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Jimin, a country boy

03ㅣ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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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ㅣ탈출








얼떨결에 무용실에 갇혀버린 아영과 지민, 둘 다 이런 상황은 처음인 터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민이 계속 문을 열려고 시도 했지만 밖에서 잠긴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핸드폰은 전원이 꺼지기 직전이었다.

“박지민, 우리… 어떡해?”

“침착하자, 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

“문이 밖에서 잠겨 있는데 어떻게 나가냐고…”

“너, 배터리 조금 남아있지?”

“응, 진짜 조금 남았어.”

“너… 김태형 전화번호 알아?”

“외우고 다니기는 해.”

“빨리, 전화 걸어봐.”

아영의 핸드폰으로 태형의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고, 몇 번의 신호음이 울렸다. 신호음이 계속 돼도 받지 않는 태형에 어쩔 수 없이 끊으려던 찰나, 태형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야, 나 박지민인데.”

“박지민 너 나 버리고 아영이랑 둘이 먼저 갔더라? 죽을래?”

“우리가 너를 버린 게 아니라 너가 우리를 버린 거야, 인마.”

“뭐래, 이상한 소리 하지마. 너희 때문에 이 밤에 나 혼자 외롭게 집에 왔거든?”

“우리 학교에 갇혔어, 지금 무용실이야.”

“거짓말 하지마라~ 또 학교로 불러내려고.”

“아, 진짜로 갇혔다고!!”

지민이 소리를 지르자 핸드폰 전원이 꺼지며 전화도 끊겼고, 지민과 아영은 태형이 온다는 조그마한 희망으로 버텨야했다.

그 시각 태형은 끊긴 전화에 거짓말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인 것 같았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결국 옷을 다시 갈아입고는 학교로 향했다. 이미 밖은 어두웠고, 태형도 좀 무서워져 걸음을 빨리 했다.

학교에 도착하고, 낮에는 볼 때는 아무렇지 않던 학교가 캄캄한 밤에 보니 무서워졌다. 순간 으스스해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한 태형이지만 친구들과의 의리를 지켜야 할 것 같아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정문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정문은 이미 잠긴 상태였고, 후문은 잠기지 않았으리라 믿고 후문으로 향했다. 태형의 믿음에 답하듯 다행히 후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태형은 조심스레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내부는 가로등이 있는 외부보다 더 어두웠고,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워 무서웠던 태형은 핸드폰을 켜 앞을 밝게 비추고는 무용실로 천천히 향했다.

“박지민, 윤아영!!”

“야, 그것 좀 열어!”

“뭐야, 나 놀린 게 아니라 진짜였네?”

“김태형, 헛소리 하지 말고 빨리 문이나 열어.”

“나… 열쇠 없는데?”

“… 장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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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열쇠 찾아올 테니까.”

“쟤는 무섭지도 않나… 학교 엄청 어두울 텐데.”

“원래 겁이 좀 없어, 쟤가.”

“너는?”

“나는… 겁 많지.”

“그럴 것 같아서 물어본 거야.”

“너무하네…”

“피곤하다… 할 것도 없고, 배고프고, 졸리고…”

“김태형 올 때 까지만이라도 눈 좀 붙일래?”

“그래도 돼?”

“응, 너만 괜찮으면.”

“그럼 잠깐 실례 좀 할게.”

아영은 지민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는 잠에 들었고, 지민은 예상하지 못 했는지 붉어진 귀를 가리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렇게 10분, 20분, 30분이 되었을 무렵 태형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곧 열어줄 테니까!”

태형은 뾰족한 무언가를 자물쇠에 넣더니 덜컹 거리며 흔들었다. 하지만 자물쇠가 덜컹 거리기만 하고 열리지 않았고, 태형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안 열려?”

“어… 안 열리네.”

“그거 열쇠 아니야?”

“여기가 잠겨 있는데 교무실은 열려 있겠냐? 그냥 뾰족하고 긴 거 주운 거지…”

“아…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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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자물쇠를 덜컹 거리며 문을 열려고 애썼고, 아영은 그런 상황에서도 지민의 무릎에서 새근새근 잘 자고 있었다. 지민은 계속 안 열리는 문에 점점 불안감이 커져만 갔고, 그러다 태형의 손에 들려져 빛을 비추고 있는 핸드폰이 눈에 띄었다.

“야, 너 그거 핸드폰 아니냐?”

“응, 왜?”

“배터리… 얼마나 남았어?”

“집에서 충전하고 와서 많아.”

“야, 너 바보야? 그걸로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면 되잖아!!”

“… 아?”

태형은 지민의 말을 듣고 바로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고, 그 덕에 허무하게도 지민과 아영, 그리고 태형은 선생님께 한바탕 혼나고 학교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 피곤해.”

“김태형 너는 집 가, 나는 아영이 데려다 주고 갈 테니까.”

“그래라, 아영이 잘 가!”

“어.”

“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

“안 그래도 되는데.”

“너 길 잘 모르잖아.”

“… 가자.”

지민과 아영은 아영의 집 쪽으로 향하며 꽤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아영은 지민과 얘기하며 두리번 거리면서 지리를 확인했고, 그러다가 문득 이 곳이 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여기가 그냥 깡시골인 줄로만 알았는데, 꽤 넓고 좋네.”

“그렇지? 우리 동네 좋아!”

“다음에는 학교 구경 제대로 시켜주고, 동네 구경도 시켜줄게.”

“뭐… 그래라.”

“음… 좀 혼났지만 그래도 나와서 다행이다, 그치?”

“김태형 아니었으면 우리 내일까지 갇혀있을 뻔 했잖아.”

“응, 이게 다 김태형 때문이면서 덕분이야.”

“응? 그게 무슨 뜻이야.”

“김태형이 화장실만 안 갔어도 우리가 숨을 일 없었고, 너 무용도 볼 수 있는 건데…”

“그건 그렇네.”

둘이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 벌써 아영의 집 앞에 도착했고, 아영은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지민에게 말했다.

“도착했어, 여기가 우리 집이야.”

“어, 진짜? 여기가?”

“응, 왜?”

“우리 집 너희 집이랑 가까워서.”

“아, 그래?”

“응, 그러니까 우리 내일부터 같이 등교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