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87.








할로윈 파티를 위한 렌즈를 두 손 가득 들고 집 안으로 들어오자 의상을 빌려온 오빠들의 모습이 보인다. 의상을 갈아입느라 분주한 오빠들! 하나 둘 방을 빠져나오는 오빠들을 관찰 해보자!
#1
태형 meets 뱀파이어.
검은 망토에 검은 쵸커를 찬 태형오빠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화장만 하면 진짜 뱀파이어가 따로 없을 것 같다. 자주색 렌즈를 끼워 주면 좋을 것 같아서 태형오빠를 앉혔다.

"공주야-"
웅? 붉은 색 피를 발라주고 렌즈를 끼워 넣으려 하자 태형오빠가 내 이름을 부른다.
"나 갖고 싶은 게 있는데."
일단 가만히 있어 봐. 렌즈 껴야한단 말이야. 자꾸만 움직이는 태형오빠를 붙들어 놓고 겨우 렌즈끼기에 성공해서 만족스러운 눈길로 태형오빠를 바라보는데 태형오빠가 나를 끌어 당겨 자신의 품에 안은 채 내 두 눈을 마주본다.
"먹어도 돼? 공주의 피."
자주색 렌즈의 힘인가. 태형오빠의 눈동자는 신비로운 자주빛으로 빛났고 붉은 칠을 한 입술은 더 없이 매혹적이다.
"오빠."
"응?"
"진지한 중에 미안한데."
오빠 송곳니까지 껴야 흡혈 활동 할 수 있을 걸? 그걸로 깨물어야 피를 먹을 수 있는 거거든. 그제야 송곳니를 빼먹은 걸 알아차린 태형오빠가 아-맞다라며 헤실헤실 웃어 보인다. 웃는 뱀파이어 얼굴에 어떻게 침을 뱉으리오.
#2.
지민 meets 마술사미키.
"몰랑아! 손! 오빠한테 손!"
"왜?"
지민오빠의 손 위에 손을 얹자 지민오빠가 베시시 웃으며 나를 마주본다. 이제 오빠 손이랑 몰랑이 손이랑 막 두 배는 차이 난다? 그렇지! 평소에 손이 작은 게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던 지민오빠였다. 미키마우스의 커다란 손이 지민오빠에겐 아주 만족스러운지 지민오빠의 흥이 매우 올라있다.
"오빠는 누구 오빠라고?"
자신 만만할 때 매일 지민오빠가 버릇처럼 묻는 질문. 오늘은 맞춰 주기로 할까?
"누구 오빤데?"
"몰랑이 오빠입니다!"
오빠지만 막둥이 같다니까!
#3
남준 meets 타테쿠마.
"있지. 돈돈아."
"응?"
남준오빠의 부름에 돌아보니 남준오빠가 기대에 찬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나 이거 입었는데에.. 아, 칭찬해주길 바라는 건가?
"오빠, 무지 귀엽다. 남준오빠 귀여워."
"후히히, 귀여워? 진짜?"
정말 알에서 갓 깨어난 것 같은 귀염둥이 남준오빠의 진면모를 보았다.
#4
호석 meets 스타워즈.
"쪼꼬미 널 납치하겠다!"
"뜬금 없이 무슨 소리야."

"우주엔 오로라민 돈돈이 필요하다."
"우주엔 오로라민 돈돈이 필요하다."
오로라민 돈돈이 왜 필요한데? 내가 얼이 빠진 얼굴로 호석오빠를 마주보자 호석오빠가 근엄한 얼굴로 나에게 광검을 겨눈다.
"오로라민 돈돈이는 내가 지킨다."
방금 전엔 식량으로 쓸 것 같더니. 오로라민 돈돈이 돼지고기아니라 비타민제 맞는 거죠?
#5
윤기 meets 나루토.
오빠, 렌즈 낄 테니까 눈 크게 뜨세요. 내 말에 윤기오빠가 내 손가락이 겁나는 지 자꾸만 눈을 감는다. 흠, 어쩌면 좋을까.
"오빠, 아가 보세요. 다른데 보지말고 아가만 봐."
내 말에 윤기오빠가 나를 지그시 응시한다. 좋아. 이때다. 내가 렌즈를 꺼내 윤기 오빠의 한쪽 눈에 넣기를 성공하고 곧바로 다른 쪽에 넣으니 윤기오빠가 눈을 두어번 껌뻑이다 다시 나를 가만히 응시한다.
"이제 다 됐는데?"
"난 다 안 됐는데."
"두 쪽 다 꼈어!"
"싫어. 계속 볼 거야."
"언제까지 보려고?"
내가 윤기오빠에게 지지 않겠다는 기세로 윤기오빠의 눈을 마주보자 윤기오빠가 씨익- 예쁘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어떻게 하면 아가한테 눈길이 안 갈 수 있는지 알려주면."
그걸 내가 알 리 없잖아. 왠지 후에 여자친구 심쿵하게 만들 것 같은 윤기오빠였습니다.
#6.
정국 meets 코난.
내 어깨를 두어 번 툭툭치는 느낌에 뒤돌아보니 정국오빠가 은시계를 들어 올려 내 앞에 초점을 맞춘다.
"돼지 저격 준비!"
"오빠."
"꼼짝 마라. 체포한다."
"오빠."
"난 네 오빠가 아니다. 난 정국. 꼬마 탐정이지."
"오빠.."
"응?"
"아무리 들어도 돼지 예쁜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뜻 없어?"
내가 의문을 제기하자 정국오빠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나를 마주본다.
"잘들어."
예쁜이는 이 안에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