 괜찮네. 멜로디 한번 들어봐."
.
.
"오 예전 곡들하고 느낌이 좀 다른데 새로운 시돈가요?"
"어. 팬들을 위한 앨범이니까 팬들이 원하는 느낌의 곡을 좀 해보려고."
"발매는 생일 맞춰서?"
"어 팬들 생일에."
"스윗하네. 팬이면 좋아하겠다."
"넌 아직도 탈덕이야?"
"일로 만나는 관계에 재입덕이 가능합니까."
"그런가."
"아 제 얘기 그만하고,"

"가사가 니 얘긴데 더 들어보자."
"원래 이렇개 두서가 없는 사람이었나."

"다 들리거든. 속마음 꺼내지 마라."
작업은 꽤나 수월했다. 내가 잠들지 않는 이상. 딴건 좋은데 내가 자서 문제다. 계속 눈이 감겼다. 오늘은 회사에서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그냥 편안해서 눈이 계속 감겼다. 의자가 너무 푹신해서 문제야.
"...여기 왜 이렇게 졸리죠.. 우드향 깔았어요..?"
"ㅋㅋㅋㅋ아니."
"10분만 자면,"
"될까 과연?"
"하ㅏㅏㅏㅎ핳ㅎㅎ 자면~ 안 되겠죠~~ 당연히~"
"얼른 하세요~"
"씨이... 완전 누가보면 내가 작곡간 줄 알겠네... 내 곡이냐 네 곡이지."
작게 말했다. 민윤기는 헤드셋도 끼고 있어서 안 들릴 줄 알았더만 작게 말할 필요도 없는게 아무 것도 틀지 않고 그냥 헤드셋만 끼고 있는 거다.
"들었죠 내가 한 말."
왜냐면 소리를 헤드셋 소리로 설정을 안 해두고 컴퓨터 소리로 설정을 해둔 상태란 걸 눈치 챘기 때문에.
"컴퓨터에서 소리 다 들리거든요. 헤드셋은 폼인가 ㅋㅋㅋㅋㅋㅋ"
허당도 이런 허당이 없다. 나만 알긴 너무 아까운데 말해줄 사람도 없고. 김태형한테만 살짝 말해줘야지 하며 나홀로 웃참했다. 물론 민윤기는 내 말에는 대답없이 그저 컴퓨터 소리를 헤드셋 소리로 바꿨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좀 많이 웃어대서 졸림은 가셨다. 그렇게 민윤기의 뒷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1시간이 흘렀고 다시금 졸음이 시작될 무렵.
"이제 집 가봐."
"아싸! 가사집 두고 가?"
"어."
"내일 봐요!!"
손은 흔들며 민윤기에게 인사했다. 그냥 손을 흔들고 싶었다. 오늘 그 허당미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과연 얼굴이 빨개지지 않았나 궁금하기도 해서.

"잘가."
민윤기도 나에게 똑같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내가 궁금해한 빨개진 얼굴은 보지 못했다. 속으로 아까 바로 민윤기 얼굴부터 볼걸 생각이 났다.
"아까 엄청 웃겼어요 ㅋㅋㅋ 두고두고 놀릴게요~"
"저게.."
"안녕~"

"아 진짜 쪽팔려 ㅋㅋㅋㅋ"
.
.
"나 왔어."

"아주 늦어~?"
"어 작업실 갔다와서."
"집 좀 들려."
"안돼 그럼 왔다갔다 해야 됨."
"나 심심하다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뭐가 심심해요."

"그래도.."
"이봐 나도 심심해. 돈 주니까 일하는 거고."
"우리 시간내서 여행 하자고 했잖아."
"아 맞다. 돈 모아놨지 우리."
"언제 갈거야?"
"나 이번 민윤기 앨범 다 만들어지면."

"그래."
"님아 여친을 사귀자 응?"
"밖을 안 나가니까 여자가 없어. 그러니까 여행가자는 거지. 나가는 것도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나가잖아. 나."
"그래라. 여행가기 전까지 일 잘 마무리하고."

"걱정마~"
"그래 나 잔다."

"밥은 먹었어?"
"못 먹었는데 굶을래. 내일 회사 가야되는데 얼굴 부어."
"아침은 내가 맨날 챙겨주는 거 꼭 먹고 가라. 아침부터 일하느라 난 너랑 밥 못 먹잖아."
"아주 감시하냐?"

"음식 깨끗하게 비우라고. 맨날 나 부엌가면 그대로더라?"
"아 엄마. 알았어. 잔소리 그만."
"이게 어머니 말씀을 귓등으로 들어요..! 아침밥을 안 먹으면~,""아 예예 어머니. 전 잡니다."
"야! 어머니가 말씀하는데!"
"응 꺼져 김태형. 과몰입 멈춰"
🤗안녕하세요~ 두부랑입니다😆 어제 수요일 잘 보내셨나요! 전 정말 행복하세 보냈어요🤩 너무 기분 좋아서 어젠 글을 안 올렸네요~ 글 즐감해주셨다면 감사드려요🙇♀️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곧 설날이 오네요! 😏얼른 제 통장이 두둑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ㅎㅎㅎ 새로 구독해주신 6분들 감사해요😊 글을 읽어주신 210분도 감사드려요! 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 행복하게 덕질하는 하루를 바라며 저는 이만 인사할게요!😍
🐢이상 두부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