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ight siblings talk! No, not talk

Talk 97

톡97.


 



야호! 화장품 가게에 같이 갈 사람들을 구했다.
호석오빠는 뭔가 이렇게 화장품 가게 가는 것같이 오빠들한테 부담스러운 일도 잘 들어준다니까.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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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날이 꽤 쌀쌀해졌으니까. ㅇㅇ의 부름을 받고 나가려던 호석이 ㅇㅇ의 방으로 들어가 ㅇㅇ의 겉옷 하나를 챙겨든다.




I love mom. 꺼져 있던 모니터가 켜짐과 동시에 호석이 급격히 졸리는 걸 느끼고 침대 위로 널브러진다. 어릴적 호석은 그나마 부모님의 손길을 탔다. 선천적으로 온순한 성격에 자라나면서 생긴 살가움은 부모님에게 낙이 되었다.



부모님과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호석에게 부모님의 죽음은 누구보다 큰 충격을 안겨다 줬다. 잠이 오지 않아도 잠을 자기를 원했다. 계속해서 잠에 드려고 했다.







호석은 수면제를 복용했다. 의사에게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일 같이 잠을 자기를 원하니 잠이 오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호석은 잠들고 싶었다.




밥을 먹듯이 수면제를 먹었다. 잠에서 깨서 잠이 오지 않으면 수면제를 먹었다. 세상을 느끼게 해준 그대가 만들어준 숨. 오늘따라 문득 더 안고 싶은 품.





꿈속에서는 만날 수 있었으니까. 호석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땅 위에 그 무엇이 더 높을 수 없고 하늘 밑 그 무엇이 더 넓을 수 없는 부모님을. 어린 호석을 감싸안던 그 따뜻한 품을.




현실에서는 그 어떤 것도 더 달 수 없어요. 엄마의 사랑이 늘 고파요. 나 지금 아파요. 약이 들지 않아요. 이 병을 낫게 할 건 엄마 손뿐인데. 엄마의 손만이 나의 병을 낫게 해줄 수 있는 약인데.




호석은 어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어머니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호석에게 다가왔다. 호석아, ㅇㅇ이는 호석이한테 어떤 존재일까? 여동생! 호석이네 여동생! 호석의 대답에 어머니는 웃으면서 호석이의 등을 다독였다. 그래, 맞아. 호석이네 여동생이에요. 그럼 우리 호석이가 엄마가 없을 때 ㅇㅇ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움- 어머니의 질문에 호석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비장한 얼굴로 두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호석이가 ㅇㅇ이를 지켜줘야해요. 호석이는 ㅇㅇ이의 오빠니까. 엄마가 없을 때 엄마가 되어줄 거에요. 호석이의 예쁜 대답에 어머니가 호석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리 호석이 착하네. 믿음직스러운 걸.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 점점 희미해진다.
 





엄마, 이제 편히 가세요. 이제 저한테 모든 걸 맡기세요. 마음의 짐은 전부 제가 질게요. 이제는 꽃길만 걸어가세요.

 
그대는 영원한 나만의 placebo
 


이제는 제가 ㅇㅇ를 잘 돌볼게요. 따뜻한 햇살을 받는 기분으로 호석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꿈인가..?"



호석의 뺨을 타고 투명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오랜만에 엄마 얼굴 봤다. 밝은 듯 슬픈 미소가 호석의 입가에 그려졌다.





집 앞에는 벌써 출동 준비를 마친 오빠들이 우글우글하다. 가을인데도 날이 저무니 바람이 꽤나 쌀쌀하다. 옷 들고 나올 걸.



"쪼꼬미,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내 모습을 예상했던 건지 호석오빠가 내 겉옷을 챙겨나와 나에게 걸쳐 준다.


"이히- 역시 호석이 오빠가 짱이야!"


"야, 돼지. 며칠 전에 핫도그 사줄 때는 내가 짱이라며."


"그거 다 소화된 지가 언젠데."


"역시 슈퍼 울트라급 돈돈 소화력."


호석이 오빠에게 엄지를 척 들어보이는 내 모습에 정국오빠가 툴툴대지만 꽤 익숙한 일이라 아무렇지 않게 튕겨주고 남준오빠를 노려보자 남준오빠가 애교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자- 그럼 출발 해볼까. 환상의 나라 핑크 가게로-



태형오빠가 지어준 요상한 구호와 함께 화장품 가게로 걸음을 옮기는 우리 남매였다.



#1

정국오빠와 돼지 틴트.


"돼지야. 이거 돼지 틴트."


"왜? 또 발라줘?"


"왜? 또 지워질 때까지 뽀뽀해줘?"


아니요. 괜찮습니다. 하하.



#2


태형오빠와 인형 놀이.


"오빠, 이리 와 봐."


"왜?"


"이거 색 테스트 좀 해보자."


틴트에 의해 불그스름한 입술을 소유하게 된 태형오빠가 거울을 보며 울상을 짓는다.


"근데 이거 꼭 오빠가 해야하는 거야?"


"오빠는 왕자님이잖아. 잘생겨서 괜찮아."


"히히- 공주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단순킹 왕자님, 태형 오빠. (즐거움) 


#3

남준오빠와 파괴.


"우와. 이거 신기하게 생겼.."


"오빠. 그거 유리니까 조심.."


(쨍그랑)


비싼 향수 테스터가 사망하셨습니다.

남준오빠의 지갑이 사망하셨습니다.



#4


석진오빠와 핑크색.


"오빠는 어떤 색이 나은 것 같아?"


"핑크색."


"오빠 틴트는?"


"핑크색."


"오빠, 눈썹 그리는 .."


"핑크색."


저기 혹시 핑크 요정이세요?



#5


호석오빠와 언니.


"오빠, 주황색 틴트 사고 싶은데 어느게 괜찮을까?"


"이건 발색이 좀 옅고 이건 바르면 밥을 몇 번 먹어도 잘 지워지지 않는.."


"파우더를 사려고 하는데."


"그건 여기보다 옆 가게가 더 좋아."


오빠.. 아니, 언니. 화장품 가게 주인이세요?



#6


지민오빠와 스모키.



"몰랑아. 있잖아. 아이라인 그리면 진짜 눈이 커져?"


"보통은 그렇지? 왜 궁금해?"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지민오빠를 데려와서 아이라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 진짜 눈이 커졌어! 막막 카리스마 있어보여!"


거울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부터 왠지 아이라인과 1일 할 것 같은..


(실제로 집에 와서도 아이라인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7


윤기오빠와 복숭아.


"이건 뭐야?"


"볼터치. 이렇게 볼에다가 바르는 거야."


내가 볼에다가 핑크색 볼터치를 발라 시범을 보이니 윤기오빠가 그런 나를 유심히 바라본다.


"왜 그렇게 봐?"


"복숭아 아가."


이 예쁜 복숭아는 얼마에요? 눈으로 양봉하시며 손가락으로 내 볼을 쿡 찌르시는 백설탕 윤기오빠였습니다.



나 팔려가게 생겼다.

(그 동안 돈돈이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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