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story won't end, we'll meet again [BL/Chan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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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쿠공뇽현이
2021.01.15Views 69
나는 잎이 지는 꽃.
낙화는 나의 죽음.
잎이 뚝뚝 지며
죽어가는 나를 위해.
우리 이제, 분분히 헤어집시다.
-낙화. 변백현.
* * *
발인과 화장은 아주 빠르게 진행됬다.
백현의 유골은 부천의 어느 납골당 안개꽃층의 3번째줄에 안치되었다.
"현아."
찬열의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납골당을 채웠다.
장미 몇송이를 엮은 꽃다발을 유리문을 열어 그 안에 놓아두었다.
"그대는 잎이 지는 꽃. 나는 그 꽃의 주인. 작은소년의 꽃은 낙화하지만 여전히 타오른다. 붉디붉은 잎은 떨어지는것이 아니라 날아오르는 것이니. 마른 가지만 남아있다 하더라도 그대의 봄을 여전히 느낄수 있으니. 그대는 나의 봄이야. 그대는 나의 사랑이야. 그대는 나만의 꽃이야."
"절대로. 나만의 꽃이야."
한방울의 이슬이 꽃에게로 날아갔다.
"사랑하는 사람아. 나의 별, 나의 달. 나의 모든 순간아. 그대당신 그리워도 그립지 않고, 슬퍼도 슬프지 않습니다. 다만 그 닿지않을 하늘에서 단한번의 태양과. 단한번의 어둠속에서 길을 잃지않았지만. 내가 도착해 잡아주길 바라는 그 손을. 뻗고있는것을 나 압니다."
어느새 지문이 많이 뭍어있는 케이스를 살살 천으로 닦아냈다.
백현의 사진이 보였다, 보이지 않았다. 반복하며 여전히 맑게 웃으며 찬열을 바라봤다.
작은 손가락 지문과 큰 손가락 지문이 애틋하고도 아리게 찍혀있다.
"오늘 열매 생일이야 백현아. 무슨 열매? 큰열매. 매년 니가 선물해주던 책. 이젠 없다 현아. 그래도 11권의 책 전부 책장에 있어. 니가 아끼던 책. 니가 사랑하던 시집. 그리고 우리 앨범."
"백현아, 열매가 매일 빌어. 엄마 보게 해달라고. 이제 다섯살인데. 아직 엄마가 필요한데.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고 울어. 근데 백현아. 엄마 보러 간다고 하면 그 날밤은 안울어. 엄마한테 예쁜모습 보여준다고."
기껏 정성스레 닦은 유리에 큰 손바닥 자국이 다시금 생겨났다.
몇방울의 이슬이 꽃에게로 더 날아갔다.
"열매는 매일 빌어. 너를 보고싶다고. 제발 꿈에라도 나와달라고. 언제쯤 여기서 울지 않을까. 작은열매는 밤에만 우는데. 큰열매는 왜 여기만 오면 울어. 왜 나 울려 백현아."
"열매는 너를 많이 닮았어. 변씨인거 매일매일 증명하듯이. 딸기 먹으면서 웃을때마다 어찌나 예쁘게 웃는지. 나는 못본 너의 다섯살이 보여. 그리고 스무살의 변백현도. 서른의 변백현도. 그리고 맑은 눈이 있어. 보기가 무서울정도야 현아. 너무 너를 닮아서. 어디야 백현아.. 어디야.."
기억은 잔인했고, 아팠고.
또한 사랑스러웠다.
[우리 얘긴 끝이 아닐거야 다시 만나볼테니까 완결.]
감사합니다, 외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