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나!"
"어, 일찍 끝났나보네?"
"뭐야, 쯔위누나는 왜 따라왔어요?"

"심심해서 따라왔지롱~~"
"ㅋㅋㅋ 초코우유 사주라."
"응.."

"나도 사줄거죠?"
"응~"
수업이 끝나고 학교 앞에서 만나서는 편의점으로 직행해 다들 초코우유를 하나씩 빨대로 쫍쫍 빨고 있었다. 편의점 앞에 의자에 앉아서 잠깐 멍때리다 내가 말했다.
"독서실까지 가기는 귀찮으니까 쯔위네 집에서 공부할까?"
"오, 좋아요!"
"니가 얘 도와주는 걸 왜 내집에서 해??"
"구냥, 가까우니까."
"...그래 우리집으로 와."
그리고 그렇게 정말 쯔위네 집으로 갔다. 나는 쯔위네 집에서 좀 오래 있을 생각이라 승철오빠한테 연락을 했다.


깜짝 놀랐네.. 승철오빠에 하트를 붙여놔서... 내가 그랬을리가 없는데(?). 역시 오빠가 바꿔놓은 거였어...
쯔위네 집에 와서 한솔이의 공부를 도와주는데.. 옆에서 시끄럽게 게임을 하는 쯔위 덕분에 한솔이가 자꾸 집중을 못 한다.

"에이... 졌다."
"니가 졌든 이겼든 그건 안 궁금하고.. 한솔아, 진짜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그렇게 목청 터지게 설명했는데??"

"너무 어려운데..."
"자, 다시 들어봐.. ~"
"오, 근데 누나 목소리는 좋다.. ㅎ"
"쿨럭,"
말문이 막혔다. 정말 뜬금없네. 그렇게 날 빤히 쳐다보면서 말하면... 솔직히 조금, 아주 조금 설렐 뻔 했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계속 설명을 이어나갔다.

"흐에.. 벌써 9시다.."
"그만하자. 솔직히 2시간은 놀았지."
"라면 먹을래? 배고프지?"
"오, 좋아!"
"한솔아, 니가 끓일래?"
"네, 시키는데 안 할 수는 없죠."
"싫으면 싫다고 해. 내가 끓일게."
"아냐, 내가 끓일게요."
한솔이는 여러 번 와봤던 건지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라면을 끓이러 갔다.
잠시 후,
"아, 뜨거!"
"조심해."
한솔이가 굉장히 위태롭게 방금 끓인 라면이 있는 냄비를 들고왔다. 금방이라도 엎어질듯이 가져오는데... 어후야, 심장이 다 쫄깃해졌다. 소듕한 라면!! 8ㅁ8

"야, 근데 너 살쪄서 다이어트 한다며. 라면 먹어도 되냐?"
"응. 괜찮아."
"그럼 그렇지. 니가 다이어트는 무슨..."
"야아!! 언젠간 할거야..."
"그래.. 너희 라면먹고 갈거지?"
"응."
"네."
"근데 지금 너무 어둡지 않아?"
"..그렇긴 한데.."
"너희 오빠한테 데리러 오라고 해."
"그럴까,"

"그냥, 누나 나랑 같이갈래?"
대충 그렇게 라면을 다 먹었다.

"잘가. (-) 내일은 자지말고. 전화할게."
"응ㅋㅋ 너 뭔가 엄마같다."
"아, 몰라. 걱정되서 그래. 집에가서 연락해라?"
"웅. 안녕."
쯔위의 걱정이 담긴 잔소리들을 뒤로 하고 한솔이랑 같이 쯔위네 집을 나왔다.

"근데 누나 집 어디쪽이야?"
"저쪽으로 가면 되."
"오.. 나돈데, ㅎ"
"그럼 같이 다녀도 되겠다! ㅎㅎ"
그리고 저 말을 끝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길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어두운 거리에 우리 둘밖에 없었다. 가로등도 자꾸 깜빡였다. 나는 괜히 무서워져서 자꾸 한솔이한테 붙게 되었다.
저 가로등. 고쳐달라고 건의해야겠어..
내가 가로등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과부하가 걸려 터질 것 같을 때쯤에(?) 한솔이가 느닷없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깜짝 놀라 가로등은 다 잊고 한솔이를 쳐다봤는데 한솔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싱긋 웃고는 그냥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걸어갔다.
정말로 한솔이에겐 아무런 감정도 없지만 어깨의 손이 괜히 자꾸 신경쓰이고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어깨에 온갖 신경이 곤두섰을(??) 때쯤에 내 집에 도착했다.
"어.. 여기가 내 집이야. 같이 와줘서 고마워ㅎ"
"어차피 나도 집 가는 길이었는데. 뭐,"
"그럼 난 들어가볼게, 안녕!"
"아, 누나 잠깐만."
한솔이가 갑자기 날 벽으로 몰아세우더니 그 앞에 서서 벽을 손으로 짚었다. 그.. 일명 벽쿵 자세. 나는 당황해서 한솔이 눈을 못 마주치고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
"누나, 나 할 말이 있는데.."
"..."

"나, 누나 좋아해요."
헐, 저 너무 오랜만에 왔죠? 죄송해요ㅠㅠ
세상에, 한솔이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군요..!
큼, 2화째 남주분량을 공기로 만들어버린...
우리의 남주 승철이는! 다음화부터! 다시 많이 나올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