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144.








오빠가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 오빠들은 다른 친구들에게는 단순한 오빠 그 이상으로 신격화 되어 있는 것 같다.
"수정아. 우리 오빠들이 그렇게 잘났나?"
애들이 저렇게 칭찬하고 좋아할만큼? 내가 도통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수정이를 바라보면 수정이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확실히 너희 오빠들은 흔히 볼 수 있는 페이스들이 아니지. 더군다나 재능도 있잖아."
여동생한정이긴 하지만 친절하고 다정하고. 그런 걸 보면 너도 나도 여동생이 되고 싶지 않겠어?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내 물음에 수정이는 오빠들의 지독한 사랑을 예로 들기 시작했다.
*석진오빠의 지독한 사랑.*
"꼬맹아, 어디야?"
"나? 수정이랑 놀고 있는데?"
"언제 들어올 거야?"
"조금 있다가?"
"6시 전까지는 들어와."
"6시는 너무 빠르지 않아?"
"6시도 너무 늦어."
"알았어."
5분 후 석진오빠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늦었나 해서 시간을 확인해봤지만 4시도 채 되지 않았다.
"언제와?"
"오빠, 여섯시 아닌데."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네. 밤에 누가 우리 꼬맹이 잡아가면 어떡해."
***
"그게 석진오빠의 지독한 사랑이지."
"그게? 그냥 걱정이 좀 많을 뿐인데."
"윤기오빠는 지독 중에서도 지독이지."
*윤기오빠의 지독한 사랑*
같은 날. 오후 5시.
"아가. 어디야?"
"수정이랑 놀고 있어. 여섯시까지 들어가기로 했어."
"오빠가 마중 나갈까?"
"여섯시에 갈 건데?"
"해가 빨리져서 위험해."
"아무도 나 안 잡아가는데."
"그게 아니면 집에 올 거야?"
"누가 날 잡아간다고 하면 그래야겠지?"
"일단 끊어."
***
"윤기오빠, 그날 자기가 직접 널 잡으러 왔잖아."
"아, 그랬지."
"그게 윤기오빠의 지독한 사랑이야."
"그냥 마중 나온 거 아닌가?"
"거기서 끝이면 말이라도 안 하지."
*남준오빠의 지독한 사랑*
"돈돈이를 정수정 너한테 뺏길 수 없어."
"라이언 줄게. 대형 라이언. 어때? 탐 나지? 그러니까 꿀꿀이를 나한테 넘겨."
"돈돈이 데려와."
***
"진짜 지독하지 않냐? 남준 오빠?"
남준오빠가 라이언 대신에 널 선택했다고. 그것도 대형인데?
보통 사람이 봤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지만 상대가 남준오빠인데, 말이 돼?
아마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다 알 걸. 이 셋 중에 남준오빠가 제일 절실 했다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