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x-boyfriend is interfering

9. Strong feeling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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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오네? 뭐냐?"

"뭐가"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반에 들어와있는 연준 오빠는 의아한 표정으로 우리 둘을 바라보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찔러봤다.

"설마.. 다시 사귀는 거?"

"..."

.. 말 해야 하나? 범규를 쳐다보니 핸드폰만 보고 있다가 말 없이 슬쩍 내 손을 잡았다.

"와 이 새끼!... 진짜 대박이네"

연준오빠가 방방 뛰며 난리를 피웠다. 아니 뭐 사람이 살다 보면 헤어지고 사귀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

"범규야 이제 교실로 가"

"아니야 아직 안 갈거야"

"미리 가서 수업 준비 해야지.."

"갔으면 좋겠어?"

"..."

그건 싫지.. 더군다나 범규 반에 김예림이 있다는 게 제일 싫다. 대답을 못 하고 뾰루퉁하게 있으니

범규가 폰을 집어넣고 내 볼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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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봐 내가 안 간다 했지. 왜 자꾸 나 보내려고 해"

"..그럼 종 치자마자 가"

"알았어."

형은 왜 맨날 여기에 있어요? 범규가 오빠에게 물었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수빈이를 괴롭히던 오빠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나 수빈이랑 여주 보려고"

".. 굳이. 귀찮지도 않나"

범규가 내 손을 잡고 꼼지락 거렸다.

마음에 안 드는구나 지금?

"야 나 좀 있으면 졸업이야 임마. 그때까지만 좀 보자"

"오빠 졸업하면 우리 지켜줄 사람도 없고 어떡해"

"최수빈 최범규 이 자식들 훈련 좀 시켜야겠어"

너무 힘아리가 없어 얘네들. 연준오빠가 잔소리를 하는 사이에 수업 종이 쳤다. 그와 동시에 범규의 손을 놓고 얼른 가라며 등을 떠밀었다.

".. 너무 매정해 김여주"

"뭐가 매정해 수업인데!"

"쉬는 시간에 올게"

범규가 쉬는 시간에 오겠다며 예쁘게 웃어준 뒤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에 비해 밍기적 거리며 내 옆으로 온 연준 오빠가 내 머리에 손을 턱 하고 올렸다.

"이번엔 예쁘게 사겨라 좀"

"오빠도 얼른 나가"

오빠까지 보낸 후 자리에 앉자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 범규랑 등교도 같이 하고

내 반에도 데려다줬고.. 나한테 예쁘게 웃어주고

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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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좆됐다 오늘 수업 하나도 못 들었다"

"으휴 그렇게 쳐자더니"

"뭔데 점심시간이야?.. 뭔데 왜 아무도 안 깨워줘?.."

"가자"

머리를 부여잡고 멍 때리고 있는 최수빈을 잡아 당기며 교실을 나섰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연준 오빠랑 범규가 안 보였다.

"뭐야? 얘네 어디있어"

"형 급식실에 먼저 갔나?.. 그럴리가 없는데"

이상했지만 사정이 있겠거니 하며 수빈이랑 단 둘이 급식실로 향했다. 옆에 있던 애들이 갑자기 없으니까 허전하네

***


급식실에도 없었다. 범규에게 전화를 해봐도 안 받았다. 뭐야..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야 수빈아 안되겠어... 연준 오빠 전화 받아?"

"아니 안 받아"

"불안해.. 나 나갔다 올게"

야 김여주! 밥은 먹고 가! 수빈이의 외침에도 급식실을 뛰쳐나갔다. 저번처럼 또 맞고 있는 거 아니야?

김예림이랑 박태정한테!.. 그 생각이 들자마자 미친듯이 불안해졌다.

턱-

누군가가 내 팔을 잡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범규였다. 뭐야?.. 왜 여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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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어디가"

"범, 범규야.. 너 괜찮아?"

"왜 그래 너. 무슨 일 있었어?"

"내가 할 말이야 그건! 왜 전화 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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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얘 왜 이렇게 떨어"

"둘이 같이 있었어?.."

"응 담배 피우고 왔는데?"

어이없게도 계단에서 태연하게 내려오고 있던 범규와 연준 오빠는 너무나도 멀쩡해 보였다.

하..다행이긴 한데 진짜 괘씸하네

"최범규 너 핸드폰 확인해봐"

"..뭐야? 전화 했었어?"

