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or, make a wish

Eighteenth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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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번째 이야기




고깃 씀.









아까 했던 입맞춤 탓이었을까 둘은 어색해하며 귀가 벌게진다. 서로 눈도 못 마주치며 머뭇거릴 뿐이다. 둘이 너무 어색해하고 있자 멀리서 별님이 다가온다. 왜 이렇게 어색하니. 별님의 물음에 정국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다. 유성은 여전히 얼굴이 빨개져선 고개를 돌리고 있다. 난생처음으로 느껴본 부끄러움이라 정국에게로 시선을 두지 못 한다. 별님은 그런 유성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사랑까지 알게 되었구나.”




별님은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손길에는 유성과 친구가 되어 주어서, 유성에게 많은 감정들을 가르쳐 주어서, 유성의 연인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




시간이 지나고 유성의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자 그녀는 정국을 똑바로까진 아니지만 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유성은 정국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만큼 이 상황이 너무 행복하고 정국이 좋다는 뜻일 것이다. 정국은 유성을 따라 미소를 짓는다.




“앉을까?”




정국이 먼저 입을 연다. 유성은 정국의 말에 고개만을 끄덕이며 운석에 앉는다. 정국은 그런 유성에게 시선을 둔 채 앉는다. 평소처럼 거리를 살짝 두며 앉았는데도 유성의 심장은 진정할 줄 모른다. 그저 평소와 똑같이 정국과 옆에 앉았는데도 막 설렌다. 정국은 그런 유성의 마음을 알아차리곤 왠지 놀려 주고 싶어 조금 더 가까이 붙는다. 그 탓에 유성의 심장은 아까보다 더 빠르게 뛴다. 유성의 얼굴은 터질 듯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정국은 그런 유성의 모습을 보며 귀엽다며, 홍당무 같다며 쿡쿡 웃어댄다. 유성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웃지 말라 한다. 하지만 그런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정국의 웃음을 더 유발할 뿐이었다.




“아, 진짜…”




“이젠 화까지 내네? 귀엽다.”




“몰라.”




“삐지지 마, 유성아~ 잘못했어.”




정국의 얼굴은 여전히 장난기가 가득하다.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다. 유성은 정국이 약올랐지만 그 모습마저도 좋아서 저도 모르게 픽 웃고 만다.




“진짜 어이가 없다. 이런 모습마저도 좋다니…”




정국은 유성의 말에 웃는다. 그게 사랑이라는 거야. 처음에는 엄청나게 불타오르지. 유성은 그런 정국의 말에 의문을 갖는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불타오른다면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식는 거야? 정국은 잠시 고민한다.




“사람마다 다 달라. 누구는 점점 식어가서 그 사랑을 끝내버리고 또 누군가는 식어가는 사랑에 편안함을 느끼며 평생을 함께하고 또 누군가의 사랑은 계속해서 불타오르지. 그래서 뭐라고 딱 말할 수가 없어.”




“흥미롭네.”




유성은 정국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본인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있어 딱 기대기가 편하다.




“편해?”




“응. 너무 편해.”




정국은 스윗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생각한다. 이 행복한 순간들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현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다 이내 형을 떠올리고 만다. 가족이라 신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냅두면 또 무슨 짓을 벌일지도 모르는 사람. 정국은 급격히 기분이 우울해진다. 한껏 올라갔던 입꼬리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유성아.”




“응, 왜?”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뭐를?”




“너에게 만약 소중하고도 독이 되는 존재가 있다면… 그러면 넌 어떻게 할 거야? 도려낼 거야?”




“잘 이해가 가진 않지만 나는 도려낼 거야. 내게 독이 되는 존재라며. 그러면 도려내야지.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있나?”




“너에게 소중한 존재인데도?”




“그 존재가 내게 독이 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소중하지 않다는 뜻이잖아.”




“……그래, 그렇지.”




유성의 대답은 명쾌하고도 간단했다. 그리고 생각도 많고 걱정도 많은 정국에겐 그런 답이 필요했다. 딱 잘라버릴 수 있는 그런 명쾌하고도 간단한 답이.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