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ight siblings talk! No, not talk

Talk 187

톡 187



 



 
석진은 새내기며 동기며 선배까지 여자란 여자의 관심은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에 남자 선배들은 석진을 뻗게 만드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석진은 처음에는 사양하며 조금씩 술을 들이키다가 술에 취하자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렸다. 누군가의 카톡 답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석진아. 누구 카톡을 그렇게 기다리냐?"


"..."


"여자친구냐? 예뻐?"


"네. 예뻐요."


붉게 상기된 얼굴로 환하게 미소 지으며 답하는 석진의 모습에 술기운 때문인지 석진이 잘생기긴 했구나 깨닫는 남자 선배들이었다.


석진오빠가 걱정되서 잠이 오지 않았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 술을 먹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떠올랐다. 나는 오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석진오빠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우리 꼬맹이다!"

"석진오빠. 아직도 안 자고 있어? 술 엄청 취했잖아."

"우리 꼬맹이 보고 싶다."


석진오빠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연신 꼬맹이만 반복하며 웃었고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낯선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저기 석진오빠 선배님들이시죠?"


"아예, 그렇습니다만."


"석진오빠가 술을 잘 못마셔요. 석진오빠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고 석진오빠 좀 재워주세요. 부탁드릴게요."


내 말에 석진오빠의 선배들은 괜히 민망해져서 석진을 부축하고 일어났다.


"꼬맹아. 있지. 천장이 뱅글뱅글 돌아."


"술을 많이 마시니까 그렇지. 선배들따라 가서 어서 자!"


"그래서 정신이 없는데도. 우리 꼬맹이 밥은 잘 먹고 있나. 새로 간 반에서 좋은 친구는 사귀었나 자꾸 걱정 돼."


꼬맹이가 자꾸 떠올라. 나는 꼬맹이 바보인가 봐. 석진오빠의 말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서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그만 통화하고 어서 누워 자."


"꼬맹아."


"응."


사랑해. 석진오빠의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석진오빠의 핸드폰이 석진오빠의 품으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잠든 모양이었다.


"하여간 석진오빠 평소에는 티도 많이 안 내면서."


은근히 동생 바보라니까. 아직 오티 날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나도 석진오빠 보고 싶다."


부모님의 빈 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주던 나의 첫째 오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