"내가 걱정이 돼 안 돼"

"미안 여주야..자주 확인하고 다닐게"

진짜 미안한지 안절부절 못 하는 범규를 보니 이제 그만 화 내야 하나보다. 사실 범규 얼굴을 보자마자 화는 진작에 풀렸다. 걱정이긴 하지만..

범규의 손을 잡고 급식실로 향하니 혼자 밥을 먹고 있던 수빈이가 우리를 보며 손짓을 했다.

여기 여기! 수빈이가 굳이 자리를 잡아놓지 않았어도 학생들이 알아서 피해줬는지

수빈이 주변엔 자리가 텅텅 비었었다.

"하.. 배고프다 얼른 먹자"

"근데 김여주 나 궁금한 거 생겼어"

"아 빨리 말 해 나 밥 먹을 거야"

"너희 둘 다시 사귀는 거야?"

...응?

고개를 들어 최수빈을 쳐다보니 진짜로 궁금해서 나오는 표정이였다. 아니 내가 말 안해줬나

"어제부터 다시"

"이 미친.. 어쩐지 알콩달콩 해 보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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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냐?"

"하나도 안 부럽다 새끼야"

최수빈이 숟가락을 들고 위협을 했다.

그래봤자 하나도 안 무섭지만..

한참을 밥을 먹다 급식실을 빠져나온 우리는

또 한 번의 난관에 부딪혔다.

아니지.. 나만..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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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

어색한 분위기에 눈치만 보고 있던 수빈이와 달리 태현이를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달려 들 것 같은 범규와 연준오빠였다.

"여주야 나랑 얘기 좀 하면 안될까?"

"무슨 얘기."

나보다 더 잽싸게 대답한 범규에게 눈길 조차 안 주며 나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

"나한테 기회 조금이라도 줬으면 했는데.. 아쉽다"

"저.. 태현아 나는"

"그래도 내가 했던 말 다 진심이였어"

내 옆자리 아직 유효해. 알겠지? 태현이가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범규가 옆에서 욕을 중얼 거리는 것 같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고마워"

"조금 더 말 하면 네 남자친구가 때리겠다. 나 갈게"

넌 연락할게. 태현이가 수빈이를 툭 치며 말 했다.

뭐라 대답을 하려던 수빈이였지만 금방 돌아서버린 태현이 덕분에 수빈이도 입을 다물었다.

".. 짜증나는데. 질투 할 자격은 없으니까 그냥 아무 말도 안 할래"

"그러니까 누가 나한테 못 살게 굴으래"

범규가 말 없이 내 손을 꼭 잡았다. 내가 그동안 힘들어 했던 게 싹 다 가시는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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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체할 것 같아.."

"..나도"

가만히 밥을 잘 먹고 있는 범규와 연준 오빠와 달리

수빈이랑 나는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목으로 넘어가는지 몰랐다.

옆 테이블에서 밥도 안 먹고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김예림 때문이였다. 박태정은 그 날 이후로 학교에서 안 보였지만 김예림은 주눅 든 기색 없이 턱을 괴며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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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경 쓰여? 가서 한 마디 해줄까?"

"아아 아니 아니! 아니야 밥 먹자 그냥"

오빠는 한 마디가 아니라 백 마디를 쌍욕으로 할 사람이기 때문에 진정 시켰다. 괜히 일 크게 키우기도 싫고.

"형.. 저는 반대예요. 가서 뭐라고 해줘요 언제까지 저러고 보고 있을거야 진짜"

수빈이가 숟가락을 탁! 하고 내려놓으며 하소연을 했다. 하긴 엄청 부담스러울만 하다. 밥 먹고 있는데 대놓고 쳐다보고 있으니

"그래야겠다. 야 김예ㄹ.."

"형, 하지마"

"...왜?"

범규가 말렸다. 이제까지 미동도 없이 우리를 지켜보던 김예림이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리며 웃었다.

"쟤 그냥 건들지마 무시해"

"야. 너 저번처럼 무시하다가 또 당하게? 뭔 소리야 저런 것들은 개지랄을 떨어야 안 건들지"

"형 그냥.. 좀 내 말 들어줘요"

"아오 씨발.. 답답해 죽겠네"

연준 오빠가 머리를 헝클이며 성질을 냈다. 범규가 밥을 다 먹었는지 주변 정리를 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다 먹었어?"

내 식판에는 밥과 반찬들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었지만 입맛이 뚝 떨어졌다.

"..응, 다 먹었어"

식판을 들고 일어서는 우리를 보던 김예림이 벌떡 일어나 범규 앞에 섰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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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야 어제는 집에 잘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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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