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_Jang Ma-eum, an orphan with a family of 13

#12_Jang Ma-eum, an orphan with a family of 13

널 보러 최대한 빨리 집에 도착하니 너의 손은 끝없이 떨리고 있었다. 우리를 보자마자 긴장이 풀린 것 같았지만 얼마나 걱정하고 있었을까.

“어떻게 됐어…?”

여주는 힘 빠진 눈으로 우릴 바라보고 말했다.

“잘 됐어. 너무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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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습관처럼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하다고 말할려하다 저번에 도겸이의 손길이 기분 좋다고 한 것을 생각해내 그저 웃는다. 여주도 따라 웃는다.

“응 다행이다, 여주야.”

끝까지 반대했던 순영의 말에 감회가 달랐는지 여주의 눈시울은 살짝 붉어진다. 눈물도 많은가보다. 하긴 그 아픈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눈물밖에 없었겠지. 눈물을 쏟는 것만으로도 많이 괜찮아지니까.

“어, 여주 울지 마…”

찬이가 장난으로 울지 말라고 한다. 장난인 걸 아는 여주는 장난으로 받아친다.

“안 울어! 누가 운대?”

“우왓! 장여주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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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깐족거리자 여주는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작게 읊조린다.

“아 씨…”

“욕 쓴다!”

“이 정돈 욕도 아니다, 이 놈아!”

음… 일단 저 둘은 완벽한 친구가 된 것 같다. 찬이는 도망가고 여주는 그를 잡으러 뛰는 모습을 보고 
나머지는 웃었다. 그리고 옆에서 꼰대미를 발산하고 있는 고작 21살밖에 안 된 준휘.

“저게 애들이지…”

한 마디 하려는 걸 승철이가 먼저 빼앗아간다.

“애 아닌 것처럼 얘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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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름 96인데? 세븐틴에서 형라인인데?”

승철이가 할 말을 빼앗아가기 전에 한 마디 한다.

“조용히 해라, 이 스물하나야.”

“그러면 형도 애지? 고작 1살차이잖아!”

준휘가 말했다. 그리고 옆에서 중얼거리는 한솔이.

“와… 그럼 열아홉은 빼박이네…”

“열아홉이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니, 한솔아?”

“네에!"

“한솔이한테 물어봤는데 왜 네가 대답해, 부승관”

“키하하핫!”

속으로 미친 놈…하고 생각했다. 우리들의 시끄럽고, 비공식적이지만 동거를 예고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여주의 행복한 삶은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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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여주! 아침밥 시켜놨어! 꼭 먹어?!”

아침부터 정한이 오빠의 목소리가 알람 대신 울린다.

“어차피 학교도 안 다니는데 일찍 깨워야 하냐·
굳이 그럴 필요 없잖아.”

하아… 정한이 오빠한테 좀 빨리 말해주지, 승철이 오빠아!!

“규칙적인 생활… 뭐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아침잠이 최고지. 굳이 여주 깨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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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오빠 말이 맞아… 나 좀 내버려둬…”

그렇게 다시 잠에 드려는데 찬이가 놀려온다.

“너 그렇게 자다가 대학은 가겠냐? 공부 안 해?”

“하, 이 자식을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이 날까. 아, 연예인이라 그냥 죽여도 소문이 날려나?”

“와, 장여주 개무섭다~”

“그래, 나 무섭다 뭐.
나는 그렇다치고 너는 절대 대학 못 가잖아!”

“뭐랙! 나 대학은 갈거거든? cc도 해볼거거든?
대학은 건드리지 마, 장여주…!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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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시끄러워, 이찬. 아가리 다물어.
그리고 cc는 무슨. 연예인인 이상 못할걸?”

그렇게 말하자 찬이는 내게 훅 다가오더니 말한다.

“와… 얘 입이 엄청 험해졌는데?”

“꺼져라… 순간 설렜으니까”

“오오옥!”

하, 하는 작은 한숨과 함께 그를 밀어냈다. 그는 순순히 내 손길에 밀려났다.
그리고 옆에선 만만찮은 개판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아… 아침부터 뭔 난리야… 잠 좀 잡시다…”

“아, 형. 우리 스케줄.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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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오빠가 잠에 멘 목소리로 웅얼거리고 승관이 오빠가 상황 설명을 해준다.

“으어… 내가 왜 연예인이 됐을까…
이렇게 일찍 일어나야할 줄이야…”

음… 참고로 지금은 7시를 조금 넘었다. 그리 썩 빠른 시간은 아닌데. 아, 빠른 시간인가. 항상 5시에 일어나다 보니 더 이상 7시가 이른 시간이 아니게 되었다.

“무슨 일을 하던간에 아침에 일어나긴 해야해.
백수가 아닌 이상.”

지훈이 오빠가 담담하게 팩폭한다. 덕분에 나도 정신을 완전 차렸지만, 난 백순데…? 난 백수의 삶을 살아도 된단 얘긴가?

“아아… 우지 형한테 팩폭 맞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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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빨리 일어나!”

