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gyuan/Leo Shangyuan] Friendship ends here

[Lengwon/Leo Sangwon] Friendship Ends Here Episode 2

상원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이상하게도 레오의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그냥 동생의 연애 이야기일 뿐인데도 자꾸 생각났다.

다음 날 연습실.

레오는 안무 연습을 하다가도 슬쩍 상원을 바라봤다.

상원은 평소와 똑같이 거울을 보며 동선을 확인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를 좋아하는 거지?'

생각할수록 궁금했다.

스토리 핀 이미지

연습이 끝난 뒤 물을 마시던 레오는 결국 참지 못하고 상원 옆에 앉았다.

"야, 너 어제 말한 좋아하는 사람 아직도 안 알려줄 생각이냐, 형이 이렇게 궁금해하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상원은 물병 뚜껑을 닫으며 작게 웃었다.

"형이 왜 그렇게까지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는데 굳이 지금 말해야 할 이유도 없잖아요."

"아니,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안 궁금한 게 더 이상한 거지, 게다가 내가 맨날 같이 다니는데 전혀 눈치도 못 챘단 말이야."

"눈치 못 챈 건 당연해요."

"왜?"

"티 낸 적 없으니까."

레오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힌트 정도는 줄 수 있잖아."

"싫어요."

"진짜 너무하네."

"형 원래 남의 연애 이야기 좋아했어요?"

"아니, 네 이야기라 궁금한 거지."

순간 상원의 손끝이 멈췄다.

네 이야기라서.

별 의미 없는 말일 텐데 이상하게 심장이 빨라졌다.

레오는 전혀 모른 채 말을 이었다.

"예쁘냐?"

"예뻐요."

"오."

"엄청."

"성격은?"

상원은 잠시 레오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웃었다.

스토리 핀 이미지

"좋아요, 사람 챙기는 것도 좋아하고 분위기 밝게 만드는 것도 잘하고 가끔 허술한데 그게 또 귀엽고."

"오, 엄청 좋아하네."

"네."

"완전 사랑에 빠졌네."

상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빠져 있었다.

문제는 상대가 눈치가 없다는 거였다.

"그 사람은 네 마음 알아?"

상원의 시선이 잠시 흔들렸다.

"몰라요."

"말 안 했어?"

"말하면 어색해질 수도 있으니까."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겠다."

상원은 씁쓸하게 웃었다.

어색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형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말하지 못했다.

그날 저녁.

촬영이 끝난 뒤 멤버들은 대기실에서 쉬고 있었다.

레오는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때 스태프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레오 씨 오늘 진짜 잘생겼다, 팬분들이 사진 올라오면 엄청 좋아하겠는데요?"

"감사합니다."

"인기 많겠다."

"아니에요."

레오는 웃으며 대답했다.

별생각 없이 넘긴 말이었지만 상원은 괜히 시선을 내렸다.

알고 있었다.

형은 원래 인기가 많았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언젠가 정말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자신이 끼어들 틈은 없을 테니까.

"상원아."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레오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멍 때려?"

"그냥요."

"피곤해?"

"조금."

레오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상원 옆에 털썩 앉았다.

"오늘 고생 많았으니까 집 가서 푹 쉬어, 괜히 또 새벽까지 영상 보고 연습하지 말고."

"형은요?"

"나도 쉴 거야."

"거짓말."

"왜."

"형도 집 가서 안무 영상 볼 거잖아요."

레오는 들킨 사람처럼 웃었다.

"아, 들켰네."

상원도 따라 웃었다.

그 순간만큼은 아까까지의 답답한 감정이 조금 사라졌다.

역시 형은 형이었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근데 상원아."

"네."

"너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잘해줄 것 같다."

상원은 잠시 숨을 멈췄다.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요."

"그냥, 네가 원래 사람 챙기는 거 좋아하잖아."

"글쎄요."

"아니야, 진짜 잘할 것 같은데."

상원은 레오를 바라봤다.

형은 모를 것이다.

이미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는 걸.

그 상대가 형이라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잘해주고 싶긴 하죠."

"그치?"

"그 사람이 웃으면 좋겠고 힘들면 대신 챙겨주고 싶고 하루 종일 생각나고 그런 거니까."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와, 너 진짜 많이 좋아하네."

상원은 작게 웃었다.

그리고 속으로만 말했다.

'그러니까 형이잖아요.'

하지만 그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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