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정꾸, 오랜만! "
" 얼씨구? 뭐하다 이제 나타났냐. "
" 되게 오랜만에 얼굴 보네. "
" 회사도 안 나오고, 때려치기라도 한거야? "
" 이 누님이 그렇게 보고 싶었냐? "
" 질문이 속사포로 나오는구만. "
" 보고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
" 연락도 안 보고, 회사도 안 나오니까 무슨 일 생겼나 걱정했다고. "

" 진짜아... "
" ㅇ..야... 울어..? "
" 아.. 내가 미안해. "
" 너가 걱정할 거라곤 생각 못해서.. "
" 진짜 미안..! "
과연 여주는 알까.
정국이 친구로서 서운해서 우는 게 아니라,
이성으로서 좋아해서 우는 거란 걸.
하긴 항상 시끄럽던 애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하겠어.
실종 신고 안한게 다행일 듯.
" 이 누나가 연애하느라 좀 바빴다. "
" 이해 좀 해줘. "
" 나도 곧 30인데 짝을 찾아야되지 않겠니. "
" ..너 남친있어...? "
" 아, 맞다. "
" 너 누가 먼저 가나 내기 하자고 했던 거 기억하지? "
" 나한테 한 대 맞을 각오해라! "
" ..누군데..? "
" 누구랑 사귀는거야..? "
" 아ㅈ.. "
" 난데요. "

" 윤여주씨 남친 나예요. "
" ..? 아저씨? "
"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지. "
" 아..맞다, 근데 오빠가 왜 여기에..? "
" 내가 일 끝나면 윤여주씨 자주 가는 카페에서 기다린다고 문자 보냈죠? "
" 근데 왠 모르는 남자랑 있길래 와봤어요. "
" 그러고보니 둘이 초면이구나! "
" 소개라도 할래? "
" 나중에, 나중에 하자. "
" 나 지금 질투나요. "
" 얼른 집가면 안돼? "
" 푸흡..ㅋㅋ 알겠어요.ㅋㅋ "
" 정국아, 나 먼저 가볼게! "
" 다음에 한 번 시간 내서 밥 같이 먹자."
끄덕_
" ..우리 여주, 잘부탁드려요. "
" 저야말로 우리 애기 잘부탁드려요.ㅎ "
" 가자, 애기야. "
" 애기 좋아하는 케이크 사갈까? "
" 웅웅, 아저씨밖에 없다! "
" 그럼 집가서 진하게 뽀뽀해줘요. "
" 에에..? "
" 싫으면 내가하지, 뭐. "
저 아저씨만 없더라도,
여주 옆은 내 차지였을까.
정말...
정말 좋아했는데.
정말 사랑했는데.
그냥.. 내가 못나서 그런 거겠지.
아저씨는 나보다 잘났으니까..
얼굴만 봐도 빛이 나잖아.
원래 저런 사람들이 돈도 많고 인기도 많고.. 여자도 잘 꼬시고 그러잖아.

" ..ㅎ "
" 좀 아쉽지만... 친구로라도 남으려면 포기해야지. "
" 이미 다 예측하고 있던 상황인데도 아프네.. "
" 그래도 다행이야. "
" 너가 행복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