아침부터 리더님과 매니저님이 고생이 너무 많으세요, 진짜. 존경합니다…

“일어났습니다…”

“넌 일어날 필요 없는데.”

승철이 오빠, 앞에 그 귀엽다는 듯한 웃음은 뭐죠. 여기 잘생긴 사람이 너무 많아. 심장에 해로워…

“너무 시끄러워서 다 깼오…”

“그랬오?”

원우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귀여워하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딱히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아 진짜… 고작 3살 차인데, 귀여워하지 맙시다!”

“나보다 어린 동생이랑 친한 건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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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있잖아? 찬이는 동생 아니야?"

“그 새끼가 뭐가 귀엽다고. 키만 겁나게 커가지곤…”

키가 얼마나 된다했지. 아마 180은 넘었던 것 같은데. 모델 지망생이라고 했었나.

"찬이는 동생 아닌 것 같고"

원우 오빠의 말에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민규 일어났냐?”

“흠냐…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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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이 오빠가 다시 확인하고 민규 오빠는 여전히 잠에서 덜 빠져나온 채 대답한다.

“첨엔 대가족 같고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좀 짜증날라 그래.”

내 말에 한솔이 오빠가 웃으며 왜냐고 묻는다.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걸까.

“그냥 좀 일어나… 그렇게 이른 아침도 아니잖아…”

“큭큭, 장여주 진짜 귀엽다.”

“뭐라는 걸까…? 하하?”

이 집에서 유일한 여자인 나는 결국 친구가 더 편할 거라는 이상한 논리 아래에 찬이와 한 방을 쓰기로 했다 그냥 모두가 다 불편할 거 같은데. 하룻밤 지내보니 아니나다를까 찬이는 불편해죽을 뻔 했다.

“야, 나 그냥 거실에서 잘게.
그래도 딴에 여자애라고 겁나 불편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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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나중에 얘기해도 되는 거니까.
일단 제발 좀 가면 안 될까?
깨운지 벌써 10분이 다 돼가는데. 괜찮은 거에요,
매니저님?”

“오늘은 좀 일찍 도착해서 괜찮아요.”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높은 음이 들려왔다.

“아아아아아↗↗↗”

“으으으음↗↗”

“저기요, 메보 두분! 시끄러우니까 나가세요, 제발”

신발을 신는 메보 둘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노라니 승철이 오빠가 인사를 했다. 나중에 보자고.

“저녁 필요해?”

“아니, 우리 좀 늦을 거 같아. 걍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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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이 오빠가 대답한다.

“나 그럼 여기 온 명분이 없어지는 거 아니야…?”

“상관 없어.
어차피 그건 네 마음 편해지기 위한 핑계였잖아.
너 무슨 가정부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지훈이 오빠의 말에 괜히 장난기가 발동한다.

“아니었어?”

“무슨… 찬이 친구로 들어온 거잖아?”

지수 오빠는 진지했다. 장난으로 던진 건데 이렇게 받을 줄이야.

“청소라도 해놓던가.”

민규 오빠가 말한다. 물론 저 말도 그냥 하는 말일 거다. 내가 불편할까봐 배려해준 거다.

“눈치 없는 새끼. 내 방은 됐어,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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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겸이 오빠가 작게 욕하더니 내게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훈이 오빠의 말.

“내 방은… 기계가 좀 많아서 위험해.
웬만하면 안 들어오는 게 좋아”

“곡이 위험하단 거야, 여주가 위험하단 거야.”

준휘 오빠가 비아냥거린다.

“둘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는 지훈이 오빠.

“와, 나 한마디 했는데 욕 오지게 먹음…”

“그러니까 여주한테 왜 그랬어."

민규 오빠가 중얼거렸고 도겸이 오빠가 툭툭 치며 말했다.

“형, 나 오늘 집 말고 연습실에 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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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승철이 오빠를 툭툭 치며 말한다. 또 딴 얘기를 시작하려는 조짐이 보여 말한다.

“제발 다들 다른 얘기 하지 말고 나가세요.
매니저 오빠가 엄청 당황해보이는데…”

“뭐야 왜 매니저 오빠야.”

“아아, 원우 오빠. 딴 얘기 하지 말라고!”

“알았어~ 나가자 진짜 늦겠다.”

승관이 오빠가 상황을 정리했고, 다행이다 싶었다. 멤버들이 하나둘씩 집을 나갔고 찬이 한 명만 남아있었다. 나갈 때까지도 여전히 입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웃들은 무슨 잘못이냐고…

“이 오빠들을 어떡하냐…”

“오옥! 나도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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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고 빨리 꺼져, 이찬.”

“예엡~”

찬이까지 나가고 나자 언제 시끄러웠단 듯이 극심한 침묵이 찾아왔다. 원래 그냥 조용한 것보다 시끄럽다가 고요해지는 게 더 조용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역시 난 그냥 시끄러운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침묵, 고요. 정말 싫다. 그저 멤버들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