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ight siblings talk! No, not talk

Talk 111

톡111.







오빠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학교를 마치자마자 남중 앞으로 왔다. 이제 하나 둘 마치기 시작한 건지 남중 학생들이 교문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어쩐지 민망해져서 핸드폰 화면만 바라봤다.



"어? 또 보네요."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손수건을 잡아줬던 훈남이 눈 앞에 서있었다. 정국오빠랑 같은 교복. 이 훈남도 이 학교라는 건가?



"아, 네."


"그때 그 분 기다려요?"


"네?"


"역시 남자친구 있는 거에요?"


"아, 남자친구 아닌데.."


"우와. 진짜요?"


남자친구라고 말하기엔 양심에 너무나 찔려서 남자친구가 아니라며 말끝을 흐렸더니 그 훈남은 청순 뿜뿜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하, 마치고 바로 달려왔는데. 그새 파리가 꼬였네."


"파리아니고 이 학교 2학년 차은우라고 합니다."



어느새 나타나 나와 차은우라는 훈남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태형오빠는 연신 심기가 불편하다는 눈초리로 은우라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었다. 보통 태형오빠가 저렇게 하면 기가 죽기 마련인데 저 남자는 우리 오빠가 무섭지도 않나보다.



 


"네가 뭐든 상관없거든? 좋은 말할 때 꺼져라."





"지금보니까 확실히 조금 닮긴 했네요. 확실히 아니란 건 알겠어요."


남자친구같은 거. 오늘 교복도 봤으니까 다음에 또 봐요. 옅은 미소를 짓는 훈남의 얼굴이 순간 반짝반짝 빛났다. 뭐야. 뭔데 두근 거려?



"야, 뭘 또 봐. 너 이자식 우리 동생 또 보기만 해 봐?"



경고했다? 엉?



"태형오빠, 그만해."



어차피 내 교복하고 얼굴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날 찾아? 내가 태형오빠를 달래자 금방이라도 훈남을 뒤따라갈 것 같던 기세의 태형오빠가 조금 누그러 졌다.



"정말이지. 왜 날 닮아서 예뻐가지고. 오빠 속이 타게 만드는 거야?"


나쁜 공주, 속만 태워놓고 오빠를 향해 살살 웃는 내 모습에 태형오빠가 내 볼을 살짝 잡는다. 매번 날 챙겨주고 신경써주는 태형오빠가 고마워서 오늘은 내가 오빠한테 애교를 좀 부려보기로 했다.



"오빠, 내가 태형이오빠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몰라. 모르겠어."



남자친구 생기면 오빠 버리고 훨훨 날아가 버릴 것 같아. 나 그럼 진짜 울 거야. 태형오빠의 웅얼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다 까치발을 들어 오빠의 볼에 살짝 입 맞추자 태형오빠의 입가에 미소가 만발한다.





"공주님, 한 번 더 찬스는 없어?"



웅? 한 번 더 찬스으- 다시 뽀뽀를 받겠다며 나를 자신의 품에 포옥 감싸안는 태형오빠 덕분에 태형오빠의 품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바둥대자 그런 내 모습이 귀여웠는지 태형오빠가 장난을 친다.



"오! 돼지! 왜 태형이 형한테 잡혀 있어?"



때마침 학교를 마친 건지 정국이 오빠가 우리를 발견하고 나와 태형이 오빠 쪽으로 달려오자 태형이 오빠가 내 손을 잡고 무작정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야! 김태형! 내 돼지 내 놔!"



그렇게 예상치고 못한 공주 데리고 도망치기 겸 돼지 되찾기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달려어! 한결 신이 난 태형오빠의 목소리가 서늘해진 바람을 타고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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